호치민 여행기 1일차

여행의 시작은 늘 분주하고 빡빡하죠. 호치민 여행도 원래 그럴 줄 알았지만, 첫날부터 변수가 좀 있었습니다. 비엣남항공이 40분 지연되는 바람에 약간의 타격을 받고 출발했어요. 그래도 일단 숙소 체크인을 마친 뒤, 발 빠르게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스텝은 환전! 여행 경비 마련은 기본 중의 기본이니까요. 하지만 밤새 비행으로 지쳐 보였던 얼굴이 영 마음에 걸리던 참에 근처 이발소로 직행했습니다. 깔끔해진 모습으로 다음 스케줄을 이어갑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바로 더원.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팠던 터라, 베트남 여행에서의 첫 음식은… 조금은 예상 밖이었죠. 바로 짜파게티였습니다. 이국적인 요리보단 뭔가 친근한 선택지였달까요.

저녁 6시 30분쯤 도착했을 때, 순번은 3번. 기대를 크게 하지 말라는 동행의 말이 있었지만, 분위기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어요. 사람들도 꽤 보이더라고요. 여러 상황을 조율하며 한 명, 두 명씩 선택지를 정리했는데, 결국은 만족스러운 경험을 쌓고 돌아왔습니다.

2차는 술이 빠지면 섭섭하겠죠? 주량이 꽤나 되는 분과 한잔 기울인 뒤, 랜덤한 장소로 이동해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날 마지막으로 함께했던 분은 댄서도 겸업한다는 꽁이라는 이름의 친구였는데요. 몸매는 예술적이었고, 손가락은 피아니스트처럼 길고 섬세한 느낌이었어요. 춤추는 모습도 그 자체로 매력적이었지만, 그녀와의 시간이 참 특별하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렇게 무난하게 지나간 첫날. 적응할 시간도 없이 빽빽했던 일정에도 불구하고, 나름 보람찬 하루를 보냈던 것 같아요. 호치민에서의 다음 날도 기대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