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발사 여행 4~!
호치민에 도착한 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
나와 동생, 그리고 형님은 오늘 밤 가라오케를 가기로 미리 협의를 해 둔 상태였다.
나는 숙소에서 잠시 누워 있다가 가라 출발 준비를 했다.
우리가 갈 곳은 7군에 위치한 블링블링이라는 가라오케였다.

블링블링은 내가 호치민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라오케 중 하나이다.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인데,
이전 세 번의 방문 모두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블링블링의 인테리어는 매우 독특하고 인상적이어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 일행은 가라오케에 도착하여 오실장님을 찾았다.
오실장님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고,
간단한 안내와 함께 방으로 안내해 주셨다.
방에 짐을 푼 후,
우리는 식사를 주문했다.
나는 평소에도 즐겨 먹던 김치볶음밥을 주문했고,
동생과 형님도 같은 메뉴를 선택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
약속된 초이스 시간인 7시가 되었다.
문이 열리고, 수많은 ᄁᄀᄋ들이 입장했다.
마치 중공군의 인해전술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각자 마음에 드는 ᄁᄀᄋ를 선택했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이 시작되었다.
나는 지난 12월에 방문했을 때 보았던 ᄁᄀᄋ를 다시 만나게 되어 매우 놀랐다.
그녀도 나를 알아보고는 약간 당황하는 듯 했으나,
이내 다시 미소를 지으며 내 옆에 앉았다.
나는 그녀와의 재회가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신기했다.
그렇게 한참을 놀고 즐기다가,
우리는 ᄁᄀᄋ들과 함께 숙소로 이동했다.
편의점에 들러 간단한 먹거리와 술을 산 후,
숙소에서 2차를 시작했다.
게임도 하고 얘기도 나누면서 서로 더욱 가까워졌다.
각자의 방으로 들어간 후,
나는 내 파트너와 함께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말도 조금 할 줄 알고 영어도 가능해서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키도 크고 피부도 하얀 편이어서 나름대로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다만, 얼굴은 보통 수준이었다.
한참을 마시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 눈을 떠 보니 파트너가 내 위에 올라타 있었다.
노콘으로 즐기고 있었는데,
뭔가 술기운이 올라와 정신이 몽롱하면서도 기분은 좋았다.
그렇게 몇 번을 하고 나서 내가 위로 올라가려는데,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인지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다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보니 옆에서 나를 꼭 끌어안고 키스를 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술이 나를 지배한 건지,
파트너가 나를 지배한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새벽 내내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었다.
분명 예쁜 얼굴은 아닌데,
이상하게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결국 나는 파트너의 마음이를 만지며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파트너가 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가볍게 키스를 해 주고 샤워를 하라고 보냈다.
옷을 입는 그녀에게 돈을 챙겨주고 마지막으로 입술을 맞춘 후 보내주었다.

나는 언제나 380 여친들과의 만남을 가볍게 생각했다.
그래서 헤어질 때도 간단한 인사말만 건네곤 했다.
"맛있었어." "잘 지내."
이런 말들을 하면 그녀들은 웃으며 답장을 보내고,
나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처음으로 좋은 글을 보냈고,
그녀도 거기에 맞는 좋은 답장을 보내왔다.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몇 일 동안 연락을 이어갔고,
나는 이 감정이 단순한 호기심인지 아니면 사랑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귀찮은 것도 사실이다.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녀와의 대화는 즐거웠고,
함께 있을 때면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나는 이 감정을 계속해서 고민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은 행복한 마음으로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