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마지막 여정~!
사실상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아침에 일정을 조금 소화하고 점심쯤 나향옴이라는 곳을 가보려고 합니다.
나향옴은 여자가 앉아서 먹는 음식점이라고 들었는데,
첫 베트남 방문이라 잘 모릅니다.
무려 5년 전 정보를 바탕으로 구글에서 가게 이름을 검색해 영업 중인 것을 확인한 후 들어가 봅니다.
1군에서 갔어야 했지만 일정에 쫓겨 고밥에서 출발합니다.
기사님과 함께 여러 번 길을 물어보고 돌아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구글 지도에는 있지만 실제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시 시작된 오기로 걷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결혼식 커피숍을 마주쳤습니다.




잠시 쉬고 다시 운에 맡기며 걸음을 옮깁니다.
크고 시원해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합니다.
두 가지를 추천해달라고 하니 게인지 바닷가재인지 추천해줍니다.
싯가로 계산하고 바로 수족관에서 한 마리를 꺼내 통째로 요리한 후 확인하고 잘라줍니다.
약간 매콤한 느낌(맵지 않음)에 마늘을 많이 넣어 요리합니다.
다른 음식은 밥이라고 시켰는데 짜고 별로였습니다.
종합적으로 가격이나 맛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밥을 먹고 정신을 차린 후 구글 지도를 보니 주재원들이 많이 간다는 마사지 킹덤이 1분 거리에 있습니다.
(그냥 구글 검색 결과 믿은 것뿐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가보니 지금 사진에는 528이라고 써있네요.

마사지 비용은 50만 동, 팁도 50만 동 합쳐서 100만 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안 예쁜 사람에게 걸렸지만 괜찮았습니다.
시설은 별로였지만 같이 목욕하며 여러 가지로 마사지사와 정신적 육체적 거리감이 가장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또 희롱 좀 당하고 살면서 이 나이에 볼따귀도 잡히고 왜 피부가 희냐며 욕도 듣고 대충 잘 놀다 갑니다.
음식점에서 1분 내려가면 마사지,
마사지에서 1분 내려가면 빈컴 플라자입니다.
베트남에서 가본 몰 중 가장 작고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베트남 여자가 저에게 말을 겁니다.
저도 대학생처럼 보이는 베트남 여자에게 말 걸어서 작업도 치고 내일 떠나는데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몰의 4층까지 돌아다니며 구경했지만 볼 것은 없었습니다,
졸리비 정도 있네요.

그렇게 돌아다니다 숙소에 잠깐 들어옵니다.
왜 ㄱㅇㄱㅇ
ㄱㅇㄱㅇ는 답장이 바로 오는 친구부터 하루 후에 오는 친구들까지 다양합니다.
주소도 다양하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도착해서 근처 최소 10명에게 문자를 뿌려 주소를 미리 받아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밥은 최대가 100만 동이고 물량도 그닥 많지 않습니다.
혜정이를 만나면 정말 네 번이 가능한지 궁금해서 도전해봅니다.
낮걸이 한 번 했고 지금 바로 한 번,
저녁 먹고 술 마시고 다시 한 번 해서 하루에 총 세 번이 가능한지 알아봅니다.
모텔 주인인지 포주인지 알 수 없는 문신한 베트남 건달과 모텔비로 싸우고 입장합니다.
순수 베트남 커플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멀쩡한 장소 같았지만 들어가는 순간 제 결벽증이 다시 발작합니다.
혜정이가 아니었으며 여러 가지 이유를 늘어놓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40대의 잔혹한 현실에 울면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나기 스시집은 후기에는 두 번째 방문이지만 사실 자주 갑니다.
간단하게 장어 도시락에 김치 된장국 시켜서 점심 먹기 좋습니다.
마지막 날 저녁에도 다시 갑니다,
이쯤 되면 단골이지요.
이번에는 장어 초밥에 이것저것 먹고 50만 동입니다.
음식이 왜 이렇게 안 나오나 하고 뒤를 돌아보니 갑자기 귀에 "기다리세요"라는 말이 들립니다.
처음 보는 여자애가 저에게 말을 겁니다.
일 처음 시작한 아이인데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합니다.
나쁘지 않게 하네요 친해지고 싶어서 몇 마디 더 해보려 하지만 카운터 대빵 언니가 무섭게 이 아이를 째려봅니다.



든든하게 먹고 나와서 바로 옆 길거리 음료수집에 들릅니다.
3만 동인데 제가 50만 동짜리를 내니까 잔돈 없다고 합니다.
잔돈 다 털어서 2만8천동에 요거트를 만들어 줍니다.

장어도 먹었겠다 이제 혜정이를 찾아갑니다...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베트남에서 약 쇼핑하기 좋다고 해서 집 근처 약국에서 이것저것 사는데,
제 마지막 존심 비알 씨알은 사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땅을 치며 후회하다 잠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