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여름의 방타이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3편

여행 중, 나는 이틀 정도의 휴식기를 가졌다.
낮부터 호텔에 틀어박혀 담배를 피우고
폰을 만지작거리다가 화장실을 다녀오면
어느새 해가 저물곤 했다.
그러나 저녁부터 다음 날까지 버티기에는 조금 힘들었다.
결국 옷을 갈아입고 소이혹으로 나가 밤거리를 탐방하기로 했다.
다시 롤리팝...
그때가 내가 파타야에서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밤이었다.
1, 2탄 속 푸잉은 자연스럽게 내 옆에 앉았다.
나 역시 자연스럽게 인썸ㄱㄱ?를 외쳤다.
잠시 기다리라더니 옷을 갈아입고 나오더라.
'????? 바파 아직 안 했는데?'
'내가 지불했어, 오늘 술은 내가 살게.'

곰곰이 생각해보니 공짜는 진짜 공짜가 아니었다.
내가 산 술로 킵카드를 얘가 가져갔고 그게 두세 장 정도 모였으며,
얜 믹서값만 지불하면 되는 거였다.
롤리팝에서 팁질을 그렇게 해댔으니 셀프 바파를 한 셈이었다...
ㅋㅋㅋㅋㅋ

얘 참 오묘하단 말이지...
처음에는 정말 마르고 외소한 체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요 며칠 사이 많이 먹였다고 살이 찐 건 아닐 테고,
마른 듯 육덕인 듯
예쁜 듯 안 예쁜 듯 귀여운 듯 아닌 듯...
저 탈색 머리가 잘 어울려서 같이 셀카 사진 찍을 맛이 났다.
숙소로 복귀하고,
해피엔딩 이후 다음 날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부스스 눈을 뜨는 푸잉.
공정 거래충답게 삑삑삑 번호를 누르며 금고를 열지만 손사래 치면서
'Oppa, It's ok~' "???? 읭???"
그래... 띄엄띄엄 합쳐서 나랑 4일 정도 함께하면서 땡길 만큼 땡겼겠지...ㅎ 즐거웠어.
이렇게 헤어지게 되고
점심 식사를 해야 하는 찰나
ATK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게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부랴부랴 옷을 입고 검사소로 향했다.

400바트짜리 신속 항원검사로
코로나 확진 따위 가볍게 기합으로 이겨내고
신나는 발걸음으로 다시 호텔로 향했다 히히히히
(사실 결과 나오기까지 15분 동안 졸라 쫄렸다).
호텔에 도착 후 못다한 짐 정리를 마친 후 또다시 멍 때리기...
남은 시간 후딱 가서 숏이라도 하자는 마음은 애초에 가져본 적이 없어서ㅋㅋㅋㅋ
미련 없이 떠나야 다음 방타이가 재밌어지지!!!


는 개뿔 밖에 나왔다.
소이혹을 갈까 말까 망설이다
꾹 참고 기내에서 칼질해야 하니
허기만 달래려고 런웨이에서
간단하게 먹고 택시 탈 준비를 했다.

하..........
하......(5분 간격으로) 하..........
시간 많이 남았는데 그냥 숏이라도 할 걸
ㅅㅂㅅㅂㅅㅂㅅㅂ 형들 나만 그런 거 아니지!?!?!?
공항 가는 택시 안에서는...
한숨밖에 안 나왔다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공항에 도착 모든 수속이 빠르게 진행된 후
내 인생 최초로 A380 비즈니스 스위트를
타게 되는 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 다음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