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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파타야 초보자의 첫 번째 파타야 여행기 - 3일차 후기

뉴가네
2025.05.07 추천 0 조회수 24 댓글 5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3일 차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잠깐 스포를 하자면, 어제는 무려 새장을 먹었어요...! 그 유명한 할리에서 새장을 먹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는데, 아직도 믿기지 않네요.  
오늘은 아쉽게도 사진이 없지만, 글로 최대한 생생하게 전해볼게요. 어제 할리를 다시 찾았거든요. 10시를 살짝 넘겨 도착했는데, 이미 사람이 꽤 많은 시간이더라고요. 테이블이 모조리 꽉 찬 터라 대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조금 기다린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구석 자리였다. 스캔하기엔 썩 좋은 위치가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어제 일이 좀 찝찝해 계속 신경 쓰였던 터라, 우선 폭룡C 친구가 있는지부터 확인해봤다. 마음은 아무렇지도 않아야 할 텐데, 괜히 일이랍시고 핑계 대고 할리까지 나온 스스로가 어정쩡하게 느껴졌다.
역시나 그 친구, 와 있었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스치듯 봤는데, 다행히 내가 있는 건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어제와 똑같은 옷차림이던데, 유니폼이라도 되는 건가 싶었다.
내 자리에 앉아 본격적으로 스캔을 시작했다. 그런데 주변 테이블 자리는 늘 그렇듯 애매했다. 근처에 나름 드림 테이블로 보이는 곳도 눈에 띄긴 했지만,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다. 어제를 기준으로 따져보면 상위 10%, 중간층 30%, 하위층 60% 정도의 비율이었다. 솔직히 말해 그저께보다 분위기가 더 썰렁했다.
들어갈 땐 마음먹었다. 어제처럼 소심하게 굴지 말고 오늘은 최소 라인 세 개 따 오자고. 여러 사람과 접촉해보고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보자 했다. 마음 한구석에서 샘솟는 의지를 품고는 "용기를 내자!"고 다짐하며 들어선 건데, 역시 현실은 쉽지 않았다.
헌팅이라는 게 쉬울 리가 없었다. 말을 걸기까지의 과정이 참 막막했다. 더군다나 상대방 테이블이 가운데쯤 있는 경우라면 그 안에 파고들어야 할 텐데, 이런 저런 생각들이 얽히며 긴장감만 더 커졌다.
잠시 멈추고 맥주 몇 잔으로 긴장을 풀며 분위기를 살폈다. 그러던 중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한 명을 발견했다. 한눈에 들어온 그녀는 꽤 도도했다. 바쁜 척하거나 커스터머를 찾는 모습도 없었다. 마치 클럽에 놀러 온 것처럼 춤을 즐기고 있었는데, 그 태도마저 당당했다.
정말 예쁘게 생겼다 싶으니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예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예쁜 줄 알고 당당함을 더한 걸까? 중국 미녀 같은 분위기로 주변을 압도하는 그녀 앞에서 오만 가지 생각들이 겹쳤다.
혼술을 하며 수없이 갈등하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 어떻게 말을 걸까? 어떤 타이밍이 좋을까? 진작에 머리를 숙엿던 용기 없는 나 자신을 자책하면서도 결국 생각만 하다가 시간이 흘렀다. 
남자는 깡다구가 있어야 하는데, 내가 이런 걸로 이리저리 고민할 줄이야.  
'가운데 앉아 있으니 슬쩍 다가가서 라인을 물어볼까?'  
'저쪽 애가 화장실 간 사이에 재빨리 가서 번호를 딸까?'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하지? 그냥 라인만 물어보면 될까? 아니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야 하나?'  
혼자서 수십 번이나 머리를 굴렸어. 결국 결심하고 라인을 물어보러 갔지. 아직도 그 상황이 생생하게 떠올라.  
'라인 좀 줄 수 있어?'  
'너 이름이 뭐니?'  
'나는 한국에서 온 누구누구야.'  
'라인 부탁할게.'  
이게 무슨 대화냐... 내 표정도 얼어붙어서 전혀 자연스럽지 않았어. 그렇게 멍한 놈처럼 라인을 물어봤어. 그래도 억지로 말을 꺼내 보는데:  
'너 잠깐 자리 비운 거 기다렸어.'  
'나 친구 만나고 왔는데, 왜 기다린 건데? ㅋㅋ'  
'그냥 너랑 연락하고 싶어서 라인 물어보고 싶었거든.'  
이 대화, 꽤 평범하고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아? 아무 이상 없는 대화인데... 결국 읽씹당했어. 더 심한 건, 그녀가 자리에 앉아서 계속 나를 흘긋흘긋 쳐다보길래 희망을 갖게 됐는데도 끝내 답장이 없더라.  
라인 받고 나서는 정말 기분이 좋았어. 엄청 고민했던 상대와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거든. 그런데 그렇게 많은 생각 끝에 용기 내서 얻은 라인이 읽씹으로 끝나니까... 기분이 너무 별로였어.  
답이 없으니 다시 말을 걸 엄두도 안 나고, 억지로 적극적으로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시간이 지나니 점점 가능성이 사라지는 기분만 들더라.  
계속 화장실 근처를 맴돌며 만나보려 했지만, 정말 쉽지 않았어.
10시는 너무 늦더라. 앞으로는 9시로 일정을 당겨야 할 것 같아. 나도 눈이 엄청 높은 편은 아닌데, 그래도 이건 아니야. 타협도 안 되고.  
그런데 왜 나는 꼭 이상한 사람들만 끌리는 걸까?  
첫날에 봤던 어떤 아주머니가 옆 테이블에 있는 거야. 인사하면서 짠 했는데, 헛웃음이 나더라.  
내 옆 테이블에는 셋의 분위기가 있었어. 한 명은 얼굴을 제대로 못 봤고, 또 한 명은 꾸미고 다니는 아주머니 타입, 마지막 한 명은 꼭 시장에서 생선을 팔 것 같은 역할이 어울리는 분이었지.  
결국 하나둘씩 자리를 뜨고 생선 이미지의 아주머니만 남았어.  
내가 술에 좀 취하고 눈이 풀리기 시작하니, 그분이 말을 걸기 시작했어. 술게임 제안하고, "오빠~ 오빠~" 하면서 자기 한국어 좀 한다고 자랑도 하더라고. 그런데 내가 대체 뭐 때문에 네 오빠가 돼야 하냐는 생각이 들었지.  
게다가 손을 잡으려고 하질 않나, 호텔로 같이 가자고 혼자 떠들지를 않나. 마음에 안 들어서 점점 기분이 상했어.  
그러더니 내 가슴까지 건드리는 거야. 순간 너무 불쾌해져서 정색하고 아무 반응도 안 했어.  
말을 걸어도, 짠하자는 말을 해도 그냥 무시했지. 원래는 누구랑이든 짠 정도는 했는데, 그땐 정말 하기 싫더라.  
진짜 차갑게 굴고 대꾸도 안 하니까 결국 포기했는지 그제야 말을 멈추더라. 그 10분이 정말 지옥 같았어.  
시간이 좀 지나 친구들이 다시 모이는 걸 보니, 이제 나한테 자기 친구를 추천하는 거야.  
"너 정말 열심히 산다" 싶어서 웃음이 나오더라.  
아까 얼굴을 못 본 ㅍㅇ 중 하나가 눈에 들어왔는데, 보니까 상당히 괜찮았어. 뭔가 순박해 보이고 둥글둥글한 인상으로 말이지. 그냥 A라고 부를게.  
그런데도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었나 봐. 그래서 바로 라인을 물어보거나 말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주변에 남은 선택지가 사라졌어.  
결국 주변에 딱히 더 괜찮은 사람이 없어 보였고, A도 마침 커스터머를 못 잡는 상황이길래 결국 라인을 물었어.
그래도 마음 한편엔 혹시 더 괜찮은 사람이 있진 않을까 하는 희망을 놓지 않고 계속 찾아봤지. 하지만 결국 A로 결정하게 됐어.  
솔직히 이건 타협이야. 분명 몇 명 괜찮아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문제는 내가 용기를 못 냈다는 점이지. 그게 맞아.  
화장실 근처 자리에 앉아 있어서 오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긴 했지만, 어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인지 파악할 수 없었던 게 아쉽더라.  
그래서 화장실을 오가며 계속 주변을 스캔했는데도 라인을 따고 싶은 사람은 없었어.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돌아와서 근처 테이블의 ㅍㅇ들과 술을 마시는 거였지.  
A는 계속 테이블을 오가며 자기도 커스터머를 찾는 듯 했지만 결국 다시 자리로 돌아와 내가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같이 게임을 하곤 했어.  
가위바위보는 정말이지 자신 없는 게임이었다. 패턴이 늘 뻔해서 한참 후반부에는 거의 술을 마시지 않고 끝낼 수 있었다. 그런데 옆 테이블 사람들(일명 ㅍㅇ들)이 갑자기 나한테 화가 났냐고 묻더라. 내가 무표정한 얼굴로 있었는데, 그게 화난 것처럼 보였나 보다. 문득, 예전에 누군가 "웃는 게 중요하다"고 했던 후기가 떠올랐다. 아, 역시 표정 하나로도 다르게 보일 수 있구나 싶었다. 이제부터는 좀 더 웃으면서 다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사실 그날 고민이 많았다. A와 함께 자리를 떠나야 한다는 결단이 필요했는데, 눈앞의 상황에 미련이 남아 그만 자리를 지키고 말았다. 늘 이런 식이다. 판단과 실행이 늦어질 때마다 결과는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 미련이라는 녀석이 늘 발목을 잡는다. A도 끝내 출구를 찾지 못하는 듯했다.
그리고 '생선'이라고 부르는 이 친구는 정말 대단했다. 끝까지 남아서 술에 취한 남자들 붙잡고 건배를 제안하며 자신만의 생존 전략을 펼쳤다. 결국, 그는 고객(?)을 찾았는지 어느 순간 보이지 않았다. 반면, A와 나는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둘이서 술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와중에 A의 친구가 찾아왔고, 시간이 지나 결국 마감시간이 가까워졌다.
자리를 떠날 때쯤, A가 나에게 밥 먹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세 명이 함께 자리에서 나왔지만, A의 친구는 적절히 눈치를 챘는지 조용히 빠져줬다. 이후 A가 내 손을 잡고 근처의 한식당으로 나를 데려갔다. 어제 방문했던 곳인데 이번엔 방 안이 아닌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자기 돈으로 살 것도 아닌데 왜 밥 먹으러 가자 한 걸까? 정말 호구 잡힌 느낌이랄까. 그래도 식당에서의 대화는 꽤 재미있었다. 그제야 알게 된 사실 하나, 그녀는 나보다 한 살 많다고 했다. 물론 실제로는 두세 살 정도 더 많을 수도 있다. 어쨌든 연륜 때문인지 이야기가 재밌었던 건 사실이었다. 깔깔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개인적으로 순박하고 괜찮다고 느꼈던 A였지만, 그날 입었던 꽃무늬 롱원피스 때문인지 고객들에게 그리 인기는 많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내 추측일 뿐이다.
술 한 잔 곁들여 밥을 먹던 어제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후반에는 취기가 올라와 많은 부분이 희미하지만, 그 당시의 분위기는 어렴풋이 자연스럽게 호텔 방향으로 흘러갔던 것 같다. 그런데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보면, A는 자기 집으로 가려고 차량 호출 앱을 켰던 것 같고, 그때 내가 말로 A를 떠밀며 "너 집에 가라, 나는 너 없어도 괜찮다"라고 했던 게 떠오른다. 대체 왜 그랬을까 싶다.
아마도 친구비가 너무 터무니없이 높아서 어이가 없었던 것 같다. 시간도 이미 늦었는데, 어제의 할리에서는 폭룡C보다 훨씬 비싸더라. 나이가 있는 쪽이 오히려 더한 경우도 있다니 참. 솔직히 정말 마음에 들었다면 뭐라도 했겠지만, 현실은 안 그래 끝까지 남아 있었던 것 같다. 그저 "괜찮다" 정도의 느낌이었을 뿐이지, 결정을 내리기엔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런데 막판에 터져 나온 그 금액을 듣자니, 내가 그렇게 대처했던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반응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A가 집으로 돌아갈 때 뭔지 모를 아쉬움이 밀려왔었다. 내가 정말 뭘 원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잘 안 된다. 기억이 끊겨 명확하지 않으니 이제 와서 곱씹어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그렇게 할리에서 나름 소소한 결말로 마무리했는데도 마음 한편으로 찝찝한 기분은 지우기가 힘들다.
게다가 어제는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랴 취기까지 더해져 사진 한 장도 못 남겼다. 그래도 충분히 쉬었으니 오늘은 새로운 도전을 해볼 생각이다. 아고고를 처음 혼자 다녀올 예정인데, 솔로 방문은 아무래도 긴장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망설임만으로 시간을 보낼 순 없다. 도전의 때가 온 만큼 오늘만이라도 용기를 내 보기로 했다.
내 글을 읽어줘서 고맙다. 다음에는 4일차 후기로 다시 돌아올게!

댓글 5


푸잉이 좋앗나 보네요

역시 즐달은 아쉬움이 남죠

그럼 대기조 만들죠

이런 푸잉들은 두고 두고 써먹는거죠

라인따는게 이래서 중요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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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2025.05.05 조회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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