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파타야] 승률은 평균으로 수렴한다 - S1 Ep03

BKKDMK
2025.06.10 추천 0 조회수 48 댓글 6

 

 

푸잉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출국 준비를 하기로 했던 그날. 그녀의 콘도에 잠시 들러 화장을 고치고 필요한 옷가지를 챙기러 갔다. 로비에서 기다리며 떠오른 문장 하나가 머릿속을 스쳤다. "실패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실력이다." 마치 지금의 나에게 던지는 메시지 같았다.
그날 밤, 조금 급박한 마음으로 호텔로 온 H푸잉. 키도 크고 웃음이 예쁜 그녀를 보고 조심스럽게 다가가기로 마음먹었다. 첫 순간부터 신중하려고 했던 나는 물었다. "너, 레이디보이 아니지?" 그녀는 "아니야"라며 단호히 답했고, 또다시 확인 후에 방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이상한 부분들이 점점 눈에 띄기 시작했다. 전날 만난 J푸잉은 신분증을 맡겼는데, 그녀는 어떤 절차도 없이 바로 프리패스였다. 그게 조금 찜찜했지만 그냥 넘겼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그녀는 먼저 화장실로 들어가 씻더니 나온 뒤 방의 불을 모두 꺼버렸다. 그리고는 다시 불을 켤 수 없게 막아버렸다. 그 순간 알았다. 트랜스젠더였다.
그것을 깨닫자마자 내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이 휘몰아쳤다. 승률이 5할로 떨어지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지금 바로 내보낼까? 아니면 경찰을 부를까? 혼란스러웠지만 구체적인 대처 방안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문득 J푸잉이 보고 싶어졌다. 뭐라도 정리해보려고 했지만 늦은 시간이라 곧바로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대처는 늘 혼란스럽다. 결국 내가 내린 선택은 '에라 모르겠다'였다. 그저 등을 돌리고 잠들어 버렸다. 어차피 이번 여행에서는 혼자 자는 일이 없기로 마음먹었으니, '너라도 여기 있어라'라는 마음으로.
다음 날 아침, 내가 먼저 일어나 그녀를 바로 내보냈다. 깨워서 방에서 나가는 데 걸린 시간은 30초도 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녀석, 방을 나가면서도 내 간식까지 가져가며 태연하게 문을 닫았다.
트랜스젠더라고 해서 규정 위반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고 느끼는 계기가 됐다. 여러분도 항상 신중하시길! [대신 얼굴 공개는 해야겠!!! 브로들 위하여!!!]

 

 

상처받은 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아침부터 비치 로컬바로 향했어. 솔직히, 그 자식 담배 냄새로 찌든 침대에 이대로 눌러앉아 있을 수가 없었거든. 그런데 이상하게도 배는 고프더라고.  
로컬바에서 아침식사를 주문하고, 내 핸드폰을 가게 스피커에 연결해 보사노바 음악을 틀어놓고 한숨 돌렸어.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했지. 생각만 해도 화나는 트랜스젠더 사기꾼 자식... 아니, 사실 급한 마음에 트랜스젠더도 있다는 걸 깜빡했던 내가 멍청했던 거야.  
아침을 다 먹고 숙소로 돌아오니, 침대는 새것처럼 깔끔하게 정돈돼 있더라. 마치 어제의 기억을 잊으라는 듯 말이야. 그렇지, 아직 여행은 사흘이나 남았으니까...  
그래서 어제 본 J푸잉에게 라인을 보냈어. "오늘 시간 있어?" 물어보니 오후에 괜찮다고 하더라.  
"그럼 나 점심 먹고 마사지 좀 받고 연락할게." 그렇게 메시지를 남기고 터미널21로 향했지.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마사지 샵 의자에 몸을 맡겼는데, 딱 4시쯤 도착할 거라는 소식이 왔어. 타이밍 맞춰 나가기로 하고 기다렸지.  
좀 있다가 라인으로 메시지가 오더니, 그랩으로 이동 중인 모습까지 실시간으로 보이더라. 로비에서 만나 방으로 올라가며 신분증을 꺼내는데, 어제 체크인하면서 받은 스티커가 아직 그대로인 거야. "다른 데 간 거 없어?" 하고 물으니 "아니? 다른 데 가야 돼?"래. 순간 뭔가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 민간인은 아닐 텐데...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두워지고, 파타야의 밤 풍경이 펼쳐질 즈음, 일곱 시쯤 그 친구와 헤어졌어. 이후에는 B푸잉에게 메시지를 보냈지. 원래 프리랜서였지만 요즘은 소이혹에서 일한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오늘은 쉬는 날이래. 11시쯤 준비돼서 만나도 괜찮냐길래 그러자고 했지.  
시간 남은 김에 비치로드를 따라 썽태우 타고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어. 달리는 차 안에서 밖을 보다 보니 조금 멀리까지 왔네 싶었는데, 순간 눈에 띈 건 내 이상형과 비슷한 푸잉이 어떤 카레와 얘기하고 있는 모습이었어! 바로 썽태우에서 내려 천천히 돌아가봤지. 하지만 다시 보이질 않았어...  
아... 정말 오늘 운이 없는 건가 하고 포기하려던 순간, 바로 앞에서 카레무리를 피하던 N푸잉을 발견했어! 기회다 싶어서 대뜸 다가가 물어봤더니, "조금 할인해줄게!"라는 대답이 돌아왔지. 그 순간 카레형님들을 따돌리고 오토바이 택시를 잡아 호텔로 향하는 기분이 정말 최고였어.  
알고 보니 그 푸잉은 서른 살인데 아들도 있더라고. 하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약간 중국적인 외모라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지. 짧은 시간이 지나고 푸잉을 먼저 보내준 뒤 준비해둔 마스크팩 선물을 챙겨 B푸잉을 만나러 소이혹으로 향했어.
다음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댓글 6


악 레보 ㄷㄷ


와 레보 진짜

와 타격좀 크겟는데요

와 레보는 진짜 어케 해야 되냐

와 타격씨겟는데예

자유게시판

전체 필리핀 태국 베트남 그외
태국 [70] With me - 인터뷰
+5
오늘은안대요
2시간전 조회 10
베트남 [하노이] 분짜 27
+6
먼산
2025.06.10 조회 48
필리핀 2렙 가고싶습니다ㅠㅠ
+7
바비님
2025.06.10 조회 30
필리핀 2레벨 가자
+8
야나두
2025.06.09 조회 89
1 2 3 4 5
/upload/0d9e17710414401f8aa444f27afb1803.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