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동생과 함께한 파타야 2~!
동생의 파트너가 다음 날 아침에 방콕으로 가야 한다고 해서,
원래 4일차로 계획했던 꼬란 일정을 오늘로 변경했다.
동생 커플과 함께 밤늦게까지 놀았더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꼬란섬에 들어가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곤히 잠든 아이를 깨우자 어린아이처럼 애교를 부리며
"아우웅~ 오빠~ 10분만 더 잘래~"라고 했다.
나는 먼저 일어나 샤워를 하고 발코니에서 모닝 담배를 한 대 피웠다.

오늘도 파타야의 날씨는 끝내준다.
(끝내주게 덥다.)
저기 앞에 푸르딩딩한 건물이 브로가 좋아하는 시암앳시암 호텔이다.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못 가봤다.
30분을 더 재운 후 이제는 정말 깨워야겠다는 생각에 흔들어 깨우고 씻으러 보냈다.

동생 커플과 만나서 발리하이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나는 배멀미가 걱정되어 처음엔 페리를 타려고 했지만,
그녀와 동생 커플이 제트보트를 타고 싶어해서 어쩔 수 없이 끌려갔다.
재빨리 제트보트에 올라 맨 위에 앉았지만,
그녀가 나를 잡고 보트의 맨 앞 둘만 앉을 수 있는 자리로 데려갔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신나게 팡팡 날라다니며 순식간에 꼬란섬에 도착했다.
여자들에게 아마존에서 커피를 사오라 부탁하고 우리는 오토바이를 렌트했다.
(1일 대여 300바트) 가격 흥정을 시도했지만,
"가솔린 만땅~~, 가솔린 익스펜시브~~"라는 디펜스에 막혀
그냥 두 대 600바트에 빌렸다.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어디로 갈지 구글맵으로 정하고 둘씩 나눠서 이동을 시작했다.
동생이 운전을 하고 그의 파트너가 핸드폰 맵을 보면서 안내해 주었다.
우리보고 따라오라고 했다.
나는 우리 푸잉에게 운전대를 주고 뒤에서 그녀를 안고 오토바이를 탔다.
가볍게 스킨십 장난을 치기도 했지만,
운전할 때는 조심해야 하니 얌전히 그녀를 꼭 붙잡고 오토바이를 탔다.


해변에 도착해서 지난번에 왔던 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었다.
네 명이라 이것저것 시켰는데 천 바트 좀 넘게 나왔다.
난 땡모반이 너무 맛있어서 두 잔이나 마셨다.

해변 가까이에 있는 파라솔이 있는 비치체어는 하나당 대여료가 100바트였다.
하지만 우리처럼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 먹으면 이 자리를 우리가 쓸 수 있고 가게 주인이 우리 자리를 감시해줘서 바다에서 놀 때 짐 걱정 없이 편하게 놀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이 좀 더 편하고 가성비 있다고 생각한다.
늦은 점심을 먹고 동생네 커플은 바다로 먼저 들어갔다.
내 파트너는 섬에 와서 신났는지 셀카 찍느라 바빴다.
내가 좀 도와준다고 몇 장 찍어줬다.


밀려오는 파도에 맞춰 같이 점프도 하고 다른 커플들이 노는 것처럼 파트너를 업거나 두 손으로 안고 물장난도 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놀다가 마지막 배가 끊기기 전에 파타야로 다시 넘어와 숙소에서 재정비를 했다.

그녀는 옷을 갈아입으러 집에 다녀온다고 해서 저녁 먹는 시간에 맞춰 오라고 했다.



저녁은 터미널21에 있는 파이어포크로 갔다.
애들이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해서 나도 슬슬 한식이 땡겨 그러자고 했다.
직원분이 다 구워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먹기 편했다.
채소와 샐러드는 셀프로 이용했고 계란찜과 라면,
술도 마셔서 네 명이 약 3천 바트 정도 나왔다.
동생의 파트너는 다음 날 아침 방콕으로 돌아가야 해서 이제 둘이 시간을 가지기로 하고 식사를 마친 후 헤어졌다. 우리는 마사지를 받고 숙소로 돌아왔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더니 피곤하기도 했고
술도 마시고 배도 불러 숙소에 들어와서 둘 다 꿈나라로 직행했다.
다음날, 이번 여행에서 두 번째 멘붕이 왔다...
멍청한 건지 순진한 건지...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