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타이에 로맴을...4(본격 로맴 스타트)
빠르게 이어가겠습니다.
눈앞에 그녀가 딱 서 있는 모습을 본 순간, 정말 놀랐습니다. 제 스스로도 왜 이렇게 심장이 뛰는지 몰랐어요. 단 한마디로,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평범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제 눈에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평소 저는 문신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문신이 있는 사람에게는 관심조차 두지 않는데, 그 순간에는 그런 것이 전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당시 그녀에게 문신이 있었는지조차 기억이 안 납니다. 그냥 눈앞에 그녀가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질 만큼 강렬했습니다. 이제 그녀를 F라고 칭하겠습니다.
F는 태국어로 무언가 말했지만, 영어도, 한국어도 통하지 않았기에 언어의 장벽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어색하게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녀는 가볍게 "하이"라고 대답하더군요.
"음료 드실래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뜻을 보였습니다.
"여기 음료 하나 부탁드립니다."
곁에 있던 A가 갑자기 물었습니다.
"형, 진짜 사시는 거예요?"
"응. 나 이 친구랑 나갈 거야."
A는 당황하며 다시 되물었습니다.
"네? 갑자기요?"
"그래, 주인한테 가서 얘기 좀 해줘."
A가 가게 주인과 무언가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제 시선은 여전히 그녀에게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런 표정도 없이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마치 홀린 상태였던 것 같아요.
한참 후 A가 돌아와 다시 물었습니다.
"형, 우리 셋이 한 방인데 쇼트로 할까요, 아니면 따로 방 잡으실래요?"
"일단 쇼트로 하자. 내일 바로 출발해야 하니까."
(머릿속에서는 롱 타임을 외치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죠.)
A는 주인에게 다시 전달했고, 저는 들었던 금액을 건넸습니다.
"가자."
떠나기 전 A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형, 화이팅입니다. 후기 꼭 들려주세요. 처음이시라 제가 잘 얘기해놨어요!"
"알겠어. 근데 너희 뭐하면서 기다릴 거야?"
"저희야 뭐 알아서 놀죠. 끝난 뒤 전화 주세요."
가게에서 나온 뒤 담배를 한 대 피우며 그녀를 기다립니다. 담배가 거의 끝날 무렵, 그녀가 커튼을 열고 나옵니다. 하… 정말 평범한 대학생처럼 보이지만, 너무 아름답습니다. 정말로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나: 하이 위고투 세웬! (고무고무를 사러 가자는 뜻으로)
F: 음…? (이해하지 못한 표정입니다.)
상황이 안 되겠다 싶어 파파고를 켜서 대화를 이어갑니다. 앞으로의 대화는 파파고를 통한 의사소통으로 진행됩니다.
우선 세븐일레븐에 들러 고무고무를 사고 호텔로 향합니다. 호텔은 걸어서 5분 거리지만, 그 5분이 유독 길게 느껴집니다.
나: 왓츄얼 네임?
F: 아임 **
나: 아~ 마이 네임 이즈 봄버맨
F: 몇 살이에요?
나: 3땡땡
F: 왓??? 노노노, 유 룩 24!
나: 촤하하하핫, 립서비스 감사하고요.
(사실 한국에서도 나이를 말하면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얼굴은 변함없어서 과거로 역행하는 느낌이랄까요.)
F: 노노, 너 동안이다. 정말 놀랍다.
이야기를 나누며 리조트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계속해서 파파고로 대화를 이어가던 중 그녀가 갑자기 처음으로 영어로 말을 꺼냅니다.
F: 위 아 프렌드!
뭐지? 친구라고? 갑작스런 말에 당황했지만, 예아예아 끄덕이며 일단 리조트로 입성합니다.
처음 해보는 체크인이라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리조트에 들어서자마자 입구에서 그녀의 신분증(ID 카드)을 확인하더군요. 저는 그 상황에서 참 눈치 없게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어봅니다.
나: 저게 뭐 하는 거야? 왜 널 체크해?
F: 나는 여기 리조트에 처음 왔어. 그래서 내 신분증을 확인하는 거야.
(그녀가 설명을 했지만 이 말을 이해하지 못했던 저는 여전히 멍청하게 행동합니다.)
나: 아 그렇구나… 일단 올라가자.
드디어 대망의 입실 시간이 왔습니다. 땀을 많이 흘린 상태였기에 먼저 씻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이 친구가 얼마나 더 머물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1시간 정도라고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행동하기로 합니다.
나: 샤워 좀 할게, 땀나서.
F: 응응.
제가 가운을 꺼내니 그녀가 받아들고 먼저 샤워실로 들어갑니다.
그녀가 샤워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저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기다렸습니다. 제 샤워 차례도 어땠는지 말하고 싶지만,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그녀가 가운을 걸친 채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저도 준비를 끝내고 그녀 옆에 조용히 자리를 잡습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저에게 다가와 품속에 안깁니다. 따스한 온기와 함께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붐붐의 순간보다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에 더 빠져들게 됩니다.
입술이 닿는 깊은 순간, 제 손길은 점차 그녀의 가슴으로 향하고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서서히 아래로 움직입니다.
잠시 설명을 드리자면, 이 가마분타, 한국에서 '골든핑거'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는, 지금까지 그녀들에게 폭포를 터트리지 못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깔아놓은 천을 방패삼아 축축하게 만들어냅니다. 저는 이 축축함을 확인해야만 스스로 만족감을 느낍니다.
상황이 진행되면서 그녀가 저에게 다가오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자세를 바꾸던 중 잠깐 멈추더니, 이불 속에 얼굴을 묻고 깊게 한숨을 내뱉으며 어딘가 모르게 헛웃음을 짓더군요. 그 순간, 그녀의 표정과 행동에서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는 듯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부끄러움일 수도 있고, 갑작스러운 심리적 동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쳤죠.
저는 순간적으로 '혹시 내가 무언가 실수했나?'라는 자책이 몰려왔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의문과 함께 기분이 무거워지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다 그녀가 결심한 듯 단호한 표정을 짓더니, 뜻밖의 행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저는 여전히 묘한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계속 잡생각에 사로잡힌 자신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점차 상황에 집중하려 애썼고, 이제 그녀는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지만, 어느 순간 저는 지금의 어색함이나 익숙하지 않은 느낌들이 왜 이렇게 강하게 드는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그녀의 배에 있는 선명한 흉터 자국을 보게 되었고, 그제야 순간적으로 이런저런 사연들이 떠오르며 새로운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음속에서는 계속 잡념이 오가며 상황에 온전히 몰입하지 못했지만, 결국 그녀와 나 사이의 순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1차를 마무리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모든 일이 끝난 줄 알았지만, 그녀는 자연스럽게 제 옆에 누웠습니다. 그러더니 핸드폰을 꺼내더니 뭔가를 입력하며 채팅을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고 있더군요.
F: 나 이 일 4일째 해요. 잘 몰라요.
나: 아...! (당시에는 믿지 않았지만, 이후 상황이 맞아떨어지는 것이 있어 나중에 설명드리겠습니다.)
F: 부끄러워요.
나: 괜찮아, 괜찮아. 씻을래?
그녀는 대답 대신 다시 제 품에 안겼습니다. 잠시 말없이 서로를 안고 있다가 자연스럽게 입을 맞췄고, 그렇게 2차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제 이기적인 모습을 돌아보니, A와 B 같은 다른 것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2차전을 마치고 간단히 샤워를 끝낸 뒤 그녀가 말했습니다.
F: 저 이제 가야 해요.
나: 가게로 갈 거야? 데려다줄게.
F: 아니요, 오늘은 그냥 집으로 바로 갈 거예요. 괜찮아요, 고마워요.
그 대화를 끝으로 그녀는 옷을 갈아입더니 뭔가 쫓기듯 서둘러 방을 나갔습니다.
갑자기 밀려드는 공허함과 현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상하게 우울감까지 함께 몰려왔습니다. 그 순간 룸의 전화벨이 울렸고, 프론트에서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프론트: 썰? 아유 오케이? 쉬즈 곤?
나: 예~ 쉬즈 곤 엔 암 오케이 와이?
프론트: 에브리띵 이즈 파인?
나: 예, 에브리띵 이즈 파인 와이? (왜 괜찮은지 자꾸 묻는 이유를 몰라서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어 살짝 겁이 남)
프론트: 오케이 설~ 뚝...
갑작스러운 전화에 뭐지 싶어 하던 순간, 기막히게 타이밍 맞춰 A에게서 전화가 왔다.
A: 형 끝나셨어요? 아직이에요?
나: 끝났어. 방금 갔어.
A: 예? 갔다고요? 형이 데리고 다시 오는 거 아니었어요?
나: 아니, 그러길래 물어봤더니 자기 집으로 간다며 괜찮다던데. 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
A: 아, 집에 간다는 거면 됐어요. 그럼 퇴근인 거예요. 형이 마지막이었다는 뜻이고요.
나: 아~ 그래, 알았어. 야 근데 프론트에서 왜 전화해서 괜찮냐고 하고, 에브리띵 파인하냐고 묻더라?
A: 아, 그거요? 형 살아있는지 확인한 거예요. 혹시 푸잉(그녀)한테 암살당했나 싶어서 체크한 거죠. 여긴 호텔이잖아요 ㅋㅋㅋ
나: 아, 오케이 오케이. 이제 이해했어. 얼른 와~

* 방콕에서 탔던 툭툭. 하필이면 내가 앉은 자리가 배기구 바로 위라서 그런지 열기가 엄청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