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타이 후기 4편 [2] , 지상낙원 파탸야로(방콕,파타야)

중간중간 MD가 여자들을 데리고 와서 같이 게임도 하고 춤도 췄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어서 지쳐 자리에 앉아버렸다. 그러자 그 여자들은 바로 자리를 떠났다. 그 상황을 겪고 나니 문득 어제 일이 떠올랐다. 기준을 조금 낮춰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준이 높아지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 같았다.
1시가 지나자 클럽은 사람들로 꽉 찼고, 술을 마시며 기분이 오르기 시작한 나는 다시 땀을 흘리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 여자와 눈이 마주쳤고, 망설임 없이 다가가서 게임도 하고 춤도 함께 추며 놀았다. 그리고 그녀를 우리 테이블로 데려와 다시 춤을 추며 술을 마셨다.
하지만 그날 따라 너무 과하게 취했다. 아마도 저녁을 제대로 먹지 않은 탓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놀던 여자를 두고 소파에 쓰러져 버렸다. 얼마나 잤는지는 모르겠지만 친구가 나를 깨웠고, 속이 너무 안 좋아서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토해냈다. 그리고 다시 신호가 와 두 번이나 같은 상황을 반복했다. 힘겹게 자리로 돌아와 쓰러질 수만은 없기에 레드불 하나를 주문해 단숨에 마셨다.
그렇게 다시 기운을 되찾고 춤을 추며 술을 더 마셨다. 이제는 주변 테이블 여자들과도 게임을 하며 춤추고 놀기 시작했다. 그러다 앞 테이블에 있던 두 명의 여자가 갑자기 매우 예뻐 보이는 거다. 사실 이미 4시간 가까이 보던 사람들이었는데, 그 순간 호감이 확 올라왔다.
망설임 없이 다가가 무작정 춤으로 다가갔다. 그들은 즐겁게 반응해 줬고, 한참을 함께 춤을 추다 우리 테이블로 데려왔다. 그리고는 게임과 술, 춤이 이어졌다. 상황은 점점 격해져 춤도 더 과감해졌고, 심지어 소파 위에 올라가 함께 춤을 추며 정말 신나게 놀았다.
내 친구도 상대의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나 자신도 이미 만취 상태였다. 솔직히 말하면 중간중간의 기억은 흐릿하다. 술은 이미 바닥이 났고, 새벽 4시쯤 되었을까? C라는 여자가 배고프다고 해서 근처 식당으로 이동했다. 음식을 주문하며 맥주도 추가로 시켰지만, 나는 이미 한계치를 넘겨 술은 더 이상 마실 수 없었다.

음식이 나오자 나는 자연스럽게 C의 접시에 음식을 덜어주고 먹기 좋게 잘라주었다. 조금 취해서 그런지, 그녀에게 남자친구처럼 행동하고 있더라. 그런데도 C는 나를 말없이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각자 볼트를 불러 숙소로 향했다. 차 안에서 갑자기 그녀가 춥다며 눈물을 보였다. 술에 꽤 취했는지 감정이 풍부해진 듯했다. 나는 당황스러웠지만 그녀를 조용히 달래주며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진정시켜주는 의미로 키스도 했다.
숙소에 도착한 후 나는 욕조를 볼 때마다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피곤했던 탓에 다음 날을 기약하기로 했다. 씻고 나온 뒤, 화장실에서 샤워 중인 C를 기다리다가 문을 열고 나온 그녀와 마주쳤다. 순간 서로 웃음이 터졌고, 그 장난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녀를 안으며 약간의 애정을 나누었다.
그 후 우리는 침대에서 서로에게 더욱 가까워지며 특별한 밤을 보냈다. 다만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녀는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였고, "아침에 다시 하자"는 말로 나를 위로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껴안은 채 잠에 들었다.
파타야에서의 첫날은 나에게 다시 열정과 활력을 되찾게 해 준 시간이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모든 순간이 너무나 생생하고 즐거웠다. 파타야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나의 삶에 특별한 의미를 더해준 곳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언제든 다시 방문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C는 아고고바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직접 나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 사실이 나와 그녀 사이의 추억을 흐리게 하지는 않았다. 당시 나는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오직 함께했던 시간을 소중히 여겼다. C와 함께했던 시간은 내게 충분히 행복했고 특별했다.

푸잉 C
파타야에서 느꼈던 건, 그들이 프리랜서든 워킹걸이든 아고고 걸이든 그런 직업적인 부분은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었어. 싸구려 향수 냄새조차도 나쁘지 않았고, 그들이 들고 다니고 입었던 짝퉁 가방과 옷도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지.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고 솔직하게 표현하면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이 정말 좋게 보였어.
그리고 파타야에 사는 사람들 역시 그녀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거나 차별하지 않았어. 오히려 그녀들의 삶을 하나의 방식으로 존중해주는 것처럼 느껴졌지. 이런 생각이 들었던 계기가 있긴 한데, 그건 다음에 따로 적어볼게.
아무튼 얘기를 이어가자면, C와 나는 결국 뭔가 꼬이게 되었어... 참, 뭐랄까, 복잡했지. 그리고 다음 날에는 확실히 ‘파타야다운’ 경험도 했어.
아, 오늘도 글이 너무 길어진 것 같네. 다음에는 분량을 좀 조절해볼게. 사실 이 글은 마음을 정리하면서 내가 기억하는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쓰는 거라 이렇게 길어지는 것 같아. 읽기 힘들었다면 미안해, 브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