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짧지만 알찬 파타야 여행기 - 5일차

카오팟
2025.06.10 추천 0 조회수 36 댓글 7

 

 

파타야에서의 마지막 날. 여행의 끝자락에 접어들면서도 이야기는 이어진다.

아침 일찍 찾아온 그녀, 소위 '4시녀'와의 짧은 동행으로 하루는 시작됐다. 그녀는 오늘 방콕으로 떠나야 했기에, 정오가 되자 작별을 고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녀가 떠난 직후 방콕에서 처음 만난 타이마사지 가게에서 일했다던 그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그는 오늘 내가 방콕으로 오는지 궁금해했고, 나는 이미 갈 계획이 없었기에 "차라리 너가 파타야로 와라"라고 말했다. 그의 대답은 버스를 타고 올 수 있지만 좀 늦을 수도 있다는 것. 7시 이후에 도착할 상황이라면 오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하며, 결국 약속은 취소됐다.

그렇게 저녁 시간을 홀로 채우기 위해 부아카오로 발길을 옮겼다. Lk메트로 근처 아고고바들을 둘러봤지만, 솔직히 분위기가 기대 이하였다. 오히려 바비어에서 괜찮은 사람을 찾아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바비어에서 잠시 멈췄지만, 그곳도 썩 반갑진 않았다. 직원들조차 관심 없어 보였고, 그저 조용했다. 그래도 그중 괜찮아 보이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드링크를 사줬다. 바파인을 제안했지만, 그녀는 뭔가 사정이 있다며 거절했다. 순간 머릿속을 스친 생각들. '내가 별로였던 걸까? 아니면 정말 약속이 있었을까?' 어쨌든 대화는 거기서 끝났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애니잭스 바'. 여기에는 십여 년 넘게 알고 지낸 푸잉(태국 여성 친구)이 있었다. 그녀와 함께 또 다른 두 명의 친구들과 어울려 주사위 게임을 즐겼다. 자연스럽게 주변에 친한 푸잉들이 한두 명씩 모여들었다. 모두 함께 시간을 보내며 주사위 게임을 이어갔는데, 이 게임엔 늘 따른 '비용'이 있었다. 레이디드링크를 사주는 건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거기에 구경하던 푸잉들까지 챙기다 보니 은근히 부담이 커졌지만, 여행지에서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느낌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방타이(태국 여행)를 통해 다양한 상황을 겪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해. 게임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옆에 있던 친구와 드링크를 계속 사게 됐고, 그 과정에서 약간의 '호구' 같은 상황도 있었지만 나름 재미있었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어. 하지만 이런 경험이 싫은 사람들에게는 조금 더 신중히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어.

애니잭스에서는 중상급 정도의 푸잉(현지 여성)들이 많았고, 한 명쯤 바파인(바에서 일하는 여성과 동행을 위해 지급하는 비용)해볼까 생각했어. 처음엔 괜찮다고 했던 한 푸잉도 결국 다른 푸잉과 이야기한 뒤엔 안된다고 하더라고. 그러다 내가 아는 푸잉이 다른 푸잉을 소개해줬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내가 거절했어. 여기서 일하는 푸잉들이 내가 아는 푸잉을 의식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 마치 일진 같은 존재 같달까?

그래도 푸잉이 먼저 제안하면서, 300바트만 내가 내고 나머지 바파인은 자기가 내줄 테니 워킹(워크랩이라는 거리)으로 가자고 했어. 어디까지 가나 보자는 심정으로 따라갔고, 그렇게 아고고(클럽 분위기의 술집)까지 갔어. 아고고에선 자기 친구를 소개시켜줬는데 술 때문인지, 아니면 내 기준이 낮아서였는지 꽤 괜찮다고 느꼈어. 그래서 바로 좋다고 했지. 그런데 시간이 12시 조금 넘은 시점에서 그 친구 바파인이 1000이라고 하더라. 결국 줬어.

그 뒤 인섬니아 클럽에 가서 함께 즐기며 시간을 보냈고, 끝내 그 친구의 집까지 간 거야. 재미있는 점은 그 친구의 엄마가 같은 아고고의 마마상이었다는 것. 모녀 관계인데 엄마는 매니저 역할, 딸은 아고고 걸 역할이라니 신기했어. 그래서 물어봤지, "엄마가 너의 일에 대해 뭐라 안 하냐?" 그랬더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 이런 식으로 답하더라고. 그 말을 들으며 역시 어메이징 타이라고 생각했어.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침 7시에 마무리를 짓게 됐지.

이번 방타이 여행은 그렇게 끝났어. 이제 귀국해서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본업에 집중하며 열심히 살아야겠지 ㅎㅎ. 그래도 만약 다음 방타이를 가게 된다면 이번과 비슷한 코스로 한번 더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 몇 년 만에 다시 온 방타이라 그런지 내가 좀 들떠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절제를 조금 못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정말 재미있었고 새로운 기준도 생긴 것 같아.

이렇게 후기를 쓰면서 스스로 상황을 되돌아보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 마치 바둑 복기하듯 각 상황을 살펴보고 평가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이 글을 보면 정말 즐거운 추억으로 다가오겠지. 어쨌든 이번 경험을 함께 나누며 들어준 브로들 고마워!

 

댓글 7


잘보고 갑니다 ㅎ

알차게 여행 하셧네요

다시 또 곧 오겟네요 ㅋㅋ

다음번에 경험치 렙업 한번더 하는거죠

이러면서 고수로 가는거죠

이렇게 레벨업 하는군요

잘보고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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