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조금은 달라진 40대 틀딱의 방타이4

틀딱
2024.12.11 추천 0 조회수 2437 댓글 18

 

어제 그 아이와 다시 만난 건 점심 무렵이었다. 우리는 시암파라곤 지하에서 주스를 한 잔씩 마시고, 그 건물의 아쿠아리움을 방문했다. 마담투소와 함께 세트로 1인당 1400바트가 넘었지만, 태국인이나 태국 내에 거주하거나 일하는 사람들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았다.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어종이 약간 달랐다. 너무 춥다는 것과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제외하면 볼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 후 길 건너편 일본 뷔페로 갔다. 태국 친구들은 일본 음식에 대한 환상이 있는 듯하여 인당 699바트짜리 뷔페를 주문했다. 친구가 너무 많이 주문하는 것 같아서 돈가스 같은 것은 빼려고 했지만 결국 다 먹을 수 있다며 강행해서 주문했다. 잡채는 왜 메뉴에 있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빼려 했음에도 몰래 체크해서 주문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생일선물로 준비했던 스와로브스키 목걸이를 파라곤시암에서 산 듯 툭 하고 건네주었다. 기쁨의 눈물이 눈가에 맺히는 걸 보며 이 맛에 여자에게 선물을 한다고 생각했다.

바로 개봉하고 착용했는데... 너 5kg 쪘다고 하더니 10kg 쪘구나... 돼지 목의 진주목걸이라는 표현이 이런 때 쓰이는 건가 싶었다. 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나는 솔직히 연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태국 연어는 상당히 먹을 만했다. 참치? 저런 걸 참치집에서 내놓으면 사장이 나쁜 놈이지. 타코야키에 문어 대신 연어 들어 있는 것은 문화 충격?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이 나왔고 열심히 먹었지만 결국 남겼다. 친구가 음식을 남기면 벌금을 물린다는 것을 알고 힘겹게 먹고 있길래 보다 못해 그만 먹으라고 했다. 벌금은 180+150 바트에 부가세 10% 해서 이천몇십 바트 나왔다.

절대 푸잉 데리고 뷔페 가면 안 된다. 일식을 좋아하고 굳이 일식을 태국에서 먹어야 한다면 뷔페 말고 어종이 좀 골고루 나오는 고급진 곳을 추천한다.

미안했는지 나이키 매장으로 데려갔다. 티셔츠 가격 1700을 보고 놀랐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받냐며 무지 매장에도 들어갔지만 사준다는데 무지 티셔츠 사봤자 편의점에 담배 사러 갈 때나 입을 것 같아 그냥 말라고 했다.

둘 다 배불러서 야외에서 쉬었는데 고가다리만 없앤다면 태국이 아닐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잠깐 쉬는 동안 쇼핑백에서 스와로브스키라 새겨진 장식용 끈을 떼어내 머리끈 대용으로 삼는 것을 보니 흐뭇함이 느껴졌다.

 

 

마담투소도 갔다.

 

 

사실 한국과 홍콩에서도 가본 적 있어서

별 감흥은 없었지만 200바트를 추가하면 이용 가능해서 세 번째 마담투소를 방문하게 되었다.

입구에는 태국 왕과 왕비 밀랍상이 있었다. 얘도 피타 응원한다고 했다. 태국인 대다수가 싫어하는 왕이라니 저 멀리 프랑스 혁명의 정신을 태국인들이 좀 배워야 할 듯하다.

태국인이 그나마 좋아하는 현재 왕의 부모님부터 시작해서 시진핑 부부, 푸틴, 마오쩌둥까지... 그래도 아웅산 수지와 간디는 인정한다.

캡틴 아메리카 팬인데 전시된 마블 히어로 중 캡틴과 스파이더맨은 앞의 쓰레기들로 상한 내 마음을 위로해줬다.

 

 

그리고 로건, 마크 주커버그, 호날두, 루니, 제라드, 베컴, 타이거 우즈, 알리, 세레나 윌리엄스, MJ(마이클 잭슨), 마돈나, 아리아나 그란데 등등 유명 인사들이 있었다.

발리우드 특집이라 인도 배우들도 몇몇 있었는데 얼굴이 익숙한 걸 보면 유명한 배우인 듯했다. 나름 알차게 보고 나왔다.

수족관을 좋아하고 마담투소가 처음이라면 추천한다. 둘 다 식상한 나도 돈값은 했다고 느꼈으니까.

둘 다 쉬고 싶어서 아속에서 헤어졌다.

맥주 한잔할까 하고 소카 갔더니 문 죄다 닫혔다. 내일 금주 날 아니었나? 호텔 와서 급하게 알던 업소 친구 두 명에게 연락해보니 오늘과 내일 금주 날이라고 했다... 둘 다 컨디션 별로라 오늘은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낮의 그 애랑 야시장이나 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도시락들과 연락하며 이틀간 날 바보 만든 그녀 역시 미친년임을 확인하고 차단했다. 낮의 애가 아속으로 나오라고 해서 야시장 가기로 하면서 아속으로 걷다가 테메는 하겠구나 생각했지만 이미 늦었다. 야시장은 거의 문 닫았고 쩟페어 역시 거의 모두 문 닫았다.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택시로 후웨이꽝 시장(새벽 시장?)으로 이동했다. 여긴 로컬이라며 오오 하며 구경했고 확실히 애가 식탐이 있어 예전엔 이렇게 많이 먹지 않았는데... 닭누들 완샷했고 나는 고기만 몇 점 먹고 끝냈다. 미련이 남아 온갖 길거리 옷가게 구경하길래 하나 사줬다. 숙소 와서 숙제하고 슬립했다.

댓글 18


와 분위기 확달라졋네요 ㅋㅋㅋ
저도 사뭇 다르네요 ㅋㅋㅋ

역시 이래서 새장국 탈출이 중요해 ㅋㅋㅋ
그런거 같아요

와 판이 뒤집혔다 ㅋㅋ
느낌이 다르쥬

어려지고싶어요
캬ㅕ 이제 감잡으셧네
이대로만 쭉 ㅋㅋ

하 브로도 이제 데이트 시작 ㄷㄷ

브로 타임 ㅋㅋㅋ

ㅋ ㅑ 달달스 함다

조금이 아니라 완전 달라졋음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흐름 타면 무섭구만

조금이 아닌데 완전 달라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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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8 조회 150
그외 현금 전환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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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7 조회 128
그외 휴지의민족 현금전환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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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7 조회 354
베트남 호치민에서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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