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이젠 별감흥이 없는 40대 ㅌㄸ의 방타이2

틀딱
2024.12.09 추천 0 조회수 2051 댓글 19

 

전 여친이 정상적인 직장에서 일한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 종일 잠만 자던 그녀가 아침부터 일을 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사무보조와 비슷한 일을 하는 것 같아 보인다.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이제는 적절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웃프다.

예전에 자주 가던 집에서 닭고기 국물밥을 먹고 Aom에게 발마사지를 받으러 갔지만 출근하지 않은 듯하다.

젠틀맨 클럽이라는 곳을 찾아 부아카오 거리를 내려갔지만 막상 찾으려니 보이지 않았다. 너무 더워 커피나 맥주라도 마시려고 했지만 파란 늙은이들만 있는 곳은 들어가기 싫었다.

부아카오 끝까지 내려온 후 다시 세컨로드를 따라 북상했다. 아이스 커피 24밧 하는 owl이라는 버블티 전문점에서 아이스 라떼를 마셨다. 이 가격이 태국이지 싶었다.

센탄에 나와서 나디아 생일 선물 겸 정상적인 취업 축하 선물로 목걸이를 사줄까 싶어 스와로브스키에 들어갔는데 가격이 꽤 높았다. 인터넷 면세점에서는 세일을 많이 해서 가격 차이가 컸다.

제품이 다양하지 않아 고민하다가 그냥 나왔다. 소이혹까지 성태우를 탔다. 한국인 전용 성태우였고 다양한 연령대의 한국인들이 서로 아는 척 안 했다.

여전히 20대 초중반 애들이 파타야 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나는 저때 돈 모아서 유럽 가고팠는데 MZ는 역시 이해 불가다.

부아카오에서 산 짝퉁 아디다스 반바지에 뉴발 운동화, 박스 티셔츠에 스냅백을 걸치고 다니니 사람들이 붙잡지 않는다. 호빗이라도 옷은 잘 입어야 한다.

헬로 웰컴하는 애들은 맥주가 넘어가지 않게 생겼고... 다시 백해서 걸어 내려와 소이7에 도착했다.

50대로 보이는 마마상과 대화하며 맥주 타임을 가졌다. 호텔 청소는 오후 5시에 완료되었다...

로비에서 기다리다가 맞은편에서 마사지 받았다. 잘 하긴 하지만 몸에 무리가 가서 몸살 기운이 올라왔다.

2시간 숙면 후 약속 시간 10분 전에 일어나서 그냥 옷만 갈아입었다. 그러나 연락은 없었다.

센탄 입구에서 생일 선물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30분 후에 일이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 스와로브스키 목걸이를 구입했다.

성태우 타고 소이혹 입구 와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게 꼭 이대 앞 바보들의 공간 같아서 코너 바에 들어가 파인애플 주스를 마셨다.

기다린 시간이 1시간 반 넘으니 지치고 짜증이 났다. 수시로 메시지를 보내면 모르겠지만...

10시 반까지 안 오면 호텔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래서 결국 호텔로 왔다.

목걸이는 환불하고 말이다. 정상적인 직업을 구해서 사람이 달라졌길 기대했는데 배려라는 게 여전히 존재하지 않았다.

친구 옷 갈아입는 거 기다리는 것은 중요하고 3시간째 몸도 안 좋은데 하염없이 기다리는 나는 뭐냐?

왜 초대한 건데? 물주가 필요해서? 물주가 기분 좋아야 돈을 팍팍 쓰지?

호텔에 와서 잠시 자다가 다시 연락했으나 분명 접속 중인데 메시지 확인도 영상 통화도 받지 않았다.

11시 반에 페이스북 뒤져서 어제도 영상 통화한 친구와 최근 글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1명만 답신 줬는데 자기는 두바이에 있고 얘가 어떻게 지내는지 모른다고 했다.

12시에 메시지 폭탄을 보내니 같이 있는 친구 하나가 대신 답변해줬다. 소이혹 판다바가 아닌 워킹 판다 클럽에 있다고 했다.

그리고 얘 어머니 돌아가셨다고 심하게 취했다고 말했다. 아마 하염없이 기다리는 나보다 드레스가 더 중요한 그 친구인 듯했다.

고민하다 볼트 불러서 갔다. 워킹 입구에서 어제도 얘랑 영상 통화한 '베스트' 친구가 삼십 대 한국인과 클럽 가나 보더라...

뭐 너네 우정이 거기까지지 뭐... 술 깨는 약 사서 입장했다...

술 취하고 취했으니 약 먹이고 귀싸대기를 한 대 올려주려고 했다.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아무리 괴로워도 정신 붙잡고 다음 날 고향 갈 생각해야지...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 메시지 폭탄을 보냈더니 친구가 숙소 데리고 갔다고 했다...

급 현타 와서 숙소 오는 성태우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엄마 죽었는데 판다클럽에서 부어라 마셔라 한 것도 문제이고 엄마 사망 소식 듣기 전에 판다 갔으면 더 문제이고...

애타게 기다리는 나 같은 건 안중에도 없나 보다... 방콕 일정 취소하고 내일 같이 이싼 가야 하나 잠깐 고민했다가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닌데?

끽해야 그녀의 힘들 때 별 도움 안 되는 수많은 친구들 중 하나일 뿐... 그냥 여기까지인 거지...

사람 쉽게 변하지 않고 우리는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것... 태국에서 얘 때문에 3번의 방타 동안 정말 다사다난 했는데 그냥 인연이 아닌 것...

3일 연속 새장국? 4일 새장국이네...

댓글 19


으악 또 ㄷㄷㄷ

하 너무 햇네 진짜

헐 4일째 또르륵
맘처럼 안되네요

브로 이럼 매우 곤란해
반성 하고 있습니다

5일은 절대 안됨 막아보삼 ㄷㄷㄷ
이러다 한달도 찍을 기세임 ㅋㅋ

하 안타깝습니다

ㅜㅜ 아이고..
점점 근자감 하락중

흐미 또 ㄷㄷㄷ

와 진짜 이게 맞음?

으헐 5일은 새장국을 ㄷㄷㄷ

흐미 브로 과거 너무 했네 ㅋㅋ

헐 안타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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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첫날 [꿀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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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만
2025.04.08 조회 150
그외 현금 전환후기 입니다
+8
용노동
2025.04.07 조회 128
그외 휴지의민족 현금전환후기입니다!
+10
소소한일상
2025.04.07 조회 356
베트남 호치민에서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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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2025.04.07 조회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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