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만남, 논타부리에서의 하루
우연히 연락하게 된 한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녀는 꽤 멀리 사는 아이였다.
태국의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그녀는 나에 대한 태도가 매우 좋았다.
대화를 할 때도 세세한 부분까지 성의 있게 말해주고,
애티튜드가 정말 훌륭했다.
영어로 대화를 해도 그런 점이 느껴졌고,
반응 하나하나가 정말 좋았다.
대화하는 즐거움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그녀는 방콕이 아니라 논타부리에 살았는데,
프롬퐁까지 날 보러 온다고 했다.
논타부리는 한국의 경기도 같은 방콕 외곽 지역이다.
나는 논타부리가 궁금하기도 하고 한번 멀리 나가보고 싶은 마음에 약속일 전에 내가 먼저 그녀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갑자기 아침에 내가 점심에 커피 마실래? 내가 거기까지 갈게 하고 움직였다.

논타부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엄청 멀었다.

세나니콘이라는 곳에 내렸는데, 다음 역을 보니 까세삿 유니버스티? 궁금했지만 일단 내려서 지도를 보며 걸어갔다.

걷다 보니 교복을 입은 태국 대학생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왔다.
아, 그 까세삿이 여기 있구나 싶었지만 약속 시간이 다가와 볼트를 타고 이동했다.

그녀가 일하는 회사 근처에 Ngamwongwan 몰이라는 쇼핑몰이 있다고 해서
볼트를 타고 그쪽으로 갔다. 그런데 10분 거리라고 했던 택시가 30분 넘게 걸렸다.
쇼핑몰은 논타부리 초입에 있었는데 차가 엄청 막혔다.

처음 보는 쇼핑몰에 도착했는데 주변엔 외국인이 없고
전부 태국인들로만 가득했다.
스쿰빗 라인의 쇼핑몰들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 신기한 느낌이었다.
로컬 쇼핑몰인데 시설은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다.

카페가 여러 개 있었는데 스타벅스로 들어갔다.
의자가 좋아 보여서 조금 기다릴까 했는데 그녀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내 커피까지 미리 주문해 놓았다고 했다.
옆 카페로 이동해서 찬찬히 그녀의 얼굴과 몸매를 보니 만족스러웠다.
키는 160 후반대쯤 되어 보였지만 힐을 신어서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몸매는 운동한 듯 날씬했고 피부톤은 한국 여자와 비슷했다.
옷도 잘 맞아 스타일이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쇼핑몰에는 스타일 좋은 여자들이 많았지만 솔직히 그녀가 제일 예쁘고 스타일이 좋았다.
운동 사진을 받아봐서 몸매 좋은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니 더 좋았다.
만나자마자 손잡으니까 바로 나에게 기대고 어깨에 팔 두르니까 거의 안기다시피 했다.
기분이 좋아서 손과 팔을 쓰다듬으며 스킨십을 하면서 너랑 스킨십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없는 멘트였지만 그녀는 받아줬다.
그녀도 나를 봐서 너무 좋다고 했다.
카페에서 서로 가볍게 스킨십하며 끌어안고 있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녀는 대화를 정말 예쁘게 했고 표정부터 모든 것이 나에게 집중된 느낌이었다.
1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원래 점심시간에 잠깐 커피만 마시기로 했는데 시간이 거의 두 시쯤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시간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날 저녁에는 다른 친구와 엠쿼티어에서 만나기로 해서 운동까지 마쳐야 했기에 시간이 없었다.
토요일 오전에도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전날 밤 얘기하다 보니 토요일에도 회사에서 일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 무작정 시간을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새벽 6시에 출근해서 일을 끝냈다고 했다.
이번에도 만나자마자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프라이빗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자는 말에 조용한 카페로 가자고 했다.

택시를 타고 유명한 카페로 이동했다.

입구부터 인스타그램 감성의 리버뷰 카페였다.

적당히 주문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식사를 마치고 리버뷰 쪽으로 나와 강변을 바라봤다.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손잡고 끌어안으며 터치하고 스킨십 하는 것도 좋았고 대화하는 것도 즐거웠다.
사람이 많지 않아 더욱 특별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피곤해진 그녀는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논타부리 시청역에서 MRT를 타고 아속역까지 이동해서 편안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밤에는 엠쿼티어에서 또 다른 약속이 기다리고 있었다.
혼자서는 논타부리에 갈 엄두도 못 냈겠지만 이 친구 덕분에 모르는 동네도 돌아다니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브로들 모두 즐거운 방콕 여행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