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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옛 인연과 함께한 새장국? 40대 틀딱의 방타이7

틀딱
2024.12.14 추천 0 조회수 2445 댓글 16

 

새벽에 나는 심한 기침으로 고생했다. 더운 바깥 날씨와 차가운 에어컨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감기 증상이 시작될 때면 항상 기침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이번 여행 내내 나를 괴롭혔다.

조금 격렬하긴 했지만, 한 번밖에 사랑을 나누지 않았는데 그녀는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그녀도 나처럼 며칠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한참을 껴안고 서로를 쓰다듬으며 또 잠들었다.

각자 태국식으로 3분 샤워를 하고(부끄러움은 왜 타는 걸까?) 밥 먹자고 했더니 입맛이 없다고 해서 그녀를 아속역에서 배웅했다.

저녁에 그녀의 가게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정신이 없는 건지 돈도 안 받고 그냥 쓩 하고 가더라.)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맛집을 찾아 나서야 하나... 역시 40대가 되면 힘을 쓰면 쉽게 충전되지 않는다.

그래서 아속역 근처 좀 유명한 노천 식당을 갔다. 아마 브로들도 많이들 가봤으리라 싶다.

 

 

<단백질 충전을 위한 팟타이꿍 온 위드 계란후라이>

예전엔 그렇지 않았는데...

여기가 한국인 커플들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네...

가격도 착한 편은 아닌데 다신 오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맛있게 먹고 나왔다. 맛은 있었다.

터미널21에 와서 유심 탑업을 했다. (데이터 충전 및 기간 연장)

가만히 생각해보니 예전에 남은 태국 돈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았다.

(생각보다 새장국이 많아 돈을 거의 안 써서 적은 돈을 오래 쓴 듯?)

그래서 환전하러 갔다.

나는 지하철을 한국에서도 잘 타지 않는다. 버스를 좋아한다.

하지만 여기는 어디? 방콕! 그럼 무엇을 타야 할까? 당연히 배를 타야지!

아속역 사거리? 오거리?에서 태국 정치인 피타 응원하는 사람들이 집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피타를 응원합니다. 태국이 변화하길 원합니다'라고 그들에게 덕담을 해주었다.

그들이 너무 고마웠는지... 강제로 그들의 폰에 단체 셀카로 박제되었다...

그리고 여느 한국인들이 그러듯 교통비가 아까워 걸어가는 대신 남자에게 필요한 영양소 충전을 위해 패션프루트 스무디를 주문해서 그것을 마시며 아속 피어까지 걸었다.(패션프루트는 주스로 마셔 브로들. 스무디로 마시니 씨앗이 이빨에 걸려 짜증난다.)

 

 

아속에 도착하여 노선도를 다시 살펴보던 중, 한 친절한 태국인이 다가와 시암 방향의 배가 반대쪽이라고 말했습니다. 순간 외국인을 놀리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하지만 정정하기에는 귀찮아서 그냥 고맙다고 인사하고 올바른 방향의 배를 탔습니다.

 

 

14밧이라는 작은 즐거움이었습니다.

 

 

드디어 시암에 도착했습니다. 정확한 역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곳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방콕에 머무는 동안 나는 항상 같은 곳에서 환전을 한다. 이곳이 가장 좋은 환율을 제공하지만, 사실 공항 지하철역의 환전소와 가격 차이가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500만 원을 전부 태국 바트로 환전해야 할지 고민했다. 내가 다시 태국에 올 것인가? 여러 생각 끝에 결국 모두 환전하기로 결정했다. 총 131,500바트를 손에 쥐었다.

남은 여행 기간 동안 이 돈을 거의 다 쓴다면 내 여행은 행복한 것이고, 많이 남는다면 계획이 잘못된 것이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암 지역의 쇼핑몰들을 둘러보았다. 여유로운 마음 덕분인지 쇼핑몰들이 새롭게 느껴졌다. 중간에 들른 어느 쇼핑몰에서는 영어 원서 할인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유명 작가의 영화 원작 책들이 매우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 잠시 살까 고민했지만 무거운 짐을 피하고자 포기했다.

호텔로 돌아가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지하철역으로 향하다가 문득 버스를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마치 불교와 관련된 행사가 열리고 있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버스를 타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버스 정도는 쉽게 탈 수 있죠.

 

 

에어컨이 설치된 버스라 그런지 요금이 조금 비쌌습니다. 13밧을 내야 했습니다.

 

 

아무도 자리 양보를 하지 않아, 나는 할머니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호텔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꽃단장을 하고 어제 만난 나의 옛 친구가 일하는 소카로 향했다.

그녀는 아직 출근 전이었고, 반년 사이 조금 살이 찐 톰보이 바텐더와 함께 맥주와 담배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그녀가 도착했다.

원래 계획은 10시에 바에서 만나 카오산으로 가려 했지만, 그녀의 이마를 짚어보니 열이 심해 보였다.

어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도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준 것이 미안하게 느껴졌다.

저녁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내가 가게에서 디제잉을 했다. 소카에서는 주로 나이가 있는 손님들이 와서 음악이 다소 올드팝스 같았다. 마치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는 듯한 기분이었다.

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다양한 곡들을 선곡했는데, 손님들이 마음에 들어 했는지 엘디를 사주었다. 두 잔을 얻어 마셨다.

사실 오늘 그녀를 픽업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제 돈을 받지 않은 것도 있고 해서 그냥 데리고 나왔다. 마마상이 그녀 몫을 따로 요구했지만, 그냥 같이 지불했다. (겨우 2천밧)

그녀와 함께 소카의 라이브 클럽들을 돌아다녔다. 저녁도 먹지 않고 술만 마셔서 속이 안 좋았다.

괜찮다고 했지만, 그녀는 세븐에서 약을 사다 주었다. 그래서인지 그녀를 쉽게 놓지 못하는 것 같다.

배가 고파서 소카 근처 새장국집에서 국수를 먹으려 했지만 자리가 없어서 세븐에서 라면을 샀다.

그녀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여서 새벽 1시쯤 호텔로 데리고 왔다.

그녀가 준비해 준 라면을 먹고 평소라면 샤워부터 하겠다고 할 텐데 침대에 누웠다. 정말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집에 가지 않겠다는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편히 쉬라고 말하며.

미안하다고 내일 붐붐 열 번 하자는데 글쎄?

그렇게 강제로 새장국의 밤은 지나갔다.

댓글 16


그래도 뭔가 여유 있네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ㅋㅋㅋ

흐미 급다 시 새장국 모드? ㄷㄷㄷ

헐 새장국 또르륵

새장국 ㅠㅠ
위안이 안되네요

니가가라하와이
으악 새장국 다시 ㄷㄷㄷ

흐미 한번 늪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어유 ㄷㄷㄷ
극복해야댐 5장국을 잊을수 없음 ㄷㄷ

흐미 다시 새장국으로 ㄷㄷㄷ

ㅋㅋㅋㅋㅋㅋㅋㅋ

흐미 새장국은 빠른 탈출을

흐미 다시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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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첫날 [꿀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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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만
2025.04.08 조회 150
그외 현금 전환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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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노동
2025.04.07 조회 128
그외 휴지의민족 현금전환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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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7 조회 357
베트남 호치민에서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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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7 조회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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