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인연과 함께한 40대 틀딱의 방타이6
날 밤, 건장한 레보형과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자세로 씨름을 한 탓인지 온몸이 쑤시지 않는 곳이 없었다.
유노모리 온천에 가려고 했으나, 혼자 가려니 갑자기 슬퍼졌다. 그래서 전날 맥주를 주고 훌쩍 떠난 옛 친구에게 연락했다. 만나서 밥 먹고 온천에 가자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알지 않는가? 태국인의 시간 개념은 한국과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카파오무쌉>
일단 밖으로 나가 밥집을 찾아다닐까 했지만, 너무 더운 날이었다. 그래서 숙소 앞에 있는 아무 음식점에 들어가 까파오무쌉에 단백질을 위해 계란후라이를 추가 주문했다.
쌀이 덜 익었는지 좋지 않았지만, 꾸역꾸역 다 먹었다. 그제야 옛 친구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같이 온천에 가자고 했다.
맛없지만 억지로 다 먹어서 그런지 배부르고 할 일도 없어 프롬퐁 역까지 걷기로 했다. 생각보다 멀지는 않았다.
덥다! 덥다! 쉴 곳을 찾으려 했지만 마사샵들만 넘쳐났다. 울코를 오랫동안 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각종 변형 마사샵들이 여기에 몰려 있었다.
아, 비가 온다 ㅠㅠ
급히 어느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아, 정말 비싸다.

비가 온다고 서둘러 달라고 했더니, 약속 시간보다 겨우 20분 전에 도착한 나의 오랜 친구 Narm.
그녀는 바이크 두 대를 잡아타고 도착했는데,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서인지 한 대당 20밧에 탈 수 있었다. (그녀가 비용을 내주었고, 작은 배려지만 이런 도리를 아는 그녀와 인연을 끊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그냥 괜찮은 목욕시설이라는 느낌이었다. 물론 태국에서 이런 곳을 찾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좋은 장소였겠지만.
입장료를 지불하고 두꺼운 유카타와 수건을 받은 후, 각자 따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나중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노천탕은 참 좋았다. 아, 목욕시설도 훌륭한 편이야, 여러분. 사우나도 꽤 괜찮았고.
칫솔과 치약은 꼭 챙겨가야 해요, 여러분. 다른 필요한 것들은 모두 안에 준비되어 있어요.
약 1시간 반 정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유카타로 갈아입고 나왔다.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나는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태국에 있지만 마치 일본에 온 듯한 운치가 느껴졌다.

목욕 후에는 바나나 우유를 마시는 것이 국룰이라며 커피우유를 찾았지만, 팔지 않아서 결국 바나나 우유를 샀다. 그러나 그 안의 건더기는 정말 싫었다. 추천하지 않는다.

그녀는 왜 나오지 않는 걸까? 하며 나는 하릴없이 빗소리를 감상했다. 이것 또한 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로움이 아니겠는가.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라? 유카타를 입고 나오지 않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도대체 왜일까?
둘이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려고 이곳에 온 것인데... 남자의 마음을 이렇게 모른 척하다니, 참 안타깝다.
잠시 함께 앉아 비를 바라보며, 여사친도 아닌 마치 썸 타는 사이처럼 서로 어깨를 기대고 손만 잡고 있었다.
비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밖으로 나가기로 했지만, 교통 체증이 심각해 보여 택시를 불러 세 명이서 함께 타고 나왔다.




그녀의 안전을 핑계로 한 손은 내 허리를 감싸고, 다른 손은 그녀의 무릎에 살며시 얹으며 우리는 프롬퐁역에 도착했다. 같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교통체증이 심해 택시 잡기가 어려웠다. 두 명이 백밧을 지불해야 하는 유동적인 태국의 물가를 실감했다.
지하철을 타고 아속역에 도착한 후, 호텔 근처에 있는 'Craft'라는 수제 맥주집으로 향했다.
"내 친구들이 근처에 있는데 불러도 될까?" "응."

<이게 나에게 가장 맛있었던 맥주야. 체코 필스너 느낌? 라거?>
<예상치 못했던 흑맥주. 너무 맛있었어. 한약 맛도 나는 것 같지만 꿀이 들어간 흑맥주야. 추천해 브로들>
그녀의 두 친구는 일반인이었다. 그 중 한 명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치앙마이 출신이고 스물다섯 살이었다.
근처 자리의 외국인들이 그녀에게 맥주를 무료로 사주거나 안주를 시켜줄 정도였다.
나머지 친구는... 위에서 모자이크 처리한 것처럼 특정 동물을 닮았지만...
참 좋은 친구들이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맥주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우연히 디제잉하는 북아일랜드 출신 외국인과 친구가 되었더니 내가 신청한 여섯 곡을 모두 틀어줬다!
그렇게 맥주만으로도 취할 수 있음을 느끼며 자리를 정리했다.
세상 쿨한 치앙마이 친구는 자신이 먹은 것은 자신이 계산했다. 이런 경우는 태국에 와서 처음 경험해 본다.
아름다운 그녀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그녀와 뚱한 그녀의 친구, 그리고 나는 셋이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2차로 향했다.
호텔 길 건너편에 있는 쏨땀 전문 노천 음식점인지 주점인지로 갔다.

음식의 맛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지만, 누구와 어떤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리는 셋이서 리오 대짜 3병을 나누어 마셨다.
마침내 그녀의 친구가 밥값을 지불했다. 주제는 '붐붐'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첫 만남은 방콕에서였고, 다음은 파타야에서, 그리고 다시 방콕, 이번에도 역시 방콕이었다.
사실 붐붐이라는 것은 잠깐 넣었다가 10분 정도 하다가 그녀에게 약속이 있어 중단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 이야기였다.
그녀의 친구는 오늘 밤 그녀를 재우지 말라고 내게 말했다.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고마운 친구였다.
친구는 쿨하게 택시를 잡아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호텔까지 배웅만 한다더니, 친구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는지 객실까지 올라왔다.
가운을 입고 속옷만 벗어버리는 스킬을 보여주며 양치질을 하기에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함께 샤워하자고 했더니... 다음에... 왜 부끄러워하는 걸까?
한국에서 사오길 원했던 마스크팩 100장을 파타야에서 친구들에게 나눠주다 보니 70장이 남았다고 했다. 이렇게 많이 사올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장미 팩 한 장을 꺼내 그녀의 얼굴에 올려주었다. 얼굴이 너무 작아서인지 마스크팩이 많이 남았다.
30분 후, 그녀의 얼굴을 톡톡 두드려 팩 성분을 흡수시키다 보니 갑자기 마음이 동했다.
자연스럽게 키스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서로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예전에는 그녀의 체취가 너무 강해서 다시는 만나지 않으리라 결심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기다림 끝에 찾아온 변화는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서로를 배려하며 진정한 첫 밤을 함께 보내며,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나누고 따뜻하게 껴안은 채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