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헬레스 내상기
앙헬레스에서 여자를 만나려고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혼자 가다가 발견했어. 거리를 서성거리면서 여자들을 쳐다보는 걸. 아는 형님이 그거 엄청 재미없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계속 봤더니 여자들이 레이더를 돌리는 거 딱 보였어. 대화를 시작하는데 이쁘게 아이가 걸었다고 하더라고. 갑자기 밥 먹으러 가자고 하거나 커피 마시러 가자고 하거나, 빨리 먹고 팝 가자고 했대. 그런데 그래도 그렇게 잘생겼고 설레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고. 그런 거는 당연한 거겠지만.
진짜 진부한 이야기였어. 그래서 조심하라고 말씀해줬는데, 둘이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펍도 가면서 잘 놀았다고. 정말 여자친구 같이 잘 챙겨줬다고 하더라고. 서로 영어도 잘 통해서 즐겁게 놀다가 이제 자려는 찰나에, 아이랑 남편이 있다고 하는 걸로 나타났어. 그래서 친구들이랑 그러고 돈을 요구하면서 무서워서 그냥 줬다고 했는데, 아는 형님이 호구끼가 살짝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는데 무서워서 줬다고 해.
그러니까 꼭 앙헬레스에서 여자를 만나기 전에 물어봐야 할 게 있어. 없다고 하면 같이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하면서 조심하고, 함부로 잠자리에 들지 말아야 해. 그리고 수줍게 결코 물어보지 말아야 해. 호구 당할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