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우당탕탕 태국여행 - 4
진리의 성전 여행기
깨달음을 추구하는 여정에서, 진리의 성전은 필수적인 방문지로 꼽힌다. 나중에 아내에게 보여줄 사진을 위해서라도 가야 했기에, 마지못해 그곳으로 향했다.
각 언어별로 정해진 가이드 투어 시간이 있었지만, 나는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싶었다. 그러나 입구에서부터 가이드 투어 시간에 맞춰 입장해야 했다. 결국 중국팀과 함께 들어가게 되었다.
진리의 성전은 역사적으로 볼트나 못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나무만으로 지어진 건축물이며, 현재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간단히 설명을 듣고 몇 장의 사진을 찍은 후 자리를 떴다.
개인적인 평가: ★★★★☆



파타야에서의 마지막 날, 나는 그동안 미뤄왔던 소이6를 방문하기로 결심했다. 성전 안에서는 음식이 별로여서 커피 한 잔으로 만족하고, 터미널21 근처 코리안타운에서 고기를 먹고 망고주스를 마셨다. 허니2 1층에 있는 마사지집은 발마사지가 아주 훌륭해서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기력과 체력을 충전한 후, 소이6로 향하기 전에 배를 채우기 위해 로띠 하나를 사서 길을 나섰다. 그러나 몇 걸음 가지 못해 로띠를 빼앗기고 말았다. 바니걸 이쁜 언니들에게 시선을 빼앗겨 잠시 멈춰 섰고, 그중 한 명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손을 잡으며 다가와 갑작스러운 뽀뽀를 했다. 귀엽다고 생각하며 가게에 들어갔다.
가게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세컨로드 알카자쇼 쪽에서 우회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었다. LD 하나 사주며 대화를 시작했는데, 그녀는 귀여웠다. 통통한 편은 좋아하지 않지만, 그녀의 탄탄한 뱃살과 고양이 같은 눈망울에 매료되었다.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대화가 어려웠지만 번역기를 사용해 핸드폰으로 의사소통했다. 그러던 중 급하게 화장실 신호가 왔다. LD 한 잔 더 주고 화장실에 갔다 오겠다고 하자 그녀는 굳이 같이 가겠다고 했다. 이층 화장실을 안내받았으나 졸음이 몰려왔다.
급히 일을 보고 내려와 게임을 제안했다. 동그란 구멍난 판때기에 칩을 넣어 색깔을 맞추는 게임이었다. 옆 테이블의 아재도 참여했고, 지는 팀이 LD를 쏘기로 했다. 결과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졌던 것 같다.
아재와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아이를 데리고 나갈까 고민하던 찰나였다. 아재가 근무 끝나면 만나라고 조언했고, 아이에게 물어보니 한시에 끝난다고 했다. 라인 아이디를 교환하고 클럽 헐리우드에 가기로 결정했다.
시간이 남아 다른 가게들을 둘러본 후 먼저 헐리우드로 향했다. 늦게 도착해 일층 자리는 없었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조니워커인가 하는 술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매니저 같은 여성이 자연스럽게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건넸다.
헐리우드의 밤은 그 자체로 매혹적이었다. 거리에서 영상을 찍던 이들은 그 장소를 알아차릴 법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여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녀들이 아마도 프리랜서일 것이라 추측했다. 몇몇은 인상 깊었지만, 우리는 젠틀맨답게 정중히 거절하고 술을 대접하며 보냈다.
그러나 담배가 떨어져 웨이터에게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물어보니 화장실 앞에서 판다고 했다. 가격은 야시장의 두 배였다. 너무 비싸다고 했더니 지나가던 여성이 자신의 것을 하나 주겠다고 했다. 왜냐고 묻자 "아이 라잌 유!"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녀는 나를 호구로 본 걸까? 그녀는 나를 일층 DJ 근처로 데려갔다. 중간중간 높은 곳에 올라 춤추는 여성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곳에서 술을 마시다가 친구의 전화가 와서 밖으로 나갔다 왔다. 나는 신분증 검사를 받지 않았지만, 태국 사람들은 검사받았다. 일층에 있던 여성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다시 이층으로 올라가 놀다가 지쳐서 나왔다.
식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맞은편 무카타 식당으로 갔다. 이는 거의 불문율처럼 느껴졌다. 친구와 파트너는 그곳에서 아는 여성을 여러 번 만나 인사했다. 무카타는 맛있었고, 그 시간에 그곳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와 비슷한 상황이지 않을까 싶었다.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크게 비싸지도 싸지도 않았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호텔로 돌아와 편안하게 잠들었다. 한 번 재우고 두 번까지 시도했으나 체력이 바닥났다. 다음 날 아침 방콕으로 넘어가기 위해 일찍 깨워 보냈다.
얼마를 줘야 하느냐고 묻자 또 '업투유'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4천밧을 제안하자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그 친구는 아직도 내 연락처에 유일한 친구로 남아 있다. 몇 달 뒤 메시지가 와서 언제 다시 파타야에 올 거냐고 물었는데, 내 이름이 뭔지 아느냐고 되물으니 대답이 없었다.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맑눈광이. 아마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거야? 생애 처음으로 떠난 파타야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어. 조금 아쉽긴 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즐겼던 것 같아.
글에는 적지 않았지만 터미널 21에서 쇼핑(아디다스 신발, 반팔 티셔츠), 바로 옆 야시장에서 먹거리(삼겹살 튀김, 튀김 만두 맛있었어), 데파짓 야시장(핸드폰 강화유리, 전자담배), 나이트 바자(코끼리 옷 세트), 나이트 바자 바로 옆 88 이발소(머리를 아주 잘 잘라줬어) 등 여기저기 재미있는 곳들이 꽤 있었더라고.
다음번에 가면 해보지 못했던 수상 시장 투어, 농눅 빌리지, 수산 시장, 무에타이 관람 그리고 충분히 즐기지 못한 워킹 스트리트를 가볼 생각이야. 부아카오 LK 근처도 지나치기만 하고 제대로 즐기질 못해서 아쉬워. 헤오 브로가 말해준 젠틀맨 클럽도 가보고 싶고.
가보지 못한 곳이 많아서 다음번 여행 (아마 올해 말)이 너무 기대돼. 실컷 적었는데 방타이 절반도 안 왔네ㅋㅋ 글을 좀 짧게 쓰려고 노력하는데 쓰다 보니 갑자기 생각나는 게 많아서 정리가 잘 안 돼. 이해해줘 브로들. 다음 편은 대망의 방콕 이야기가 될 거야. 또 봐 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