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아재의 우당탕탕 태국여행 - 2

아재
2024.11.25 추천 0 조회수 2247 댓글 12

 

파타야의 아침은 세레니티 요트투어로 시작된다. 2,900 밧이라는 가격에 호텔에서 픽업과 샌딩까지 제공되며, 식사와 음료가 포함되어 있다. 다만 주류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이 여행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이어진다.

파타야 보트투어의 코스는 대개 비슷한 경로를 따른다. 코파이, 코린, 그리고 코펫이라는 세 개의 섬을 돌아보는 일정이다. 오전 반나절, 오후 반나절 또는 종일 투어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보트의 크기와 수용 인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듯하다.

음식은 평균적이며, 보트 시설은 훌륭하다. 종일 투어는 조금 긴 편이라 일정을 짧게 잡고 싶다면 반일 투어를 추천한다. 여유로운 일정이라면 종일 투어도 괜찮다. 친구들과 함께하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며, 태국 현지 친구와 함께라면 그 재미가 배가될 것이다.

 

 

지정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옆자리에는 한국 신혼부부와 터키 남성 두 명이 앉아 있었는데,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화하는 모습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나중에 저도 그 대화에 참여하게 되어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곳에서 판매하는 맥주의 가격은 저렴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한국 신랑이 계속해서 사주길래 미안한 마음에 어떻게 보답할까 고민하던 중 제트스키를 타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한번 타보시겠어요?"라고 물었더니 그는 겁쟁이라 못 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럼 신부님이라도 타시죠?"라고 하니 기쁘게 응해주셔서 태워드렸습니다.

천 밧 이상을 지불했던 것 같은데 정확한 금액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원래 이런 곳에서는 혼자 타지 않고 전문가 뒤에 탑승하여 스릴을 즐기곤 하는데, 옆에 있던 터키 남성이 자신이 전문가라며 혼자 타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결국 혼자 탔습니다.

약간 불안한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신부를 태우고 질주하던 제트스키가 충돌했습니다. 다행히 정면으로 박지는 않고 비껴서 충돌하여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핸들이 돌아가면서 신부의 팔등에 맞았습니다. 괜찮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붓기 시작했습니다.

괜히 돈 쓰고 민폐 끼친 것 같아 신랑과 신부에게 미안하다고 했더니 괜찮다며 나중에 일정 없으면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했습니다. 저는 "허니문 오신 거 아닙니까? 그러면 신부님과 오붓한 시간 보내셔야죠."라고 말했더니, 둘 다 굳이 함께 식사하자고 해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저도 지금 유흥을 기다리고 있는데...)

호텔 이동이 있어서 보트 투어가 끝난 후 맡겨두었던 캐리어를 찾아 새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Payaa 호텔입니다. 1박당 약 12만 원 정도였으며, 특이하게 체크인한 시간이 체크아웃 시간이 됩니다. 애매하게 도착한 사람들, 특히 저처럼 일찍 도착하면 추가 비용 없이 얼리 체크인이 가능해서 좋았습니다. 발코니는 매우 좁지만 흡연이 가능합니다. 조식은 괜찮다고 들었으나 먹지 않았습니다. 수영장을 갈 시간이 없었고 욕조 위치가 아주 애매했습니다.

화장실을 가거나 샤워를 하러 갈 때, 혹은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울 때마다 방해를 받는 일이 잦았다. 연인과 함께라면 이 모든 것이 즐거운 경험이 될 수도 있을까? 위치가 좋아 비치로드와 세컨로드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호텔을 드나들 때마다 마사지사들의 끈질긴 권유를 피할 수 없었다. 한번쯤 시도해볼 만한 경험일지도 모르겠다.

급하게 정리하고 친구들과 만났다.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비치로드 초입에 있는 Fat Coco Seafood라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그러나 음식은 기대 이하였다. 해산물 세트와 피자 등 다양한 음식을 주문했지만, 맛이 별로였고 가격은 지나치게 비쌌다. 그나마 피자는 먹을 만했다.

식당의 위치와 인테리어는 나쁘지 않았으나, 음식의 질이 좋지 않아 기분이 상했다. 그 와중에도 신랑신부와의 대화는 즐거웠다. 다행히 신부의 팔 상태는 호전되었고, 그녀가 간호사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만약 심각한 부상이었다면 그 자리에서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신랑과 나는 같은 고향 출신이라 한국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마치 군대 동기처럼 이루어지지 않을 약속 같았다. 적당히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일로 돌아갔다.

어제 가지 못했던 소이6에 가려 했으나 피곤함에 계획을 변경했다. B마사지로 향했다. 위치는 조금 애매했고 시설은 보통이었다. 기억에 남는 점은 없었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코스 이름이나 가격도 잘 기억나지 않았다. D마사지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했던 것 같다.

방은 쓸데없이 넓어서 휑했고, 샤워실은 방 밖에 따로 있었다. 침대 매트리스가 너무 싸구려인지 중간이 꺼지고 소리가 나서 불편했다. 

내맘대로 후기: 추천하지 않음.

예상치 못하게 망친 하루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워킹스트리트로 바로 향했다. 썽태우를 타고 백 미터 앞에서 내려 바닷가 쪽 사람들을 구경하며 걸었다. 선발대의 조언대로 비치 쪽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친절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모습 뒤에는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었던 듯하다. "놉!" 하고 거절하자마자 표정이 돌변해 무서움을 느꼈다.

 

 

무서운 마음에 언니들은 찍지 못하고, 대신 맞은편의 야시장만 카메라에 담았다. 워킹 스트리트 초입에서 망고 주스를 한 손에 들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누구나 그렇듯, 특히 혼자일 때는 더욱더 그 화려하고 정신없는 분위기에 취하게 된다. 어디로 들어가볼까 고민하며 호객하는 언니들의 얼굴을 구경하다가, Xs를 지나 얼음이 있는 아이스 바 근처에서 어떤 언니가 야한 사진을 보여주며 나를 붙잡았다. "두 유 워너 ㅅㅅ쇼? 이츠 라이브! 유캔 씨 에부리띵!"라고 말했다.

뭐라고? 라이브 ㅅㅅ쇼? 이게 뭐지? 야동을 라이브로 보는 건가? 너무 궁금해서 급히 따라갔다.

나는 어두운 골목으로 이끌려 갔고, 입장료를 내라는 요구를 받았다. 처음에 호객 행위를 하던 여성이 부른 가격에서 절반으로 깎았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때도 속았을 것이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무대 바로 앞에 앉혀졌다. 그들은 나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본 것 같다. 눈을 크게 뜨고 무대를 바라보니, 여성들이 팬티를 벗으며 팁을 달라고 했다. 백밧을 주었더니 다른 여성이 와서 또 팁을 요구했다. 나는 거절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구석 자리에는 남녀 커플, 남남 커플, 그리고 노부부들이 앉아 있었다. 왜 나만 무대 앞에 있는지 의문이었다. 조용히 맥주를 들고 나도 구석 자리로 이동했다.

삼사십 분 동안 같은 행동이 반복되었다. 구석에서 지켜보니, 새로 온 사람들을 자리에 앉히고 팁을 요구한 후 다시 구석으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언제 시작하냐고 물어보면 항상 "오분 후"라고 말하는 그들이었다.

쇼가 시작되면 언니들은 대충 몸을 흔들다가, 몸 좋은 남자들이 나와 옷을 벗고 춤을 추며 촛농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언니들의 특정 부위에서 바늘과 면도칼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한 명의 언니는 붓을 꽂고 글씨를 쓰는데, 마치 보림체처럼 잘 썼다. 그것 하나는 정말 신기했다.

그녀가 내 이름을 써주겠다고 하길래, 나는 거절하였다. 쓰여지는 순간 하 생각 하기도 싫다.

자꾸 돌아다니며 팁을 요구하는 모습에 짜증이 났고, 기대했던 라이브 공연은 이루어지지 않아 중간에 자리를 떠났다.

무대 위 남자들의 구성은 너무 길어서 보기 싫었고, 언니들의 외모도 실망스러웠다. 그들이 무엇을 하든 이제는 관심조차 없어졌다.

호텔에 도착해 잠을 청하려 했지만, 계속해서 마음이 불편했다. 아고고 바에 갔다면 조금이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텐데, 쓸데없이 시간만 낭비한 것 같아 화가 났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이런 이야기는 흔하디흔한 것이었다. 군대 시절 인터넷 정보 검색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검색 능력에 자신 있었는데, 왜 이걸 놓쳤는지 의문이었다.

검색하다가 알고리즘에 빠져 방콕 쇼핑 리스트와 야시장 정보를 찾다가 새벽 네시가 넘어서야 잠들었다. 비슷한 것으로 핑퐁쇼 같은 것도 있었다. 아무튼 친구들이 워킹 스트리트에서 그런 호객 행위를 만나면 '오마이갓!' 하고 무시하길 바란다.

운이 안 좋은 날은 무엇을 해도 잘 풀리지 않는 법이다. 친구들도 그런 날이 있지 않나? 그럴 때는 아쉬워하지 말고 그냥 쉬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고 생각한다.

또 한 번 긴 하루를 보냈다. 읽어줘서 고맙다, 친구들.

 

댓글 12


우당탕이 아닌데요 뭔가 계획적인데요 ㅋㅋㅋ
나름 준비는 했죠 ㅎㅎ

요트투어 혼자는 좀 뻘줌 할거 같은데
좀 뻘줌 하긴 함

허니문 방해좀 해주시죠 ㅋㅋㅋ
하 그럴걸 그랫음다 ㅎㅎ

욭 투어는 푸잉이랑 가셔야죠 ㄷㄷㄷㄷ
푸잉이를 어디서 ㄷㄷ

풍이 표정 돌변 겁나 무서운데 ㄷㄷ
바로 런 ㄷㄷㄷㄷㄷㄷ

그래도 겁나 잘즐기시는듯 ㅋㅋㅋ

뭐여 우당탕탕 낭만여행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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