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속역 JETTS에서 헬스~!
이번 방콕 여행의 목표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좋은 헬스장을 찾는 것도 그 중 하나였어요.
나름대로 온라인으로 이것저것 많이 검색했죠.
아속 Jetts 24 Hour Fitness,
아속 터미널21 fitnessfirst,
프롬퐁 virgin active,
통로 T1빌딩 fitnessfirst,
아속 F45 Training,
Training Ground Sukhumvit 69,
온눗 Muscle Factory
등 다양한 헬스장을 알아봤어요.
운동도 중요하지만 그곳에서 운동하는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거대한 근육을 가진 서양인들과 친구가 되어 함께 운동하고 싶었고,
몸매가 좋은 태국 여성들과도 친해지고 싶었죠.
생각해보니 욕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룸피니 공원과 벤자끼리 공원에서도 런닝하며 운동하려는 계획이 있었어요.
아침에 돌아다니다 보면 서양인들이 공원에서 런닝하고 집에 오는 모습이 많이 보였거든요.
매일 한 시간씩 런닝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죠.
처음 향한 곳은 바로 아속역 제츠였습니다.
아속역을 오가다 보면 터미널21 반대편에 있는 거대한 헬스장이 눈에 띄었는데,
멀리서 지켜보기만 해도 굉장히 좋아 보였어요.
이곳이다 싶었죠.
터미널21이 보이는 헬스장 루프탑에서 클린앤저크 5세트를 하고 나니 기분이 최고였어요.
이 날을 위해 캐리어에 운동복과 운동화,
그리고 운동 장비까지 전부 챙겨왔죠.
주로 실내에서만 운동하다가 야외에서 하니 정말 좋더라고요.

밑에 뭘 대고서 하니까 위에서 던지는 게 가능했어요.
저는 최대한 살살했는데 근육질 서양인들은 그냥 쾅쾅 던지더군요.

캐틀벨의 묵직한 손맛이 아주 좋았어요.

서양인들이 많길래 30KG, 40KG
캐틀벨 라인을 기대했는데 살짝 실망했지만
사용감 있는 캐틀벨로 적당한 무게로 스윙을 돌렸습니다.

사람들 빠진 타이밍에 점프 훈련을 연속으로 해서 끝에서 끝으로 왕복하고
타이어 끌고 밀고 하는 훈련까지 했어요.
메디신볼 던지고 TRX 줄도 봉에 매달아
코어 훈련하고 로프도 휘두르니 진짜 최고라는 표현이 나오네요.

시설이 이렇게 좋은데 아무도 없는 루프탑에서 혼자 운동하니 정말 좋더라고요.

저기 봉을 잡고 풀업과 행잉 레그레이즈를 하는데 이것도 정말 최고였어요.

아래층은 평범한 헬스 기구들이 있었어요.

건물 전체가 크진 않지만 5개 층 모두가 헬스장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작은 근육을 집중적으로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야 해서 덤벨 훈련을 조금 했습니다.
확실히 서양인들이 많은 동네에서는 어림도 없네요.
저는 여기서 평균보다 조금 나은 정도일까요?
몸 자체가 완전히 달라 넘사벽 클래스를 느꼈습니다.
괴물 같은 가슴근육과 팔뚝, 몸통은 따라갈 수 없더군요.
흑인은 정말 다르더라고요. 지나가기만 해도 위압감을 느꼈습니다.
길에서는 본 적 없는 탄탄한 몸매의 예쁜 모델 같은 태국 여성들도 보였고,
태국인인지 외국인인지 혼혈 느낌의 여자들도 예뻐 보였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서양 여성과 함께 온 태국 남자인데 스타일이 정말 좋아 놀랐습니다.
거대하고 강한 느낌은 아니지만 기능적으로 강하고 날렵하며 군살 하나 없는 매력적인 남성미를 풍겼습니다.

휴식과 운동을 번갈아 가며 하다 보니 밤이 되었네요.
약 4시간 정도 운동한 것 같습니다.
너무 강하고 잘난 사람들을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운동하면서 사람들을 보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마지막 행잉 레그레이즈를 끝으로 오늘의 운동은 마무리했습니다.

운동하면서 사진 찍는 것을 신기하게 여긴 아랍인이 인사를 하며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네요.
한국의 헬스장은 서로 아무 말 하지 않는 분위기가 지배적인데 여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운동 좀 하는 사람들끼리는 다들 친구처럼 느껴졌습니다.
나에게 인사도 하고 말을 걸었지만 오히려 제가 잘 받아치지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게 글로벌 분위기인가 봅니다?
서양인들은 서로 잘 몰라도 인사하며 대화하고 농담도 주고받았습니다.
어린 서양 남자아이들 주변으로 태국 여자아이들 그룹과 친해 보이는 경우도 몇 번 보였습니다.
트레이너들도 남녀 할 것 없이 전부 다 나에게 엄청 친절했습니다.
지금까지 운동하면서 이렇게 친절하게 다가온 트레이너는 처음일 만큼입니다.
아마 제가 여기서 가장 말없이 입 꾹 닫고 운동만 하는 사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운동을 그룹으로 하면서 서로 엄청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루프탑에서는 이벤트도 하고 같이 어울리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방콕에서 여유 있게 길게 여행한다면 헬스장을 다녀보는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