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위치의 중요성. 40대 틀딱의 파타야10 [2]

오늘도 습관처럼 7시에 잠에서 깼다. 내가 일어나니 그녀도 눈을 뜨고 바로 또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그녀가 나와 이 생활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는 걸 느낀다. 남자는 어떤 목표를 이루면 미묘한 변화가 생긴다고들 하지 않나.
그런데 내 상태가 별로라는 게 느껴졌다. 위치를 바꾸다가 그만 힘이 빠져내렸으니... 아, 민망해서 그냥 진짜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런데 그녀는 부드럽게 "괜찮아. 요즘 오빠 많이 피곤한 것 같아. 좀 더 자고 이따 다시 해도 돼"라며 달래주더라. 그러고는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다시 잠이 들었다.
그러다가 어느새 그녀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서 깼다. 이번엔 다시 한 번 시도해보자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녀에게 익숙해질수록 외모가 흐릿하게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평범하게 보일까, 왜 조금 둔해 보이는 것 같지?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지긴 했지만, 애써 그녀의 리듬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열심히 하다가 마지막에 약간 특별한 마무리를 해보려 했는데, 갑자기 그녀가 팔과 다리로 나를 꼭 감싸 안으면서 움직임을 멈추게 만들었다. 예상치 못하게 더 깊이 들어가게 됐지만, 뭐... 결과적으로 괜찮았다.
막판에는 함께 3분짜리 샤워를 마치고 호텔 로비에 앉아 어디로 갈까 의논했다. 그녀는 폰으로 이미 "좀티엔 맛집 20" 같은 웹페이지를 검색하고 있었다. 사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그런 유명한 곳은 별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의 의견을 따라 유명하다는 파펜이라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정말 멀었다. 볼트를 호출했더니 요금이 139밧이나 나왔다. 그런데 도착하니 웨이팅 리스트가 무려 10팀이었다. 한국에서도 웨이팅 있는 곳은 잘 가지 않는데, 내가 굳이 태국까지 와서 줄을 설 리가 없었다. 그녀는 기다리자고 했지만, 과감히 패스하고 근처 다른 식당을 찾아보기로 했다.
결국 들어간 곳은... 글쎄, 4D 환경을 자랑하는 특별한 식당이었다. 공사장에서 나는 소음, 먼지, 매연, 더위, 심지어 벌레까지... 그야말로 오감을 자극하는 자리였다. 그래도 결국 웃으며 넘겼다.

여기가 좀티엔 1번길이야. 얼마나 먼 곳인지 실감 나? 좀티엔 비치 끝자락이지.
며칠 열심히 먹였더니 더 살이 붙었네...
브로들, 글래머러스한 친구 픽업하면 밥은 주지 말라. 식비가 장난 아니게 들어가더라. 밥값 계산할 때 자꾸 허탈해져.
메뉴를 다섯 개나 시켰는데, 제일 맛있다던 게 물이랑 코코넛이라니 ㅋㅋㅋ. 나는 나름 괜찮았는데... 왜 이렇게 입맛이 고급이냐.
내가 호텔로 돌아오고, 얘는 볼트 타고 얘들 콘도로 보냈어. 돈 받지도 않고 그냥 가려는 모습에 짠하다 싶더군. 하지만 얘한테 너무 끌릴까 봐, 공정거래 느낌으로 4000 바트를 화장실 다녀올 때 가방에 살짝 넣어뒀어.
Pla를 그렇게 보내고 나서 (그래서 끝일 줄 알았는데, 이 마성의 그녀와 또 얽히게 되더라)...
호텔에 들어와 제대로 늘어져서 쉬었어. 컨디션도 썩 좋지 않은데, 요즘 자꾸 몸에서 에너지가 빠져나가니 힘들더라고.
아, 브로들에게 팁 하나! 태국에서 프로틴 음료 가격 나쁘지 않아, 괜찮아. 한국보다 약간 저렴하면서 양은 훨씬 많아.
초코 맛 강력 추천해! 우리처럼 방랑하며 다니는 사람에게 프로틴은 필수야.
원래 여기 숙소를 잡은 이유가 좀티엔을 제대로 느껴보려고 했던 건데… 갑자기 귀찮아지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컨디션도 별로라 납짱 불러서 소이혹으로 갔어.
근데 뭐야? ㅅㅅ인더시티의 Tam? 고향 간다더니 아직 안 갔네? 아, 내일 간다고?
결국 그녀한테 또 잡혀서 그 가게에 들어가게 됐다.
키스마크 어떡하냐고 따지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갑자기 딥키스로 공격해오더라...
너를 바파인 해야겠잖아...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그녀의 키스 공세를 겨우 견뎠지만… 결국, 굴복하고 바파인 1250을 지급했다. 아, 더러운 나이트위시 그룹...
그나저나 입구 쪽에 앉아 있던 한 까올리 형님… 종을 네 번이나 울리시는 거 보고 플렉스 인정했다. 나는 이번 생엔 그런 돌파구는 어렵겠다 싶더라.
뭐 할래? 하니까 업투유~ 업투유 하지 말라니까. 응? 워킹 간다고?
결국 Pla랑 같이 'Hops'로 갔는데, 그녀 스타일인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아.
갑자기 허리우드 클럽 검색하더니… 도착해 보니까 허리우드 옆에 있는 로컬 라이브 바? 클럽? 같은 데였어.



바걸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그녀 이야기를 되짚어보자.

그녀는 사진 찍는 걸 정말 싫어하는 타입이었다.



그러고 보니, 한국인이 이런 곳에 올까 싶다가도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리오 맥주 큰 병 5개를 시키길래 순간 당황했다. "야, 나 이거 다 못 마셔. 이건 3+2지, 어떻게 다 먹어!"라며 놀라워했지만, 어찌 됐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맥주와 안주를 즐기기 시작했다.
사진첩을 뒤지다 다른 사진들을 보여줄까 했는데, 그녀가 방콕의 Narm이나 Aida 같은 사람들의 사진을 발견한 거다. 속이는 건 싫다고 해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꺼냈더니, 그녀는 정말 쿨하게 이해해줬다. 그게 너무 신기하기도 했고 솔직함이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 그녀는 분명 이상한 매력의 인물이었다.
그렇게 대화하며 술을 즐기고 있는데, 맞은편에는 미드가 상당한 바걸이 자리를 잡았다. 우리는 술 게임으로 흥을 돋우기로 했다. 주사위를 굴려 낮은 숫자가 나오면 술을 마시는 규칙이었다. 두 푸잉의 계략에 넘어가면서 나는 점점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되었고, 어느새 취기가 한껏 올라 마오(만취 상태)가 될 상황에 점점 가까워졌다.
그때 톰보이 스타일의 한 명이 자리로 합류했다. 알고 보니 바걸은 아니고 가게 매니저였으며, 맞은편에 있던 바걸과 연인 사이였다. 순간 "뭐라고?" 싶었지만, 분위기는 이어졌다. 술 게임은 계속 됐고, 나는 점점 더 취기로 흐려졌으며 휘청거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더 마셨다간 진짜 걷지 못할 것 같아 잠깐 담배 한 대 피우며 숨을 고르기로 했다. 그 사이 Pla의 연락은 그냥 무시했다. 항상 타이밍도 그렇지, 꼭 이런 순간에만 택시녀한테서 연락이 오더라.
그 와중에 톰보이와 당구를 치게 됐는데, 이번엔 접대를 받는 위치였다. 항상 접대당구만 해왔던 나로서는 이런 경험이 꽤 신선했다. 여기서는 모든 게 다 뒤집히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결국 그녀 Tam의 손에 이끌려 호텔로 이동하게 되었다. 다행히 술 취하기 전에 호텔 이름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게 천만다행이었다. 우리는 둘 다 침대로 직행했고, 씻지도 않은 채 그 상태로 누워버렸다. 그녀도 이미 취한 데다 컨디션이 별로였던 것 같다.
그런데 그냥 잠들기는 어쩐지 아깝잖아? 조용히 쓰다듬어주고 서로에게 키스를 나누며 조금씩 마음과 온기를 전했다. 그러다가 어느샌가 살짝 눈이 감겼고 결국 "그냥 자자"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날 밤, 그렇게 깊은 숙면 속으로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