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새롭지만 쉽지 않기에 귀차니즘에 물든 방타이 4. 플라토닉 러브(?)+내상

헤오
2025.02.07 추천 0 조회수 2488 댓글 15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까 몸이 가뿐하더라. 한국에서는 술을 이렇게 많이 마시진 않는데, 태국만 오면 유독 마시는 것 같아. 술이 약해서 그런지 괜히 우울하기도 하고.  

아침 9시에 일어나서 스타벅스 인스턴트 커피를 아이스 형태로 만들어 발코니에서 마시며 햇볕 쬐고 있었는데, 어라? 예전에 Noy 바에서 일하던 푸잉이 떠올랐어. 그러다 골프 캐디로 전직한 그 친구한테서 갑자기 심심하다고 연락이 왔네. 한 번 놀러 가자는 말에 나도 반가워서 금세 숙소로 오라고 했더니, 15분 만에 정말 찾아왔더라.  

한국에서 가져온 화장품 하나를 선물로 줬어. 이제 남은 건 하나뿐이라 아쉽긴 한데, 뭐 어쩔 수 없지. 그런데 흠… 키스를 시도해봤더니 거부하더라고? 아무래도 시간은 많으니까 천천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서로 부담 없이 살짝 터치하거나 볼이나 이마에 키스하는 정도로 끝내고, 앞으로 뭐 할지 가볍게 얘기를 나눴어.  

이야기하다 보니, 갓난아기 때 농눗정원에 가본 이후로는 한 번도 안 가봤다고 하길래 함께 가기로 했어. 나도 2년 만이라 오랜만에 기분이 새롭더라고. 코란 이야기가 나왔는데 물이 차갑다고 해서 선뜻 가고 싶진 않더라구.  

티켓은 미리 예매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푸잉들의 시간 개념과 변덕을 고려해서 현장에서 구입하기로 했어. 점심 포함 티켓으로 끊었는데, 솔직히 가격이 막 저렴하다는 느낌은 아니었어. 그래도 뭐, 좋은 시간을 위해서는 이런 소소한 지출도 감수해야지 않은가 싶다.

 

 

도착하자마자 티켓으로 이용 가능한 뷔페를 찾았는데,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였어. 굳이 뷔페를 이용하지 않아도 주변에 다른 식당들이 많아서 선택지가 충분했어.

 

 

뷔페 식당에서 보이는 뷰는 정말 좋더라.

 

 

이곳에 오는 이유가 바로 그 뷰 때문인 것 같아. 그런데 나는 그런 것에 감동이 크지 않은 건지, 그냥 "우와!" 하고 끝나더라고.

 

 

조금 힘들어서 2층 카페에 들어가 음료를 마시며 캐디 일과 관련된 여러 얘기를 나눴어.

 

 

너랑 닮은 알파카를 만났는데, 쌍둥이 같다고 했더니 푸잉P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줬어.

 

 

관우 형님이 왜 여기서 나타나신 건지 알 수가 없다. 농눗 정원은 구조물 배치가 참 독특해서 이해하기 힘든 곳이다. 솔직히 다시는 안 갈 듯하다. 내 취향은 확실히 아니고, 같이 간 친구도 별로였는지 인스타용 사진 몇 장 찍고 끝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택시기사가 대화의 홍수였다. 그녀의 직업 이야기부터 내 나이, 현지 문화 등 별의별 이야기를 한 시간 동안 쏟아냈다. 조용히 운전만 해달라고 눈치를 줘도 효과가 없었다. 끊임없이 대화하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모습에 완전히 지쳤다. 마치 소음 속에 갇힌 느낌이랄까. 정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이 경험에 대해 리뷰를 남긴다면 별 하나 줄까 싶다.

그러고는 부아카오 시장에 들러 쇼핑했다. 친구가 옷을 사고 싶어 해서 마음껏 사라고 했더니 5벌이나 골라 담았다. 아무리 시장 물가가 저렴해도 결국 천밧이 넘더라.  

콘도에 도착해 분위기를 잡아보려고 했지만, 갑자기 나를 인생 상담사로 착각한 건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렇게 얘기를 하다 헤어지고, 그녀는 시라차 쪽으로 캐디 출장 일정이 있다고 했다. 이게 데이트인지 뭔지 구분도 안 되는 하루였다. 키스는커녕 허그 정도만 했으니 너무 플라토닉한 관계 아닌가 싶다.

 

 

뒤늦게 그녀가 전한 이야기는 이랬다.  
"나는 캐디 일로 정말 바쁜데 너를 만나면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 그런데 이제 바에서 일하지 않으니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이쯤에서 정리할까?"  
내가 이런 대답을 들었는데, 또 다음에 한가해지면 데이트하자는 말을 덧붙인다. 뭐지, 이건?

그 후 스톤하우스에서 대시하던 다른 사람에게 연락이 계속 왔다. 집이 콘도 바로 옆 블록이라길래 간단히 풋 마사지나 함께 받고 만났다. 그러곤 또 헤어졌다. 친구로 지내는 건 괜찮지만, 만약 이 사람이 워킹걸이라면 부담스럽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단백질 위주로 이것저것 길거리 먹거리를 사와서 조용히 식사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숙소 근처의 한 바에서 잠시 쉬고, 레보 친구의 아버지께서 아프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위로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그녀의 자매들 사진을 구경하며 담소를 나눴다. 이후 부아카오 거리의 한 비어바에서 묘한 매력을 가진 C컵의 여성이 손짓하며 다가와 호객에 응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즐겁게 분위기를 맞춰 놀았다.  

하지만, 밤 10시 이후 바파인 비용이 1000밧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래서 바로 맞은편의 또 다른 비어바로 이동했는데, 한 여성에게 붙잡혀 콜라 제로 한 병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바파인을 결제하고 함께 나가자고 했지만, 내 취향이 아니어서 마지못해 거절했다. 잠시 교감 후에는 나름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보냈으나, 솔직히 그동안 만족감이 크게 들지 않았다.  

그녀가 "5분 안에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말해 잠시 유혹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역시 아닌 것 같았다. 나 자신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렇게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한 가지 의문이 남는데, 도대체 왜 푸잉(여성들)마다 나를 보고 "띵똥"이라고 하는 걸까? 알고 보니 크레이지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런 생각들을 뒤로 하고, 다시 '스톤하우스'로 이동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관계가 조금 진전된 것 같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엘디를 사줬더니 창 맥주를 마시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오늘도 옆자리에서 춤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떤 아줌마와 부대끼며 춤을 추다가 적당히 분위기를 넘기고 나왔다.

미스트로 가는 길에 길거리에서 춤추고 있는 무리를 보게 되었는데, 잠시 어울려 함께 움직였다. 미스트는 내게 늘 특별한 곳 같다. 언제나 마음의 고향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바텐더에게 맥주를 주문하려고 갔는데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말을 거는 푸잉이 나타났다. 자기 친구가 나를 좋아한다며 얘기하다가 "너는 내 스타일 아니야"라는 말을 듣고 그냥 테이블로 돌아왔다. 사실 외모가 살짝 아쉬웠지만 혼자 보내는 밤보다는 뭐 나쁘지 않겠지 싶었다. 게다가 하루 종일 돌아다닌 탓에 피로도 누적된 상태였다.

테이블에서 술을 나눠 마시며 놀았고, 기분도 조금 더 좋아졌다. 아마 새벽 4시나 5시쯤 숙소로 돌아갔던 것 같다. 그런데... 조금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쉬다 보니 누군가 다가와선 중간중간 재촉 아닌 재촉을 하는 바람에 흐름이 완전히 끊긴 느낌이었다.

10시쯤 잠에서 깨어났는데, 상대는 폰만 하고 있었다. 가볍게 대화를 시도하려니 그쪽 반응이 영 어정쩡했다. 기대 없이 얘기를 이어갔지만 분위기가 잘 이어질 리 없었다.

결국 이래저래 어긋나는 상황 속에서 서로 불편한 감정만 쌓이더니 모든 게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채 끝났다. 마무리 대화에서는 직업적인 태도에 대한 불만이 오갔고, 결국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자리를 마무리해야 했다.

 

 

이걸 푸잉에게 보내야 했는데, 라인을 지워버렸네... 아쉽다.

댓글 15


아직도 이런 도른자가 잇네

데이트 타임 좋았는데 ....
마무리가 뭇내 아쉽네요

나도 캐디좀 작업 해봐야 겟네
은근 쉬운듯 캐디 ㅋㅋㅋ

푸잉 귀엽네
애교가 많쥬

푸잉 쥰내 사랑스럽네
러블리 뿜뿜

플라토닉 과 에로틱 종이 한장 차이쥬 ㅋㅋㅋ

이게 데이트 하는맛이지

저런 도라이 푸잉으 빡큐는 박아줘야지

저런 푸잉은 처 맞아야 정신 차리지

캐디 푸잉 로맴매 각인가유

자유게시판

전체 필리핀 태국 베트남 그외
10 11 12 13 14
/upload/0d9e17710414401f8aa444f27afb1803.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