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새롭고 신선하지만, 그렇다고 쉽지만은 않기에 약간의 귀차니즘에 빠진 방콕 타임 10. 우울한 일요일

헤오
2025.02.17 추천 0 조회수 2587 댓글 15

 

스시로에서 밥을 먹이고 전 여자친구를 출근시킨 뒤, 브로를 그녀가 묵는 호텔 근처 커피숍에서 만나게 되었다.

 

 

태국 담배는 확실히 독하더라. 다음부터는 여행 기간이 1주일을 넘길 것 같으면, 캐리어에 담배를 챙겨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담배를 사와서 내게 건네준 친구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는데, 고마우면서도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고는 친구의 지인분도 만나게 되고 말이지. 친구가 추천한 커피도 정말 맛있었고.
친구와 가볍게 수다를 나눈 후 헤어지고 부아카오 거리를 걷다가, 항상 가던 곳에서 뿜뿌이 푸잉 D를 만났다. 그런데 얘가 좀 아파 보이더라. 이러면 안 되는데, 괜히 안쓰러운 마음에 감기약을 사다 주고 바파인만 해주기로 했다. 10시에 다시 찾아가 깔끔해 보이는 곳에서 바파인 1000으로 마무리하고, 나오던 길에 area39 근처에서 마라샤부를 먹었다. 맛있긴 했지만, 내 입맛에는 진홍샤브가 더 나은 것 같았다. 아쉽지만 그냥 보내기로 했다.

 

 

그렇게 시원섭섭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간병까지 해준다는 내 제안을 거절당했으니 어찌 보면 쿨하게 끝낸 셈이다. 그런데 메세지 답장이 한참 뒤에 오니까 괜히 나만 노력한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
소이혹에서 만난 고인물 J1은 오늘 쉬는 날이라며 영상통화했다가 내가 연락을 씹었다고 삐졌다. 하지만, 내가 네 남자친구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공정한 관계 아닌가 싶다.

 

 

워킹 스트리트로 가서 스톤하우스에서 잠시 버텨봤지만 영 신나진 않아서, 그냥 스미노프 애플 한 병 바로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참고로 창 비어걸은 휴무라고 하던데, 연락도 씹고 있더라. 내가 김유신의 말도 아니고, 왜 매일같이 이런 곳을 들락거리고 있는 건지... 아무래도 누가 내 정신줄을 끊어줘야 할 것 같다.

 

 

선즈라는 새로 생긴 클럽에 가봤는데, 시설은 꽤 괜찮더라. 그런데 너무 쾌적해서인지 사람이 정말 없다. 이미 12시를 넘긴 시간인데도 한산한 분위기랄까. PR 걸들은 많던데, 그게 다더라. 나도 이제 클럽에서 적응하려고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하나 싶네. 요즘 클럽만 가고 있긴 한데, 혼자 가는 건 역시 쉽지가 않다. 결국, 둘이 움직이는 게 답인 것 같다.
게다가 나는 알쓰라 혼자 가서 위스키 같은 걸 마시는 건 좀 힘들더라고. 너무 우울하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이번에 방콕 계획도 클럽 중심으로 짰는데, 생각처럼 잘 풀리진 않는다. 그냥 예전처럼 부아카오나 소이혹 쪽 바파인으로 노선을 바꾸는 게 내 성향에 더 맞는 것 같다. 애매하게 매너남이나 초식남처럼 행동하는 것도 이젠 안 맞고 말이지. 결국 또 미스트로 돌아가게 됐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음료 하나 시켜놓고 그냥 쓸쓸히 있다가 푸잉들이 말을 걸어오는 것도 무시하고 맥주 한 병만 하고 나왔어.

 

 

부아카오 쪽으로 이동해서 적당히 얘기할 만한 사람을 찾아볼까 싶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콜라제로 한 캔 마시면서 기다렸는데도 옆에서 먼저 다가오는 사람이 없더라. 뭐, 그러면 그냥 혼자 자는 거지 싶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도착했더니 전 여친한테 연락이 왔다. 오고 싶다길래 그냥 부르긴 했는데, 이젠 나도 잘 모르겠다. 서로 약간 마신 상태였고, 나는 대충 맥주 세 병 정도 마셨는데 요즘 이상하게 술이 잘 안 받아서 그런지 컨디션이 점점 떨어지더라고. 어쨌든 밤새 침대가 흔들릴 정도로 격하게 놀다가 지쳐 잠들긴 했는데, 문제는 에어컨이다. 태국에서 제일 힘든 게 에어컨 틀고 자는 거다. 몸살 기운에 기침이 심해서 밤새 제대로 잠을 못 잤다.
아침 10시쯤 되었을까? 몸 상태가 최악인데 억지로 상황을 만들려고 하더니 결국 힘만 빼고 말았다. 이젠 얘랑은 뭔가 마무리 짓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 몸져누웠다.

댓글 15


벌써 다시 익숙함으로

익숙함이랑 어쩔수 없나 봅니다
금방 복귀하네요

이래서 뉴페를 찾는거죠
아마도 그런거 같음

설레임이 없는게 아쉬운거죠
너무 익숙한게 문제죠

그래도 그속에 또 편안함이 있죠
그렇긴 한데 2프로 부족한 느낌이라

시베리안호렝이
가즈앙

저도뉴페좀..
같이 한번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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