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방타이2회차 ㅎㅌㅊㅌㄸㅍㅇㅎ 일기 9

하타치
2025.02.01 추천 0 조회수 3028 댓글 15

 

지난밤, 타니야의 푸잉을 보내고 혼자 잠든 게 잘한 선택이었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막 잠자리에 들어 편히 자려는 순간, 파타야 팔라스에 있는 푸잉한테서 라인 영상 통화가 왔었거든요. 뭔가 취한 상태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지만 계속 "No lady na"를 반복하며 얘기하더라고요. 푸잉들의 내로남불,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아니, 자기들은 제 여친도 아니면서 왜 제가 다른 레이디를 만나면 뭐라 하는 걸까요? 그러면서 본인은 손님이랑 숏이나 롱으로 나가고 말이에요. 물어보니까 본인은 워킹이라 괜찮다고 당당히 말하더군요. 참, 어떻게 이런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가요. 그래도 묘하게 그 팔라스 푸잉이 또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날도 느지막이 일어났어요. 당연히 조식은 또 스킵했죠. 친구랑 같이 마사지나 받으러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마사지 숍에 가봤어요. 전에 발 마사지는 괜찮길래 갔는데, 타이 마사지는 평범했어요. 마사지숍 옆에 세탁소가 있어서 속옷, 양말, 티셔츠 등을 맡기고, 친구와 호텔 근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해결했죠.

그 레스토랑 음식은 정말 맛있었어요.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간판에 커다란 새우 그림이 그려져 있었어요.

 

 

새벽 4시까지 영업하는 것 같고, 몰래 술도 팔면서 태국 음식 메뉴는 웬만한 건 다 있고 가격도 착했어요. 푸잉 데리고 밤늦게 와도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점심 먹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전날 만났던 타니야 푸잉에게 연락이 왔어요. "오빠가 괜찮으면 나 오늘도 오빠한테 가고 싶어. 오늘은 오빠랑 아침까지 같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아, 푸잉들은 왜 이러는 걸까요? 저한테서 호구 냄새가 나는 건가요? 웃기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22살 어린 친구가 뭐가 좋다고 삼십 대 저를 나락이라고 하면서 좋아해주던 어젯밤이 떠오르더라고요. 결국, 스스로 이렇게 생각했죠. "이미 파타야에서 1일 1푸 무너졌는데,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이 어렵겠어?"

 

 

몇 시간 뒤에 만날 수 있냐고 물으니 두 시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6시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어요. 푸잉이는 약속한 시간에 호텔 로비로 왔는데, 어린 소녀 같은 그녀가 풀메이크업을 하고 오니 예쁘긴 했지만 약간 어색한 느낌도 들었어요.  

푸잉이가 아직 헤어드라이를 다 하지 못했다며 제 방으로 함께 올라가자고 제안했어요. 그 상황이 조금 웃겼는데, 장난 삼아 "배고프지 않아?"라고 물어보니 살짝 배고프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푸잉이가 저한테도 "오빠는 배고파?"라고 묻길래, 저는 괜찮은데 제 ‘친구’는 살짝 배고프다고 우스갯소리를 던졌죠. 그러자 푸잉이가 깔깔대며 웃더니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하면서 샤워하러 들어갔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나의 게임(?)을 치르게 됐어요. 역시나 전날 밤의 열정이 단순한 행운이 아니었음을 실감했죠. 잘 맞는 관계는 이후의 찜찜함이나 허무함을 훨씬 줄여주는 것 같아요.  

이후 푸잉이와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루프탑에 가보기로 했어요. 칵테일을 한두 잔 마시고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거나, 아니면 터미널 근처에 있는 야키니쿠 뷔페를 가려고 계획했죠. 하지만 루프탑에서는 식사를 하는 손님에게만 창가 자리를 준다고 해서 조금 당황했어요. 그래도 "근사하게 식사할 테니 최고의 자리 부탁한다"며 나름의 고급스러움을 발휘해 자리를 잡았어요. 전망은 꽤 만족스러웠고, 다음 방콕 여행 때는 다른 루프탑들도 돌아보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웨이터에게서 자리 안내를 받은 후, 칵테일 두 잔과 에피타이저 하나, 그리고 메인 요리 두 개를 주문했어요. 창가와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는 한 푸차이 싱어가 데뷔 무대처럼 열심히 팝송을 부르고 있었어요. 분위기를 즐기며 푸잉이와 이런저런 개인적인 얘기를 나눴어요. 가족 이야기나 푸잉이의 미래에 대한 꿈, 혹은 서로의 연애 경험 등을 공유하니 대화가 정말 깊어졌어요.  

푸잉이와 기본적인 소통은 나름 잘 됐지만, 가끔 어려운 표현에서는 번역기를 켜서 의사를 주고받았어요. 한->태 번역보다 영->태 번역이 더 정확하다는 걸 알게 돼 영어를 중간다리 삼아 의사소통하기로 했죠. 덕분에 가벼운 농담도 하고, 예전에 저를 김치녀(?)가 걸친 썰도 들려주며 껄껄 웃었어요.  

많은 태국 여성들처럼 푸잉이도 콘타이보다는 콘까올리(외국인)나 콘찐(중국인), 아니면 예쁜 외모를 가진 사람들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이유는 태국 남자들은 집안에 충실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라고 했어요. 그녀의 아버지도 그런 점에서는 별로 좋은 기억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오빠는 참 좋은 사람 같다며 저를 칭찬해 줬는데, 아직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묘했죠.  

식사는 입맛에 맞느냐고 물어보니 "그렇긴 한데 어제 오빠랑 먹은 게 더 맛있었어"라며 배꼽 잡게 만들어줬어요. 그녀의 꾸밈없는 웃음과 따뜻한 태도가 참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푸잉이는 와인을 추가하고 나는 칵테일을 추가한 뒤, 시간을 좀 더 보내다 보니 친구 녀석이 혼자 있다는 게 떠올랐어. 연락해보니 테메에 가서 숏으로 한 번 해결(?)하고 나서는 루트를 갈 준비 중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랑 푸잉이랑 셋이 같이 갈까? 하고 물어봤더니 그러자고 해서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어.

루프탑에서 식사하고 술 한잔하니 3천 밧 정도 나왔는데, 꽤 괜찮았어. 이후 셋이 루트에 입장했지. 나랑 친구 녀석은 각각 200밧 내고 믹서 쿠폰 하나씩 받았어. 요즘에는 이게 300밧인가? 입구 바로 앞에 있는 테이블로 안내받았는데 자리가 마음에 안 들더라. 그래서 웨이터 누님께 300밧 팁을 주고, 좋은 자리가 나면 옮겨달라고 요청했지. 그랬더니 입구 바로 왼쪽 쇼파 테이블 하나가 예약 시간이 지나서 10분 더 기다려도 손님이 안 오면 우리에게 주겠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렇게 기다린 끝에 쇼파 테이블을 겟!

 

 

주문은 조금 간소하게 갔어. 블랙 하나 시키고 믹서랑 얼음을 추가했는데, 대충 계산하니 3천 밧은 넘었던 것 같아. 나는 푸잉이랑 쇼파에 앉아서 춤추며 분위기를 타고 있었고, 친구 녀석은 한 바퀴 돌고 와서 쉬고, 또 한 바퀴 돌고 오기를 반복했지. 그날은 완전 남탕이었고 영국 아재(영까)들이 참 많더라. 그런데 정말 예쁜 푸잉들은 대부분 남자 일행(아베크)이 있더라고. 혼자 애매하게 말 걸기 어려운 상황이 많았어.

반면 평범하거나 조금 하향(?)인 푸잉들은 오히려 우리 영까 형님들에게 먼저 다가가더라. 사실 영까 형들이 약간 억울하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게 현실인 듯했어. 마치 파타야에서 우리 같은 평범한(?) 외국인이 상위권 푸잉들과 다니는 모습의 반대 상황처럼 느껴졌달까. 여기서 “푸잉의 외모는 바트에 비례한다”는 선배들의 말을 제대로 실감했어.

내 파트너 푸잉은 이런 상황에서도 분위기를 띄우려고 굉장히 노력하더라. 계속 친구에게 촌깨우 하자고 부추기기도 하고, 나와 게임하자면서 놀기도 했어. 그러다가 히든 카드를 꺼내듯 말하더라.  
“오빠… 미 마오… 레츠 고 호텔.”  
결국 친구를 남겨두고 푸잉과 함께 호텔로 돌아왔지.

사실 몸도 피곤해서 그냥 잘 수도 있었는데, 궁합 맛(?)을 잊을 수 없더라고. 그렇게 팔베개하고 누워 하루를 마무리했어.  
방콕의 밤은 또 이렇게 지나갔네.

 

 

다음 일기로 돌아올게요.  
p.s. 친구는 파장 때 하나 건져서 코타에 갔다고 하네요. 거기서 2천 밧을 날렸지만, 결국 롱으로 4천을 내고 하나를 얻었다고 하더라고요.  
여기는 헐리와 다르게 불이 다 켜지고 나서 파장이 끝난 뒤, 입구 앞에서 푸잉들이 자기 워킹이라며 레이디 필요하냐고 묻는다더군요.  
헐리와는 달리 짝 없이 귀가하는 남녀가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댓글 15


22살 ㄷㄷㄷ
좋긴 좋더라구요 ㅋㅋ

이렇게 와주면 그냥 달달 데이트 각이네요
알아서 와주는 픽업 서비스 ㅋㅋ

푸잉의 외모는 바트에 비례한다 스스로 정하는건가 ㅋㅋ
잘팔리면 점점 올려치기 가겟죠 ㅋㅋ

이런 자세가 되어 있는 푸잉이네
마인드가 일품이쥬

데이트 달달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하타치에게 나올수 없는 그루부네

그냥 그림이네

야경 뷰 쥑이네요

이런 푸잉을 만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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