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타이2회차 ㅎㅌㅊㅌㄸㅍㅇㅎ 일기 7
더 재미있게 글을 쓰고 싶지만, 응우옌과 '뿌락치'의 존재 때문에 내용이 간소화되는 것 같아 좀 아쉽긴 해요. 형님들에게 정보를 공유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사실 제가 보려고 쓰는 목적이 더 크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디테일하게 쓰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미안할 따름입니다. 아무튼, 7번째 일기 시작해볼게요. Hey, DJ 뿌락치, 드랍더빝!
오늘은 '방타이 1일 1푸를 반드시 지킨다'는 저의 철칙을 깨트린 푸잉이와 작별 인사를 나눈 후, 방콕으로 가기 위해 택시에 올랐어요. 친구 녀석과 지난 일주일의 추억을 되새기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그리고 방콕에서의 대략적인 일정도 조율하기로 했죠. 친구 녀석, 자꾸 고맙다는 말을 하네요. 그러면서 "진짜 너무 행복하다"며 웃더라고요.
사실 친구가 태국을 좋아할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빠져버릴 줄은 몰랐습니다. 농담 삼아 "야, 너 결혼 못 해도 나 원망하지 마라. 여기 맛들이면 못 헤어나온다?"라고 했더니 "올해 중으로 딱 한 번만 더 방타이하고 그만할게."라며 말하더군요. 하지만 이 녀석, 정말 그게 가능할까요? 제가 보건대는 아닙니다. 분명 또 도질 겁니다. 한국 입국하자마자 비행기 표 검색하는 거, 뻔하잖아요.
그렇게 떠들다 보니 어느새 방콕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방콕답게 차가 어마어마하게 막히네요. 오토바이는 또 얼마나 많은지... 파타야에서 느꼈던 그 여유로운 휴양지 분위기랑은 완전 딴판이에요. 여기는 그냥 서울이나 뉴욕 같은 도시 느낌이 강해요. 그런데 그게 또 방콕의 매력이겠죠?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는데, 여기도 까올리(서양 관광객)들이 진짜 많더군요. 작년에는 리셉션에 한국인 직원은 없었는데 이번엔 잘생긴 영 까올리가 연차 높은 틀딱(?) 투숙객들을 돕고 있었어요. 아, 어디냐고요? 바로 소피텔 옆, 소위 '김치들'이 좋아하는 호텔이랍니다.
제가 후웨이꽝이나 통로 쪽에 호텔을 잡고 놀 생각은 아직 못 했어요. 이번에는 방아다 친구랑 함께하는 일정이라, 역시 여갤럼들의 성지가 된 아속이 최고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호텔에서 체크인하려고 기다리는데, 현지인으로 보이는 분들 (저희를 포함해) 열 명 이상이 대기 중이더군요. 중간중간 관리가 안 되는 느낌이었고, 체크인하는 데 한 시간 이상 걸린 것 같아요. 다짐하게 됩니다. 앞으로는 12월 마지막 주와 1월 첫 주 같은 성수기는 무조건 피하겠다고요. 이 시기는 뭐든지 바쁘고 비싸서 가성비도 연중 최악인 데다, 심지어 푸잉들도 고향에 간 경우가 많더라고요.
어쨌든 체크인을 마친 후, 친구랑 오후 7시까지 각자 쉬기로 했어요. 제 친구는 낮잠을 선택했고, 저는 호텔 수영장에서 혼자 물놀이를 조금 즐기다 방에 돌아와 반신욕을 하고 천천히 휴식했어요.
피곤함이 밀려오던 찰나, 배꼽시계가 정확하게 울리더군요. 그래서 친구랑 함께 근처 수다 식당에 갔습니다. 근데 거기도 유난히 현지 사람들로 꽉 차 있어서 정신없는 분위기였어요. 바쁜 와중에 종업원들이 서빙하느라 고생하는데, 어떤 손님들은 여기저기 손을 들며 동시다발적으로 요구를 하더라고요. 심지어 어떤 아저씨는 "헤이 헤이!" 하며 큰소리를 치는 바람에 좀 민망했습니다. 그 순간은 괜히 제가 다 부끄러워지는 느낌이더라고요.

저도 그렇고 제 친구도 태국 음식이 정말 입맛에 잘 맞더라고요. 둘이서 무려 여섯 접시를 해치운 것 같아요. 특히 형님들도, 특히 저 같은 나이 드신 분들께서 방콕 즐기실 땐 영양 보충 잘 챙기세요. 체력이 딸려서 못 즐길 수도 있으니 말이죠. 뭐, 형님들께서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아속에서 나나까지 걸어가 봤어요. 길거리 풍경도 구경하고, 친구 녀석에게 레보도 한번 보여주려는 마음으로요. 그런데 정말로 부지런한 레보들이 해가 지자마자 거리 여기저기에 나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친구에게 “이게 태국이다. 길거리에서 맘에 드는 애가 있으면 라인이나 물어봐라”라고 농담식으로 말했죠.
그랬더니 친구가 바로 반응하더군요. “야, 저건 아무리 봐도 형 아니냐? 대체 저 손 크기는 뭐냐?” 하면서 거리의 다양한 사람들을 품평(?)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저희 둘 다 레보나 꺼떠이에 대해서는 아직 자신감이 부족한지라 그저 웃고 넘겼습니다.
작년에 문을 닫았던 나나, 테메, 소카를 생각하며, 소이7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어요. 하지만 예상보다 수질(?)이 너무 안 좋더군요. 심지어 소이혹성보다 더 별로였습니다. 얼른 한 바퀴 돌고 빠져나왔어요. 작년에는 그래도 타니야 쪽 애들이나 아고고 걸들이 여기에 와서 일하던 덕에 괜찮았는데, 올해는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더라고요.
결국 나나플라자에 도착했는데, 작년에 문 닫았던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기도 북적였어요. 레인보우4와 5에 들어가서 푸잉들을 구경했는데, 친구가 이미 파타야 아고고의 맛을 본 터라 그런지 방콕 아고고에서는 큰 만족을 느끼지 못하더라고요. 사실 저도 같은 생각이었어요. 아고고는 파타야가 명백한 승리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다가 친구가 “저기 밖에 나와 있는 푸잉들 엄청 예쁘다”라고 해서, 결국 스트랩스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저도 처음 방문해 본 곳인데 생각보다 공간이 좁더군요. 바로 앞자리 부스에 앉았는데, 와... 정말 외모만 보면 여기가 최고였습니다. 만약 짧은 걸 몰랐다면 픽업했을지도 모를 일이에요.
친구가 갑자기 감탄하면서 "여기 진짜 멋지다! 대박!"이라고 외쳐 웃겼습니다. 혹시나 친구가 이곳 분위기에 취해 계획에도 없던 선택을 할까 염려돼 솔직히 상황을 설명했어요. 여기 있던 사람들 대부분 그런 의도로 온 게 아니라고 말이죠. 옆에 앉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음료 한 잔을 내면서 얘기를 주고받았는데요, 처음엔 자신이 '진짜 여성'이라고 주장하더군요. 혹은 스스로 그렇게 믿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여갤에서 속았던 사람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난 이미 다 알고 왔다"고 솔직하게 말하니, 그제서야 태국에서 성전환과 가슴수술을 했으며, 그 외의 성형은 전부 한국에서 했다고 털어놓더군요. 인스타그램도 보여줬는데 팔로워도 꽤 많았습니다. 몇 가지 흥미로울 만한 이야깃거리가 있어서 웃으며 넘겼지만, 업장에서의 목적은 명확했어요. 기본적으로 롱타임은 거의 안 받고, 숏타임 쪽으로 밀어붙이는 분위기였습니다. 시간을 끌면 결국 매니저가 체크를 들고 와 자리비우기를 권하더군요.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그 거리에서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풍경일지도요.
업소를 나와 다른 곳으로 가볼까 제안했더니, 친구가 "괜히 경험 삼아 가봤다가 이제 다른 곳들이 눈에 안 찬다"며 고민을 표했습니다. 결국 다른 장소로 이동하게 되었고, 다음 목적지는 여갤에서도 언급되던 그 카페, 테멀이었습니다. 아속 방면으로 걸어가며 여기저기 호객행위를 견디고 이동했죠.
테멜에 도착했을 때 분위기는 꽤나 독특했습니다. 소이혹 못지않은 활기가 느껴졌고, 여기는 특별히 픽업보다는 괜찮은 상대에게 연락처만 받는 방식으로 임하기로 했습니다. 숏은 2,500에서 3,000, 롱은 5,000에서 6,000 정도로 정찰제 느낌이 강했어요. 그런데 어떤 한 친구가 본인 기준에서 높은 요금을 요구하길래 살짝 당황했죠.
그날 가장 인상적인 건 화장실 근처에 있던 한 여성으로, 숏이라도 기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부르더군요. 주변인들은 손짓이나 미소로 어필을 시도했지만 외모적으로는 평범하거나 기대 이하인 사람도 다수였습니다.
손님 구성을 보니 대부분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남성들이 눈에 띄었고 그중 중년층 비율이 높은 편이더군요. 그리고 지나가던 한국 커플들이 왜 이런 곳을 돌아보고 가는지 궁금했습니다. 구경 삼아 오는 걸까요? 마스크를 코 밑까지 올린 저는 딱히 눈에 띄고 싶지 않아 조용히 라인을 받아뒀고 이후를 기약하며 테멜을 나왔습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코타 노래방이었습니다. 친구에게 미리 "수질은 기대하지 마"라고 말했지만, 조용한 곳에서 노래하며 놀고 싶다고 해서 일단 가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럼 멤버로 가자"고 제안했더니, 친구가 "노래방 가보고 정말 별로면 그때 가자"고 하더라고요. 결국 코타의 어느 노래방으로 들어가게 됐죠.
노래방에 입장하기 전, 밖 벤치에 푸잉들이 꽤 많이 앉아 있는 게 눈에 띄었어요. 방 안으로 들어가 보니, 꼭 천호 쪽 길동이나 가락시장 노래타운처럼 익숙한 인테리어라 전혀 낯설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푸잉들이 잇달아 등장했고 한 30명 정도는 들어온 것 같았어요. 방이 6인용이라 꽤 좁았는데 금세 빽빽하게 채워졌죠. 그런데 그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예쁜 푸잉 한 명이 있었어요. 그녀를 보고 "이 사람이 왜 여기에 있지? 멤버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친구에게 농담처럼 "나 먼저 고른다"라고 말했어요.
푸잉을 불렀는데, 저도 한국 사람 치고는 피부가 하얀 편인데 그녀는 저보다 더 하얀 거예요. 자리에 앉자마자 그녀가 저에게 했던 첫 말이 "오빠, 나 2차는 안 돼. 괜찮아?"였어요. 순간 고민은 좀 됐지만, 그녀를 놓치고 다른 사람을 앉히는 건 싫었어요. 그녀와 다른 푸잉들 간에는 차이가 꽤 크게 느껴졌거든요. 제가 느낀 아쉬움은, 테메 라인에서 다른 애를 부르거나, 테메 파장이 끝날 때 줍줍하듯 선택하는 수준인 것 같았달까요. 친구는 그래도 한 명을 골랐는데 다행히 저랑 겹치진 않아서 한숨 돌렸습니다.
음식을 주문했는데 리젠시 세트를 골랐고, 가격은 한 3,500바트쯤 했던 걸로 기억해요. 푸잉들 TC는 시간당 400바트였고 방값도 따로 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저와 함께한 푸잉은 얼굴도 정말 예쁜데 노래까지 잘하더라고요. 거미의 *You Are My Everything*을 부르는데, 정말 노래 실력이 엄청 뛰어났습니다. 완전 상위 수준이라고 할 만했어요.
친구랑 파트너 푸잉이랑 함께 아모르파티를 신나게 부르며 시작했어요. 저희는 학창 시절 하던 놀이들—가위바위보, 왕게임, 산 넘어 산, 369, 베스킨 같은 게임들—을 한 곡씩 돌아가면서 하며 시간을 보냈죠. 리젠시 한 병을 다 비우고 추가로 한 병을 주문하려했는데,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야, 나 얘 별론데. 멤버라는데 꼭 가야 돼?"
저는 간단히 대꾸했죠. "파타야에서는 내가 희생하고 새장 접대했으니까 이번엔 네 차례다. 알겠어?" 그렇게 리젠시 두 병을 마시면서 세 시간 정도 흥겹게 노니, 어느새 새벽 2시가 넘었더라고요. 계산서를 보니 12,000바트 가까이 나왔고, 코타 노래방이 결코 싼 곳은 아니란 생각을 했죠. 이 돈이면 몇 번 정도 더 멤버 오픈 가능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제 파트너는 2차는 안 간다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분위기를 만들고자 계속 말도 걸고 농담도 던졌어요. 라인도 교환하면서, 호텔이 바로 앞이니 한 잔 더 같이 하자고 설득해봤죠. 서로 더 알아가는 것도 좋지 않냐며 애써 오빠 나쁜 사람 아니라는 이미지도 심어주려 했습니다.
결국 외출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온 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려 테메푸잉들과 라인을 주고받으며 미프로도 돌려 봤어요. 그러던 중 푸잉이에게서 이런 메시지가 왔어요. "오빠, 진짜 진짜 술만 마실 거죠?" 그래서 로비에서 푸잉이를 만나 방으로 데려왔습니다.
얘길 나눠보니 푸잉이는 싱가포르에서도 살았고 중국, 한국도 몇 달씩 경험해봤더라고요. 대화를 통해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대강 짐작이 갔습니다. 아마 후원받아서 그런 경험을 했겠죠? 결국엔 의지의 한국인답게 분위기를 만들어 홈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끝나고 나니, 푸잉이가 "오빠도 거짓말쟁이야"라고 하며 집에 가려는 겁니다.
붙잡고 달래며 안아보기도 했지만 끝내 마음을 돌리지 못했어요. 울먹거리면서 단호하게 떠나려 하길래, 방 안에서 그저 멍하게 서서 그녀가 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었죠. 의도치 않게 나쁜 이미지가 된 것 같아 미안하다고 라인을 보내봤는데, 읽지도 않더군요.
그렇게 방콕에서의 첫날밤이 막을 내렸습니다.

다음 일기로 다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