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타이2회차 ㅎㅌㅊㅌㄸㅍㅇㅎ 일기 6
그럼 6번째 일기 시작해여 Dj 응우옌, Drop that beat.
전날 만난 팔라스푸잉이가 다시오기로했어여.... 원래는 단호하게 1일1푸라서 다시 온다해도 둘러대거나 오지말라하는데
뭐에 홀렸는지 그러라구 했네여
사실 내일은 방콕에 가는날이에여 이미 호텔을 예약다하구 결제도 끝났구 환불불가이므로 어차피 이 푸잉과는 오늘까지가 마지막이라 생각해써여
애초에 첫 일주일 파타야 그 후 5일방콕은 호텔예약이 다 되어있었고 남은일정은 친구넘이 방타이 아다니까 경험해보고 친구넘이 직접 방콕에 더 있을지 파타야로 돌아올지 정하기로 했었어여
점심먹고 커피마시고 푸잉이를 2시쯤보낸걸로 기억해여 그리고 7시에 푸잉이가 터미널21으로 오기로했으니까 시간이 별로 없었네여
마사지받고 호텔가서 그대로 휴식해써여 술을 매일 마셔대니 몸이 너무 힘들어하네여
그리고 친구넘과는 6시반쯤 터미널 스타벅스에서 보자고 하고 친구넘과 만나서 커피시키고 자리에 앉은지 몇분이나 지났을까
"오빠 나 터미널도착했어" 라고 라인이 오네여
시간을 보니 6시45분이에여 푸잉타임 30분지각 국룰아니었나여???
여기서 또 호감도가 상승해버려여
그렇게 푸잉과 다시 만났어여. 역시 예뻐여. 솔직히 강남역에 떨궈놔도 하나도 안꿀릴것같아여. 친구넘도 옆에서 예쁘긴예쁘다 라고 한마디하네여
푸잉이한테 물어봐여 "오늘 그런데 너 일 안가면 벌금내야하지않니?"
"응 oppa pay bar 2500 baht and pay me longtime 5000baht" 이라고 하면서 마마상이랑 라인한걸 보여주네여
태국어라서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마상이 숫자 2500이라고 적어둔 것을 보니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어요. 어차피 큰 기대를 하거나 바라던 것도 아니고, 제 욕구와도 딱히 맞지 않았기에 적당히 공정하게 거래만 하면 깔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로맨틱한 이야기는 남의 일처럼 느껴질 뿐이었죠.
그렇게 친구와 셋이 함께 시암앳시암 호텔의 빅피쉬 레스토랑에서 시푸드 뷔페를 먹기로 했어요. 호텔에서 거리가 가까워 걸어갔는데, 시암앳시암 호텔이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라도 되는지 노란 버스 두 대가 주차돼 있고 가이드와 함께 관광 온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쏟아져 들어가더라고요.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제 여자친구를 음흉하게 위아래로 훑어보곤 "태국에서 너무 예쁜 여자들은 다 남자라더라 허허허"라며 아주 크게 떠들며 웃는 겁니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서 제가 영어를 쓰며 따졌어요.
Hey, you’d better watch your mouth. I understand 한국말(여기선 한글로 말했어요). You don’t talk about my girlfriend like that. That’s so rude. Do you understand?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대충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아요. 그 말을 듣고 친구, 여자친구, 심지어 할아버지와 할머니까지 모두 놀랐고, 엘리베이터 속 분위기가 얼어붙었어요. 5초 정도의 정적 후에 엘리베이터가 7층에 도착했고, 우리는 먼저 내렸습니다. 여자친구 손을 꼭 잡고 “Let's go, babe”라고 말하며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유치했던 것 같네요.
레스토랑에 도착해 자리 잡고 처음 방문하는 거라 직원에게 간단히 설명을 들은 뒤, 와인이 포함된 시푸드 뷔페 3인분을 주문했어요. 1인당 1300밧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런데 여기는 왜 평점이 높은 건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해산물 퀄리티는 길거리 로컬 식당에서 먹는 것과 별 차이가 없었고, 시푸드를 제외한 음식은 너무 빈약했어요. 스시는 세상에서 먹어본 것 중 최악이었고요.
저녁을 마친 뒤에는 루프탑으로 올라갔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덕분에 편안하게 쿠션 소파에 앉아 칵테일을 주문한 뒤 야경과 밤바다를 감상했어요. 여기 인피니티 풀이 인스타그램 인증샷 장소로 유명한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여기서 푸잉이와 영상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몰래 보니 너무 귀엽게 생긴 아이더라고요. 알고 보니 그 아이는 푸잉이 아빠가 키우고 있다는 겁니다. 더 깊은 내막은 뿌락치들(?) 때문에 밝히지 않겠지만, 푸잉이 이야기를 듣고 제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자 그녀는 눈물을 흘렸어요.
그런데 푸잉이가 본인은 파타야에서 6개월 정도 생활했다고 말했거든요? 하지만 그 아이의 나이와 푸잉이 나이를 대충 계산해보니 뭔가 앞뒤가 좀 안 맞는 겁니다. 뭐, 굳이 따질 필요는 없죠. 저도 푸잉이에게 숨기는 게 많으니 서로 비슷한 셈이니까요. 그래도 왜 제 앞에서 굳이 아이와 영상통화를 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저를 떠본 건가 싶기도 하고요.
어쨌든 친구와 푸잉이, 셋이 루프탑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혼자 기다린 친구에게 미안하긴 했지만요. 이후 푸잉이에게 어디 가고 싶냐고 물으니 클럽에 가서 춤추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또 헐리로 갔어요. 친구의 파트너를 찾아주는 것도 겸사겸사했고, 킵카드도 몇 개 남아 있었거든요.
특별한 일은 없었어요. 푸잉이랑 열심히 춤추고, 친구의 파트너 찾는 것도 같이 도와줬죠. 결국 친구도 맘에 드는 푸잉이를 만나서 호텔로 갔습니다. 그런데 제 푸잉이는 술에 취하니 성격이 거칠어지더라고요. 제가 다른 푸잉들을 쳐다봤다고 가슴을 주먹으로 치고 엉덩이를 발로 차는데… 아니, 자기는 맘껏 쳐다보면서 저는 왜 안 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내가 손님인데 말이죠.
이해할 수 없는 푸잉들의 복잡한 마음을 생각하며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체조(?)도 하고 숙면을 취한 뒤 체크아웃을 했죠. 이후 방콕으로 떠나기로 했는데, 푸잉이는 택시 타는 것까지 기다려줬어요. 방콕 일정을 마치고 꼭 다시 파타야로 돌아오라는 말을 남기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래서 싱숭생숭한 마음을 안고 방콕으로 향했어요.


다음 일기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