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방타이2회차 ㅎㅌㅊㅌㄸㅍㅇㅎ 일기 1

하타치
2025.01.23 추천 0 조회수 2613 댓글 17

 

연말부터 이번 달 중순까지 다녀온 15박 16일간의 방콕과 타이 여행에 대해 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제 나이는 **삽씹**이고(정확한 나이는 아니지만 대충 감이 오시겠죠?), 키는 평균 이상이긴 하나 체형은 스스로 파오후라고 표현할 정도로 관리가 부족합니다. 그래도 YOLO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며, 뭐 대충 '바트 전사' 컨셉 정도는 흉내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번 방콕-타이 여행은 친구 한 명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다만 이 여행의 룰은 명확했어요. 출발 전에 이미 친구에게 첫날만 같이 움직이고, 나머지는 각자 개인 플레이하기로 약속을 해두었거든요. 덕분에 별다른 트러블 없이 여행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 기록을 써보겠습니다. 느낌 있게 써볼 테니 리듬 타주세요!

인천공항에서 밤 비행기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설렘이 한가득이었죠. 태국의 공기를 맡을 생각에 이미 마음이 들떠 있었어요.  
그런데 첫날부터 땅콩항공이 비행기 연착을 했습니다. 게다가 연말이라 마이크택시 기사를 구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더군요. 간신히 다른 택시를 예약했는데, 그마저도 양해를 부탁한다는 메시지가 와버렸습니다.  
원래 밤 12시 20분 도착 예정이었던 땅콩항공은 결국 한 시간 늦게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어요.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은 후에는 유심 구매와 약간의 환전을 했습니다. 그런데 입국장 환율이 너무 나빠서, 가능하면 지하층이나 빠타야, 방콕에 가서 환전하는 걸 추천드려요. 그렇게 시간을 쓰다 보니 새벽 2시가 가까워졌습니다. 제가 계획했던 일정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어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같이 온 친구는 공기가 따뜻하다며 신기하다면서 실실 웃고 있는 겁니다. 그런 모습에 순간 짜증이 밀려와서 한 대 때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첫 일주일은 파타야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뭐, 이런 여행 코스라면 파타야는 당연한 선택 아니겠습니까? 같이 온 친구가 태국 여행이 처음이다 보니, 초보자에게 적당한 곳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는데 이미 새벽 3시 반을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피곤한 첫날은 그냥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잠들기로 했습니다. 세븐일레븐에서 이것저것 사온 뒤 각자 방으로 돌아갔고, 저는 면세점에서 사 온 양주를 온더락으로 한 잔 따라 삼각형 치즈, 햄, 시금치 샌드위치를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죠. 그렇게, 첫날 같지도 않은 태국에서의 첫 번째 밤이 지나갔습니다.  

 

2일 차 아침이 밝았다. 같이 온 친구가 연락이 안 돼서 방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더니, 빤스 바람에 머리가 새집처럼 헝클어진 상태로 문을 열어줬다. 잠이 안 와서 혼자 면세 양주를 반 병이나 비웠다고 한다. 정말 미친놈인 줄 알았다. 잠깐 쉬기로 하고, 오전 11시까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렇게 합류한 후, 랄부 4방울을 찰랑거리며 모두의 급식소로 향했다. 인당 2메뉴는 기본 아닌가? 쿰척쿰척 금세 음식을 해치웠다. 같이 온 친구는 카오카무를 참 좋아하더라. 또 아헤가오 비슷한 표정을 지으려는 걸 보고, 내 앞에서 또 그 표정을 짓기만 하면 죽여버리겠다고 경고했다.

그 뒤엔 코타 앞에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건전한 곳이라 안심해도 좋다. 내 소중한 첫 발걸음을 대충 쓰고 싶진 않았기에 이런 선택을 했다. 그리고 나는 애초에 건전한 마사지만을 선호한다. 그런데 마사지를 받고 나와서 다리가 후들거리면 기분이 별로다. 왜냐하면 나도 하루에 딱 3발밖에 충전이 안되는데, 기관총 같은 친구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그냥 비비탄 3개 들어간 아기 장난감 총일 뿐. 웃프지만 현실이다.

작년 여행 막바지에 매일 찾아갔던 마사지사가 나를 기억해줘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타이 마사지를 받으면서 한 번도 제대로 잠을 잔 적은 없는데, 이 누나가 마사지를 해주면 신기하게도 잠이 스르륵 온다. 끝나면 몸도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이라 정말 만족스러웠다. 이번에도 2시간 타이 마사지를 받고 난 뒤 공손하게 합장하며 팁으로 300밧을 건넸다.

그 후 센탄 마리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때리고 소이혹성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걸어가는 중에 친구 녀석이 마치 몽유병이 있는 사람처럼 삐끼를 따라 사바이룸으로 들어갔다. 구경 정도는 괜찮겠다 싶어 따라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모델급 성형미인 중 하나를 고르더니 첫 번째 타겟으로 바로 선택했다. 와, 정말 이 친구와 같이 온 걸 후회했다. 하지만 어찌 하겠는가? 내 후기 썰 듣고 호기심으로 따라온 건 그 친구 자신이었다.

결국 친구를 먼저 올려보내고, 내겐 그 90분 동안 뭐라도 해야 할 고민만 남았다. 그러다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푸잉(여성)을 골라 올라갔는데, 이분은 진심 프로였다. 완전 챌린저 수준의 능숙함이었다. 프리게임(대화나 전초 과정)이 정말 끝내주는 수준이라 본게임(본격 행위)은 단 3분 만에 끝났다. 너무 자괴감이 들었다. 게다가 친구가 먼저 올라갔는데도 내가 먼저 내려오는 상황이니 더 이상 뭐라 할 말도 없었다.

시간은 어느새 저녁으로 향하고 있었고, 소이혹성은 다음 날로 미루기로 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약국에 들러 더 이상 3분 컷은 없다는 다짐과 함께 카마(Sildenafil)를 구입했다.

호텔 도착 후 잠깐 쉬다가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다시 나와 나의 최애 레스토랑, 샤부시에로 향했다. 역시나 말도 안 되게 맛있는 곳이다. 여기 맛없다는 사람 단 한 명도 본 적 없다.

저녁을 끝내고 이번엔 헐리로 출격하기로 했다. 일단 여기서 정리하고 이어 나중에 더 써보겠다.

 

댓글 17


파타야 입성 햇군요
좋네요 ㅋㅋ

파타야 보기만 해도 좋네
공기도 좋아요

터미널 급식소 ㅋㅋㅋ
필수 코스라

다음이 기대되네요
기대해주세요

파타야라 상상의 나래가
어떤 상상을

드디어 시작이군요

파타야 조치

파타야면 밤이 좋죠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려지고싶어요
파타야 가고 싶다 지금 가면 너무 좋을거 같은데

지금이 딱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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