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방콕 혼자만의 여행기 3-1편

마니누고
2025.04.22 추천 0 조회수 122 댓글 5

 

그래서 그냥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반팔 니트에 스니커즈를 신고 나갔어. 그런데 택시가 잡히질 않는 거야! 결국 BTS역까지 가서 거기서 택시를 타게 됐어. 좀 늦었지... 친구 B가 거의 15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아. 도착했는데 바를 찾지 못해 B가 나를 데리러 와줬어. 근데 너무 귀엽더라, 키도 160 초중반쯤 되고 몸매도 좋아보였어. 정말 마음에 들었어.

 

 

바에 들어갔는데 메뉴 이름이 독특하더라고. B는 'Lonely'라는 칵테일을, 나는 'Yummy'라는 칵테일을 주문했어. 빨간 얼음이 시럽인 것 같은데 달달하게 맛있었어. 한 시간 조금 넘게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다 마시고 나서는 친구들을 만나러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어. 근데 불고기 보울도 같이 시켰는데 직원이 잊어버린 것 같더라, 나갈 때까지 안 나왔어. 어차피 다른 곳으로 갈 계획이었으니까 그냥 나왔지. 두 잔에 약 1000밧 정도 나온 것 같아.
택시를 타려고 나갔는데, B는 젖어도 되는 옷을 챙겨왔더라고. 정말 부럽더라, 나는 니트에 양말에 스니커즈 신은 상태였는데!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B는 옷을 갈아입으러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거의 20~30분이 지나도 안 나오는 거야. 혹시 그냥 간 건가 싶어서 걱정했지. 다행히 B가 나와서 함께 루트에 입장했어. 900밧을 냈는데, 이게 뭔지 몰랐지만 나중에 보니 송크란 기간에는 거리 전체가 클럽 분위기가 돼서 스탠딩 테이블 구역과 일반 스탠딩 구역으로 나누어진 것 같더라고. 들어가 보니 긍정적인 의미로 완전 난장판이더라. 앞에서는 공연이 진행 중이고 사람들은 서로 물 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참 재미있어 보였어.

 

 

어제는 정말 독특한 경험을 했어. b가 계속 친구랑 연락해서 어디 있는지 찾으려고 했는데, 어쩐 일인지 쉽게 안 되더라. 결국 30분 정도 방황하다가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어. 새벽 12시쯤이었어.
보통 새로운 친구의 친구를 만나면 서로 인사를 시켜주곤 하잖아? 그런데 이번엔 그런 것도 없이 그냥 자기들끼리 놀고 있더라고. 약간 당황했어. 한 5명 정도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은 굉장히 나이 들어 보였고 태국인은 아닌 것 같았어.
b에게 물어보니, 그 사람은 b의 친구도 아닌 중국인 친구의 친구라고 하더라. 놀랍게도 이 테이블이며 술이며 다 그 사람이 계산했다고 했어. 골드 라벨 두 병이라니... 얼마나 썼을까 궁금했어. 계속해서 음료수며 물총놀이에 쓸 물까지 장만하고 다 계산해주더라고.
내심 그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이런 혼잡한 상황에서 술을 먹는 방법이 정말 독특했어. 카페처럼 병뚜껑을 닫고 빨대로 마시더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지.
그곳에 있는 동안 정말 할 말도 없고, 아이들도 각자 재미있게 놀고 있어서 나만 덩그러니 혼자 리듬을 타는 척했어. 가끔 b와 이야기하면서 옆에서 춤추기도 했지.
중국 친구도 거의 혼자 놀다가 어떤 푸잉 애들이 술 먹이거나 물총 쏘면 "예에에~" 하다가 다시 혼자 신나게 춤추곤 했어. 게임도 하나 했는데, 가위바위보였어. 따봉이 위로 가면 이기는 사람, 아래면 지는 사람이 먹는 게임이라, 완전 심심해 보였지.
난 첫판부터 바로 이겨서 바틀로 술을 마셨는데, 우웩, 진짜 맛이 별로였어. 그래도 개귀엽고 작은 동물 모양 물총에 술 넣어서 사람들 입에 쏘는 게 꽤 재미있었어.

 

 

여러분, 최근 태국에서 정말 유명한 한 래퍼를 만났습니다. 대표곡이 타나밧이라고 하던데요, 진짜 식겁한 순간들도 좀 있었어요. 제 키 큰 친구 B가 잠시 자리를 떠서 화장실에 간 사이에 첫날 만난 푸잉이 저를 툭 치더라고요. 그 순간 당황 그 자체였죠. 사실 그날 아침에 푸잉에게서 온 굿모닝 메시지도 아직 안 읽고 있었는데 말이에요. 그녀는 무슨 "죽을래?"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자기 테이블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웬걸, 두세 자리가 떨어진 곳이었어요. 이런 우연이 다 있나 싶더라고요. 근데 그녀도 남자랑 놀고 있으면서 왜 저만 타겟으로 삼았는지 의문이네요.

또 한 번은 누군가 제 팔을 잡아끌길래 B인 줄 알았는데 낯선 여자였어요. 잠깐, 내가 맘에 들었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엔 살짝 어색하게 놀다가 시간이 지나며 점점 분위기가 재미있어졌어요. B와 친해지면서 어깨나 허리에 손을 올릴 때도 부담스러웠는데,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백허그까지 했네요. 그녀가 손잡고 안아달라고 할 때는 더 깜짝 놀랐죠.
화장실 간다고 하니 B가 따라와 줘서 고맙더라고요. 여자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다가 푸잉과 한 번 더 마주쳤는데, 이번에도 웃으면서 인사하더군요. 푸잉들은 원래 이렇게 의리 넘치는 건가요?
B와 함께 테이블로 돌아왔더니 한국 남자 두 명과 B의 친구 두 명이 유쾌하게 놀고 있더라고요. 영까1은 이미 후방 작업 성공했고, 영까2는 살짝 고전 중이었지만 잘 흘러가고 있었어요. 우리는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B가 푸잉2와 잠시 사라졌다가 돌아와서는 푸잉2가 많이 취한 상태라고 하더군요.
밤 3시 반쯤 결국 파장을 했고, 우리는 모두 택시를 타러 갔습니다. B가 영까2에게 자기 친구 잘 챙기라면서 아니면 죽일 거라고 농담을 던졌어요. 한국에서는 친구가 취하면 낯선 남자와 보내는 걸 상상도 못하는데, 태국은 정말 마인드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택시 대신 오토바이를 타게 되었는데 처음엔 당황했지만, 결국 그것도 재미있게 즐겼어요. 호텔로 돌아와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편으로 이야기는 일단락됐습니다. 글 쓰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여러분도 재미있게 읽으셨기를 바랍니다!

댓글 5


이게 송크란이지~! ㅋㅋㅋ

역시 어메이징 하네

역시 푸잉마인드

역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건가

그래도 친구 버리고 오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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