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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푸잉 맛집 추천! 8번째 인생 방타이 (Ama-zing하게 취소된 약속 이야기) - 3

우월
2025.02.27 추천 0 조회수 2094 댓글 13

 

<3일차>  
휴... 원래 오늘은 깐짜나부리에 있어야 하는 날인데, 에라완 국립공원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A.M 7:45) 직장인의 본능인지 아침에 눈이 저절로 떠지는 내 자신이 그저 웃프다.  
콘캔이를 한 번 더 붙들까 싶었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아침 먹으러 나섰다.  
얘는 안 먹겠다고 하더라.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냐며 더 자고 싶어하길래, 혼자 모자 쓰고 쭈뼛쭈뼛 근처로 출동!  

 

 

(가는 길에 Carlton Hotel 살짝 찍어봤다. 참고로 1층엔 어제 콘캔푸잉을 만났던 카페가 있다.)  

 

 

**Buddy's Bar & Grill**  
입구에 "BREAKFAST"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어서 들어가 봤는데, 기대와는 좀 달랐다.  
브런치 메뉴였는데 고기가 너무 짜고 퍽퍽해서 아쉬웠다. 단번에 미국식 맛이 생각날 정도.  
커피까지 합쳐서 ฿300을 지불했는데, 그래도 혼자 밥도 안 먹고 자고 있는 콘캔이가 신경 쓰여 맥시칸 핫도그 세트를 포장해서 호텔로 돌아갔다.  
A.M 11:30)  
Tinder나 Meeff 말고 다른 어플을 통해 알게 된 푸잉이 있었다. 이 어플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좀 더 자세히 말해볼게.  
아무튼 이젠 콘캔이랑 작별하고 약속 장소로 갈 시간이었다.  
약속 전에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마신 뒤, 쿨하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새로 만날 푸잉이는 나보다 3살 연상이었는데 사진상으로는 정말 동안이었다.  
영어를 전혀 못 한다고 미리 알려줘서 알고 있었지만, 어차피 낮에 심심하게 있기보다는 누군가를 만나는 게 더 낫겠다 싶었다.  
**One Bangkok**  
신규 오픈한 곳인가 보다.  
엠스피어, 엠쿼티어, 아이콘시암, MBK, 센트럴월드까지 온갖 쇼핑몰들은 다 둘러본 것 같다. 이제 남은 건 쌈얀밋타운뿐인가?  
아무튼 MRT를 타고 Lumphini역에서 내려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접근성이 좋았다.  
마침 이 시기에 BTS와 MRT가 무료라 운이 정말 좋았다.  
방콕에서는 택시를 타면 교통 체증이 워낙 심하니 대중교통을 활용하는 게 필수인데, 이 무료 기간 덕분에 교통비로 약 \35,000 정도 절약한 것 같다.  
컁컁 🙌

 

 

(% Arabica. 우리나라의 퍼센트 커피랑 디자인, 맛, 가격이 거의 흡사하더라. 둘 중 뭐가 원조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비슷했음.)
만나러 갔더니 친구랑 같이 있어서 좀 당황했다;; 아무 얘기도 없었거든.  
오후 3시가 다 돼가는 시간이었는데 아직 밥도 안 먹었다더라.  
그렇게 커피 부스 근처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다가, 둘 다 커피는 안 마신다고 해서 내가 혼자 사러 갔지.  
근데 그 와중에 내가 커피 사러 간 모습 찍어서 나한테 보내는 거 있지? (얘랑은 카톡으로만 연락하는 편임.)  
ㅎㅎㅎ 뭐랄까, 순수한 느낌? 어쨌든 덕분에 도촬(?) 사진 하나 추가로 올리게 됐다~.~  

 

 

매장은 내부가 깔끔하고 꽤 넓은 편이었어. 층수도 많고 전체 평수가 꽤 크더라고.  
다만 아직 입점하지 않은 브랜드들도 조금 있었는데 나름 괜찮은 만남의 장소 느낌이라 푸잉이랑 데이트할 때도 좋을 듯.  
얘가 내 사진도 찍어줬길래 나도 찍어줬는데… 아이폰 인물사진 모드는 왜 이렇게 증명사진 같은 느낌이지?  

 

 

아, 그리고 내일 아침에 친구 결혼식 때문에 자기 고향에 간다더라. 금요일쯤 다시 온다던데…  
뭔가 딱 한번 잠깐 보고 끝날 인연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덕분에 정말 맛있는 라멘을 먹었다.  
방콕 시내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이름도 메뉴도 기억이 안 나지만, 그 맛 하나는 정말 최고였다.  
같이 먹은 건 친한 푸잉과 그녀의 친구 덕분이었다.  
월요일은 한국이든 태국이든 바쁜 날인 걸까? 전철이든 BTS(지상철)든 시간대 상관없이 사람들로 꽉 차 있더라.  
그런데 왜 푸쉬맨(밀어 넣는 승무원)이 없지?  
ㅋㅋ 태국 사람들은 적당히 꽉 찼다고 생각하면 더 타지 않는 분위기인 것 같았다.  
내가 보기엔 최소 3~4명은 더 탈 수 있었을 텐데 말이지...
오후 6시, 서울 이발소라는 이름의 단골 미용실에서 머리 정리를 했다.  
왜냐면 얼마 전에 언급했던 어플을 통해, 한 달 전부터 연락하고 지내던 푸잉 두 명 중 한 명과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면도를 마친 뒤 손톱을 정리해 주는 동안 졸음이 쏟아질 정도로 피곤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태국만 오면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아 원망스러웠다.  
7시 30분에 센트럴월드에서 만나기로 한 푸잉에게 연락을 했다. 이제 방콕푸잉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방콕푸잉은 진짜 방콕 출신으로, 방콕에서 태어나 자라고, 졸업까지 한 순수 현지인이었다.  
쭐라롱껀 대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 석사를 진행 중이고, 글로벌 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한다고 했다.  
꽤 괜찮은 집안 출신에 안정적인 직장까지 가진 상황이었다.  
그녀는 퇴근 후 나를 만나러 온 거였고, 회사가 플런칫 역 근처여서 센트럴월드에서 만나는 게 좋겠다고 하더라.  
저녁은 꾸웨이띠여우(태국식 국수)를 먹었다.   
한국인의 매운맛 자부심(?)이라는 게 있잖아?  
여긴 매운 단계를 0에서 3까지 고를 수 있다고 해서 "넌 보통 몇 단계 먹어?"라고 물었다.  
방콕푸잉은 매운 게 땡기면 2단계, 평소에는 1단계를 먹는다고 했다.  
괜히 자존심 세우다가 나도 2단계를 주문했는데... 와, 정말 너무 매웠다.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내 모습을 보고 실망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날 방콕푸잉과의 만남은 그냥 한국에서의 소개팅 분위기였다.  
서로 정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그녀의 영어 실력은 내 것보다 훨씬 유창했다.  
어쩌면 사회적 위치라는 점에서 보면 그녀가 나보다 우위에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나를 남자로서 바라보는 느낌은 약간 애매하고 뜨뜻미지근했다.  
물론 대화 내내 예의를 갖추고 장난도 치긴 했지만, 확실히 워킹걸(WG)이나 철없이 사는 어린 학생들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ㅎㅎㅎ 그녀는 좀 더 진지한 관계를 원한다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 인스타그램을 본 모양인지, 내가 태국 클럽을 자주 다니고 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왜 나를 만나고 싶어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단순한 호기심 때문일까 싶었다.  
그렇게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고, 근처 바에 가서 술 한잔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나는 Regency 500ml를 주문했다.  
콜라 제로와 하이볼로 마시는 리젠시는 정말 최고다. 일종의 술의 신 같은 존재랄까.  
다음 태국 여행에선 무조건 수하물 포함 티켓으로 큰 병 하나를 사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밤 11시 10분. 이성보다는 친구로의 케미를 더 원하는 방콕 친구. 더 이상 만날 이유는 없겠지?  
그래서 슬슬 텟메나 소카 쪽으로 각을 잡아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어제의 콘캔 푸잉이가 다시 연락을 해왔다. 뭐 하냐면서 말이다.  
사실 얼굴은 딱히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궁합이 나쁘지는 않고 몸매도 날씬하면서 글래머러스하니 안정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또 보자는 말에 "Okay krap" 하며 답장을 보냈다.  
밥 먹었냐길래 밥 먹고 오라고 했는데, 결국 안 먹고 왔다. 예상대로 다시 세븐일레븐에 들러 먹을 거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그렇게 방콕 푸잉이랑 한잔하려 했는데, 그녀는 칵테일을 마셨고 결국 나 혼자 리젠시를 마시게 되었다.  
남은 리젠시를 건네주니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나는 너무 피곤해서 중간에 침대에 누웠다가 그대로 꿀잠을 잤던 것 같다.

댓글 13


다음 여행을 준비 하는군요

퍼센트라 맛잇나
요기도 잇네요 ㅋㅋ

달달하구만요
이맛에 방타이 오죠

그래도 새장국 아니면 된거죠
위안을 삼아 봅니다

소개팅 아닌 소개팅 같은 느낌 ㅋㅋㅋ
애매 하네요 ㅋㅋㅋ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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