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벳뉴비의 호찌민 후기 5-2
그 무더운 날씨 속에서,
아무리 가벼워도 성인 여성을,
그것도 기진맥진한 상태로 5층까지 업고 올라가니 정말 힘들었다.
방문을 열고 그녀를 침대에 눕히며 한숨을 돌렸다.
긴장이 풀리자 갑작스럽게 화장실이 급해졌다.
화장실에 들어가 소변을 보고 있는데,
그녀가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오려 했다.
문도 잠그지 않았는데 말이다.
다급하게 "기다려! 기다려!"라고 외쳤다.
맥주를 여섯 병이나 마신 내 방광은 멈출 생각이 없었으니까.
다행히 일을 마치고 나가니,
그녀는 들어와 변기를 붙잡고 또 다른 전투를 벌였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녀가 끝내고 나와서 쓰러져 자는 사이,
나는 샤워를 하고 나왔다.
그때 내가 아는 형이 나의 안부가 궁금해서 찾아왔다.
특별히 할 것도 없어서 꿈 이야기를 조금 해주었다.
오늘이 어쩌면 마지막 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렇게 보내기가 아쉬웠다.
밖으로 놀러 나가고 싶었지만,
침대에서 깊이 잠든 그녀가 깨어나 놀랄까 걱정되었다.
결국 숙소로 돌아와 이불을 잘 덮어주고 옆에 누워 휴민을 보고 있었어.
역시 휴민만큼 즐거운 것은 없었다.
잠자리에 들기 위해 몸을 뉘었는데,
갑작스럽게 이 녀석이 내 품으로 파고들어 안기는 것이었다.
솔직히 오늘은 조용한 밤을 예상했었다.
첫날도 무사히 지나갔기에 이번에도 별일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상황은 달랐다.
나는 예민한 편이라 옆에 누군가가 있으면 잠을 잘 수 없다.
그래서 떨쳐내고 다시 자려고 했지만,
계속해서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왜 그러는지 궁금해져서 위치를 바꿔보았지만,
여전히 나에게 기대왔다.
결국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원하는 대로 해주는 수밖에 없었다.
때마침 그 아이가 덥다고 하며 손으로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내 방의 에어컨은 온도 조절이 되지 않아,
그냥 고정된 상태로 작동하고 있었다.
가만히 있으면 시원하다고 느껴지지만,
그것은 나의 기준일 뿐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더운 것 같았다.
예전에 B도 덥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더워 보이는 그 아이에게 옷을 들어주자,
이아이가 자연스럽게 옷을 벗었다.
누워서 안았을 때,
품에 쏙 들어오는 그 느낌이 참 좋았다.
그래서 A의 부드러운 피부를 따라 조심스럽게 리듬을 타보았다.
그런데 정말로 동남아시아 아이들의 피부는 왜 이렇게 부드러운 걸까? 헤헤...
내 손은 그녀의 브라를 스치며 천천히 위로 올라갔고,
드디어 그 속박을 풀어내자 그녀의 아름다운 가슴이 드러났다.
나는 그 부드러운 언덕을 애무하며 잠시 동안 그 감촉을 음미했다.
이내 손을 내려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녀는 내 손길에 몸을 맡기며 어떤 거부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삽입 하려는데...아니나 다를까 흥건 하더라구~!
리드미컬 하게 시작 하려다가~!
노콘은 좀 불안해서 도저히 안되겟더라고
장갑 착용후 깔끔하게 마무리 해주니깐 곰새 또 잠들더라구~!
나도 후딱 씻고 와서 옆에서 살포시 같이 잤지 뭐 ㅋㅋㅋ
드릴 소리가 아침을 알리며 나를 잠에서 깨웠다.
우리 A는 여전히 옆에서 깊이 잠들어 있었다.
더 자려고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웹툰을 보기 시작했다.
A도 소음이 거슬렸는지 몸을 뒤척이다가 마침내 일어났다.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장면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눈을 떴다.
"여긴 어디지? 나는 누구지? 왜 내가 이렇게 있는 거야?"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나보다
입에서는 계속해서 "세상에, 세상에..."라는 말만 나왔다.
그 상황은 어찌나 우스운지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이불을 끌어안고 일어나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째려보며 자신을 쳐다보지 말라고 했다.
왜 그러냐고 묻자,
그녀는 혼자서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언제부터 기억이 없냐고 물었다.
그녀는 식당에서 맥주 두 병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난다고 했다.
아무튼,
그녀는 씻으러 가겠다며 다시 한 번 쳐다보지 말라고 당부했다.
요즘 사람들은 왜 그렇게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걸까?
내가 분위기를 잘 못 맞추는 건가?
그녀는 화장실로 파우치를 들고 들어가 한참 후에 준비를 마치고 나왔다.
그리고 내 옆에 다시 누워 차분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그 순간을 받아들였다.
2차전에 돌입해야 할 때가 왔다.
정자세로 임하고 있는데,
상대의 손톱이 길어서 자꾸 등을 긁는 것이다.
상처라도 나면 곤란할 텐데 말이다.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나서 함께 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상대가 씻고 싶다며 집에 가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기대했지만,
결국 집으로 가지 않고 근처 카페에 내려주며 기다리라고 했다.


로컬 카페에 앉아 있자니,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배가 고파 밥을 주문하고 싶었지만,
함께 식사해야 하기에 간단히 맥주 한 잔을 시켰다.
가격은 2만5천동 정도였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전화가 왔다.
밖으로 나오라는 말에 나갔고,
조금 기다리니 옷을 갈아입고 나온 그를 만났다.
상쾌하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하늘은 참 아름다웠다.
하지만 점점 익숙한 곳으로 가는 것 같아 불안해졌다.
어디로 가냐고 묻자 쇼핑몰이라고 했다.
혹시 이마트냐고 물으니 맞다고 했다.
내가 과거에 도망쳤던 곳이 바로 그 근처의 쇼핑몰이었다.
다행히도 마주치지 않았지만,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른다.
결국 우리는 이마트에 도착했다.




내부는 여전히 변함없었다.
손을 잡고 돌아다니다 보니 외국인들이 우리를 쳐다보았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며 한참을 돌아다녔고,
결국 선택한 것은 이것이었다.

그는 초밥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초밥을 고르고,
김밥을 선택했다.
잡채는 처음 먹어본다고 해서 맛있다고 권했다.
다행히도 그 맛이 입에 맞았다.
그리고 저기 있는 과일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식감은 감과 조금 비슷했다.
그러나 맛은 솔직히 말해서 그냥 그랬다.
타국에서 먹는 한식의 맛은 분명히 좋았지만,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음식 남기면 안 된다는 말을 들어서 모두 먹어야 했다.
그리고 다시 밖으로 나와 숙소로 향했다.
사실 어제 가지 못한 칠바를 함께 가고 싶었지만,
그는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한국에서 가져온 컵라면과 화장품을 선물로 주었다.
집에 가서 열어보라고 하며 아쉬움을 전했다.
조금 더 함께 있고 싶었지만,
공항까지 같이 가주길 바라는 작은 기대감도 있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첫날처럼 쿨하게 떠나는 그의 모습에 혼자 칠빠에 갔다.
5시 좀 넘어서 도착했는데 어떻게 가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직원이 왜 왔냐고 물어서 칠빠 갈 거라고 하니 5시 30분에 오픈한다고 알려주었다.
시간을 보내며 기다리고 있는데 시간이 되었다고 불러주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더니 생각보다 건물이 높지는 않았다.
테이블들은 모두 예약석이었다.
마실 수는 있지만 2시간 후 손님이 온다고 해서 1시간만 있다가 가겠다고 하니 메뉴판을 주었다.
메뉴판은 태블릿으로 되어 있어서 최신식인 듯했다.
해피아워에 간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
맥주 한 병에 8~9만 동이었다.
한 병 시켜서 야경이나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바람도 잘 불고 일찍 가서 사람이 없어 좋았다.
집에 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센치해졌다.
A가 보고 싶고,
떠나기 싫다는 마음이 커졌다.




저 멀리 보이는 루프탑,
그곳은 어디일까?
궁금증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한 시간쯤 머물렀던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 씻고 나서 다시 길을 떠나기 위해 숙소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그랩을 타고 공항에 도착했는데,
예상보다 너무 일찍 도착해버렸다.
데스크는 아직 열리지도 않았고,
나는 웃음이 나왔다.
여행자들이여, 꼭 명심하라.
짐의 무게를 철저히 체크해야 한다.
직원들은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상관없이 꼼꼼하게 확인했다.
무게 초과로 인해 추가 요금을 내러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배가 고파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먹었는데,
가격이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공항 프리미엄이라니,
정말 비싸다.
햄버거를 먹으며 A와 마지막 영상통화를 하고,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시작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