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벳 - 아쉬움을 달래는 숙소앞 헌팅
호안끼엠에서의 첫날, ㄲㄱㅇ의 도움으로 첫 ㅂㅅ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기분이 듭니다. ㄱㅅ에 푹 빠진 ㄲㄱㅇ에게서 계속 연락이 오지만 피로감 때문에 움직이는 것조차 힘겹습니다. 간단한 대화만 나누고 다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반복됩니다.
아침과 저녁마다 잘로, 카톡, 라인, 페이스북 등에 있는 ㄲㄱㅇ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 점점 버겁게 느껴집니다. 일일이 응대하는 것도 점점 힘에 부치고 숫자가 많아지니 더욱 부담스럽습니다. 예전에는 방벳 후 단호하게 정리하곤 했지만 이제는 그런 것도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방 안에만 계속 있을 수 없어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 뒤 콩카페에 가서 코코넛커피를 주문했습니다. 베트남 교사의 날 때문인지 성당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카페 안에서도 자리를 잡기가 힘들어 혼자 앉아 있는 ㄲㄱㅇ 옆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습니다. 가벼운 대화를 나누었는데, 상대는 22살이라고 했고, 제 나이를 묻기에 실제 나이에 가까운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왜인지 모르게 머릿속에는 충격이라는 단어가 스쳐 지나갑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니 헌팅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베트남의 젊은 ㄲㄱㅇ들도 또래 간의 로맨스를 꿈꾸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듯합니다. 커피를 다 마시고 호텔로 돌아가려다 호텔 앞에서 젊은 ㄲㄱㅇ 두 명을 마주쳤습니다. 그중 귀엽고 예쁜 ㄲㄱㅇ가 눈에 띄어 말을 걸어봤습니다. 상대는 18살에 대학생이며 꺼우저이에 산다고 합니다. 제 나이를 맞춰보라고 하니 40 정도일 거라고 추측하네요.

실제 나이보다 거의 스무 살이나 더 젊게 추정한 상대가 더 예뻐 보였습니다.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고 하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바로 잘로에 친구 추가를 하더군요. 저녁에 메시지를 보내니 응답도 잘 왔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갑자기 제 실제 나이를 물어보더군요. 1977년생, 올해 47살이라고 조금 더 젊게 말했더니, 지금까지 보여줬던 반응과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죄송하다고 하던데, 40살은 괜찮아도 47살은 다소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그래도 어색하지는 않게 친구 관계는 이어지고, 종종 메시지 응답도 왔습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그냥 40이라고 했어야 했나' 하는 작은 후회가 들 만큼 아쉬운 분위기였죠. 그러던 중, 함께 있었던 다른 상대에게 관심을 돌려볼까 했지만, 조금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어 결국 그만두었습니다.
그와 헤어진 뒤 호텔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프런트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봤습니다. 알고 보니 자매인 것 같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고, 그녀가 하노이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엔바이"라는 지역에서 연극인지 경극인지 모를 배우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30이라고 하네요. 우선 잘로에서 친구 추가를 한 뒤, 가볍게 손등에 입맞춤으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렇게 헤어진 후 방으로 들어와 쉬고 있던 중, 하이즈엉의 20살 상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21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만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상대의 반응을 보니 첫 경험에 좋은 기억을 남겨줄 것 같은 분위기도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만나기로 하고, 이후 아파트나 호텔로 이동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마침내 스펙터클한 태양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