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평범할지도 헐리우드의 밤
그날은 현지 친구들과 함께 라운딩을 하던 중,
친한 형님의 권유로 헐리우드에 가기로 했다.

형님이 라운딩하면서 자리를 예약했다고 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우리 자리는 없었다.
또 이렇게 꼬이는 건가?
엠디와 형님, 그리고 지인들은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는 그냥 구경차 안으로 들어갔다.

저녁 10시 30분인데도 만석이었다. 형님에게 오늘은 어렵겠다는 연락이 왔고,
이대로 갈 수는 없을 것 같아 화장실 스테이지 앞으로 크게 한 바퀴 두 바퀴를 돌았다.
그러다 정말 한눈에 반해버린 그녀가 눈에 띄었다.
다짜고짜 그녀의 테이블로 가서 "안녕"이라고 인사했고,
그녀도 "안녕"이라며 웃어주었다.
"너 라인 아이디 좀 알려줄래?"
그렇게 라인 아이디를 받고
"난 지금 가야 해서 있다가 연락할게"
라고 말한 후 밖으로 나와 상황을 정리하고 판다 엠디에게 연락했다.
판다도 만석이었다.
아, 오늘 정말 뭐가 안 되는 날인가 보다.
일단 워킹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볼트를 불러 타는 차 안에서 그녀에게 연락했다.
너무 예쁘고 내 스타일이라 첫눈에 반했다고 말했다.
어디 가냐고 묻길래 판다 간다고 하니 자기도 판다 가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자리가 없어서 가서 봐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니 자기가 판다 자리 예약 가능하다고 했다.
"어느 자리를 원해?"
"난 보스테이블 123번 중 하나를 원해."
"알았어 기다려봐."
엠디에게 연락이 와서 보스테이블 1번이 최고가 9천인데 1만 가능하냐고 물어봤다.
난 당연히 콜을 외쳤다.
그녀에게도 연락이 와서
"보스테이블 1번 9천 오케이?"라고 물으니
"오 좋아~"라고 답했다.
그런데 다시 연락이 와서 다른 손님이 1만을 부르는데 너는 1만 천 가능하냐고 물었다.
엠디에게 또 연락해서
"형님, 1만 천 부른 사람이 있습니다. 1만 2천으로 진행할까요?"
라고 물으니 "응 근데 뭔가 좀 이상하다"고 답했다.
알고 보니 내 돈으로 나와 그녀가 입찰하고 있던 거였다...
결국 잘 이야기해서 1만으로 끝내고 새벽 1시쯤에 그녀와 그녀의 친구,
나와 형님 네 명의 자리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게임도 하고 마시고 놀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클럽에서 노는 동안 그녀가 너무 예뻐서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았다.
"이제 갈까? 벌써 5시야."
"그래 그러자."
정리를 하고 친구들과 인사한 후 우리는 호텔로 출발했다.
편의점에 들러 이것저것 구매하고 호텔로 들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원한 음료수로 목을 축였다.
씻으러 간다는 그녀를 두고 나는 테라스에서 담배 한 대를 피우며 오늘은 홈런이라고 외쳤다!
그리고 나도 씻고 나와 침대 안에서 서로의 입속과 몸을 느끼며 시간을 보내다가
CD를 준비하고 시작하려는데 침대 시트에 다른 색깔이 보였다.
OMG... 일단 진정하자 처음 겪는 상황이라 당황했지만,
"너 괜찮아? 혹시 그날이야?"라고 물었다.
"잠깐만," 화장실로 뛰어가는 그녀는 수건을 물에 적셔와 내 손을 닦아주려고 했다.
"너부터 챙겨 괜찮아?"
"응 미안해 일찍 시작한 것 같아."
미안해하며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 그녀를 소파에 앉히고 침대 시트와 수건을 걷어내고
샤워타올을 가져와 침대 위에 깔았다.
"좀 씻고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편의점 가서 사올게."
"아냐 괜찮아 내가 알아서 할게."
나는 다시 발코니에 나가 담배를 피우는데 그녀가 미안하다며 날 꼭 안아줬다.
그냥 집에 보내고 싶었지만 이렇게 안아주는 것도 힐링되는 느낌이었다.
"자고 갈래?"
"그래도 될까?"
"응 자고 가~"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만 옆에서 자는 모습만 봐도 예쁘고 살결이 맞닿아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눈을 뜨니 12시쯤 내가 움직이자 그녀도 잠에서 깼다.
"밥 먹을래?"
"아냐 나 집에 가야 할 것 같아."
그래 얼른 가서 쉬어~ 그렇게 볼트를 부르고 1층까지 같이 내려가 볼트까지 태워 보냈다.
오늘도 역시 새장국이었지만 그래도 기분만큼은 좋았다!

그녀가 새벽에 산 마그네슘과 비타민 먹는 약들...
파란색 젤은 언제 사용해보나...
다시 방에 들어와 밥 먹으러 나갈 준비를 하고 청소해 주시는 분께 300바트를 드리고 뒷정리를 부탁했다.
모르는 브로들에게 조언하자면 그거 그냥 두면 체크아웃할 때 따로 세탁비 청구되니까
꼭 청소해 주시는 분과 개인 합의를 보는 게 좋다.
호텔마다 차이는 있지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천바트까지 부르는 걸 경험한 나였다...
아무튼 기분만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