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평범할지도 인연이란
그녀가 떠난 후, 나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약간의 술기운과 격렬한 운동 덕분인지,
아침 10시까지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잔 것 같았다.
대충 씻고 골프복으로 갈아입은 후 필요한 물건만 챙겨 로비로 향했다.
"어이 브라더, 혼자 자면서 왜 이렇게 늦어?"
형이 말했다.
"형, 제가 정말 혼자였을까요?"
"뭐야! 언제 또!"
그렇게 형과 인사를 나눈 뒤 먼저 와 있는 차를 타고 골프장으로 이동했다.
람차방 인터내셔날 컨트리클럽.
이곳은 아시안투어도 열리는 파타야에서 손꼽히는 골프장이었다.
그녀는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 있었다.
"굿모닝,"
반갑게 인사하는 그녀.
어제 일을 전혀 모르는 그녀를 뒤로 하고 "배고파, 밥부터 먹자."


골프장 뷔페 치곤 깔끔하게 여러 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플레이 시작.

"아니 어제 상하운동을 한 사람이 왜 이렇게 잘 쳐요?"
내가 물었다.
"밸런스가 맞네~ 어제는 상하운동,
오늘은 좌우 운동."
한국말로 그녀가 못 알아듣게 농담을 했다.
라운딩 막바지에 그녀가 말했다.
"나 집에서 씻고 옷 갈아입고 호텔로 갈게."
"응 알았어."
그렇게 4시간 30분 동안 즐거운 라운딩을 마치고 호텔로 복귀했다.
골프로 뭉친 근육들을 풀기 위해 형과 함께 마사지 샵으로 이동했다.
로드샵 마사지가 싸고 괜찮은 것 같았다.
굳이 비싼 곳을 이용할 필요는 없었다.
"브라더, 난 어제 아고고녀와 함께 저녁 데이트를 한다."
"오~~ 오늘은 그럼 각자 놀아요."
"중간에 모르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할게."
"편하게 하세요 형님."
마사지를 받고 호텔로 다시 복귀한 뒤 나는 그녀를 기다렸다.
그녀가 도착하고 우리는 1박 2일 동안 연인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냈다.

다른 푸잉언니와는 왔지만 그녀와는 처음인 스카이 갤러리.
입구 들어서 오른쪽이 낮에 가기엔 좋은 것 같았다.
그늘도 많고 뷰도 훨씬 좋았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는 게 아니라 둘 다 배불러 죽을 뻔한 똠양라면... 와,
이 많은 양이 나올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싸이삼로드 고타이라는 한국분이 운영하는 식당 겸 바 앞에 위치한 가게였다.
좀티엔에 위치한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그녀와의 마지막 식사를 했다.

그렇게 그녀와 잠시 헤어짐을 가지기로 했다.
아쉬워하는 그녀.
"응 그래, 넌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난 파타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또 다시 만나면 지금처럼 즐겁게 보내자!"
쿨하게 말하는 그녀.
"그래 알았어~ 가서 열심히 일하고 돈 벌어서 빨리 놀러 올게."
"돈 없어도 와~ 비행기만 타고 파타야에 와.
골프도 밥도 내가 다 해주고 재워줄게."
진심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말해주는 그녀가 너무 고마웠다.
"정말?"
"너랑 있으면 그냥 재미있어 행복해."
"고마워 나도 너랑 함께 해서 정말 즐거웠어."
그리고 우리는 헤어졌다.
한국에 와서도 가끔 연락했다.
한국에서 홀인원을 했을 때도 그녀에게 알려줬다.
자기를 만나서 홀인원을 했다며 엄청 좋아하는 그녀.
너를 만나서 홀인원한 건 아닌 것 같은데...ㅋㅋㅋ
일주일에 한두 번 서로 골프 이야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라인을 했다.
그녀는 자기 근황 사진도 올려주었는데 피지컬이 좋아서 사진빨도 잘 받는 것 같았다 ㅋㅋ
이번에 들어갈 때 그녀가 가지고 있는 골프장 패밀리 멤버십을 이용해서 저렴하게 부킹을 해줬다.
이번에 들어가면 3번 골프를 같이 치고 한 5일은 함께 할 것 같다.
아무튼 그녀가 저렴하게 좋은 골프장을 잡아줘서 선물을 하나 준비했다.
이 선물을 고르면서 엄청 아웅다웅했다 ㅋㅋ

나는 "넌 55 안 맞는다"
그녀는 "아니다 난 55 입는다!!"
나는 "절대 아니다"
이러면서 ㅋㅋ 하루는 화이트 컬러 패션으로 그녀와 타이틀리스트 커플룩을 입고 칠 것이다 ㅋㅋ
사진 찍고 후기 올릴게 브로들!! 자랑질 할 거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