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평범할지도 사랑의 향기
사랑은 향기를 남긴다고 했던가?
그 향기가 이렇게 진하게 남아있을 줄은 몰랐네.
아무튼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골프장으로 향했어.
현지에 거주하는 푸잉 친구와 라운딩을 하기로 했거든.

캐디 언니가 아주 발랄하고 예뻐서 정말 즐거운 라운딩이었어.
연락처를 물어보고 싶었지만 여기까지.
여자친구랑 왔는데 다른 여자의 연락처를 묻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거든.
그래도 캐디 번호와 이름을 기억했으니 다음 라운딩에 미리 예약해서 함께 해야지.

여전히 잘 치는 그녀에게 물었어.
"끝나고 점심 같이 먹을까?"
"아니, 나 약속 있어. 다음에 먹자."
"그래, 그럼 나 호텔에만 데려다줘."
그렇게 플레이를 하면서 그녀에게 2천 바트나 털렸어! 핸디캡을 너무 많이 준 건가?
다음엔 핸디 좀 줄여야겠다!
아무튼 그녀와의 라운딩을 마치고 호텔에 들어와 정리 좀 하고 다른 친구 푸잉 언니에게 연락했지.
N이라 부를게.
"N~ 밥 먹자 배고파~"
문자를 보냈는데 갑자기 N에게 보스이톡이 오더라.
"어디야? 호텔이야?"
"응, 지금 막 왔어."
"호텔로 갈게. 로비로 나와."
이렇게 쉽게? 뭐지? 정말 5분 만에 도착한 그녀.
"어디 가는 길이야?"
"응, 우리 해변 가려고 친구랑 나왔는데 너 호텔 지나고 있었어."
그렇게 N과 N의 친구 우리 셋은 어딘지 모를 장소로 출발했어.

요즘 푸잉 언니들에게 핫한 곳이라는데 푸잉 언니들은 잘 안 보이고 죄다 양형 양누나들만 있더라.
멍 때리기 딱 좋은 것 같아.
그리 깨끗하진 않아,
씻을 곳도 딱히 없고.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해 주고 음료는 바로 뒤에 조그마한 마켓에서 주문하면 가져다 줘.
그렇게 주문한 음식을 받고 N과 N의 친구는 물놀이를 떠났고 혼자 남아 있는데 내 어깨를 치며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어.
"J?"
"어?"
그녀의 한마디,
"오랜만이네?"
"어... 뭐야?"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H,
결국 좋지 못하게 헤어졌지만 여전히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쁜 그녀.
"누구랑 왔어?"
"저기 수영하고 있는 친구들이랑."
"넌 누구랑 왔어?"
"나도 친구랑 왔어."
그렇게 뒤에서 예쁜 뿌잉 언니와도 인사를 하고 사실 그 찰나의 순간에도 남자만 아니길 바랬던 내 모습이... 에혀.
"너 내 라인 차단했어?
왜 라인을 보내면 대답이 없어?"
그녀와의 마지막에 너무 안 좋았기에 바로 차단해버렸거든.
다신 보고 싶지 않았지만 이렇게 7~8개월 만에 보니 마음이 설레네.
"응, 그때 네가 날 경찰서에 신고하고 날 보냈을 때 널 차단했지."
"그때 정말 미안해, 내가 너무 취해서."
"고마워 지난일인데."
"연락할게 블랙 풀어줘."
"고마워."
그렇게 인사를 하고 H와 친구는 자리를 떠났어.
그렇게 라인 차단 목록에서 그녀를 해제하고 라인을 보냈지.
"안녕."
갑자기 마음을 흔드는 그녀의 한마디,
"여전히 같은 향수를 쓰나 봐, 지나가다 그 향이 나서 혹시 너인가 해서 찾았어."
아 이건 뭐지...?
이 나쁜 년 왜 사람 마음을 또... 그냥 대답할 수 없었어.
그녀가 먼저 또 질문하더라,
"저녁에 뭐 해? 거기 오래 있을 거야? 같이 밥 먹을래?"
한참 고민하다 예스를 치고 이게 맞는 건가?
잠깐 봤지만 그녀의 잔상이 머릿속에 계속 남아 있고 그녀와의 추억이 떠오르고 저 비치에서는 온통 그녀 생각만 한 것 같아.
2시간 정도 머무르다 호텔로 돌아왔고 H에게 연락 왔어.
“나 비프이터 가고 싶어 그거 사줘.”
“그래 7시 30분에 호텔로 와 PAGE 10 이야,
호텔에 주차하고 걸어서 가자.”
“LK가 아니네?”
“응 LK 예약이 풀이라 여기로 잡았어.”
“알았어 이따 봐.”
그렇게 그녀와의 만남이 이렇게...

비프이터에서 주문한 메뉴인데 꿍채남이라는 메뉴야.
나도 이번에 처음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게 먹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