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평범할지도 뭘 안해도 행복한 하루하루

그녀를 기다리고 있어.
그녀의 이름은 N, 방콕에 사는 친구야.
알고 지낸 지 3년이 넘었어.
시간이 나면 하루, 이틀, 삼일씩 파타야로 내려와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지.
이번엔 3일을 함께 하기로 했거든.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시간에 그녀가 공항에 도착했어.
그녀의 차를 타고 파타야로 출발했지.
다시 만난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이번엔 정말 즐겁게 놀기로 했어.
혼자가 아닌 둘이서 말이야.
그녀는 매일 헬스장에서 운동할 정도로 자기관리가 뛰어나.
키는 166cm에 탄탄한 몸매를 가지고 있어.
그렇게 파타야 호텔에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갔는데,
'뭔가 잘못됐다' 싶었어.
너무 좁았거든.
일단 옷만 걸어두고 잠을 잤어.
다음날 아침 바로 리셉션으로 내려가 업그레이드를 요청했지.
1박에 1500바트를 추가해서 결국 예약한 방이 두 배 가격으로 업그레이드됐어.
처음부터 더 비싼 방을 선택했다면 좋았을 텐데...

자는 그녀를 깨우고 새로운 방으로 이동했어.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지.
씻고 나온 그녀의 몸을 보니 그냥 둘 수가 없어서 침대에서 N과 몸의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어.
그녀의 바디는 정말 예술이라 해야 할까?
다시 널부러져 있다 보니 허기가 몰려왔어.
한식, 태국음식 중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N이
"한식 먹으러 가자"
라고 했어.
그래서 수원왕갈비로 가기로 했지.
여기는 프라이빗 룸이 많아서 우리끼리 편안하게 밥 먹기 좋아.
"운전하고 갈 거야?" "아니, 그냥 볼트 불러서 가자."
파타야 지리를 잘 모르는 그녀에게는 볼트가 편할 수도 있겠지.
밥을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어.
한국에서 준비한 선물들을 하나둘씩 꺼내줬지.
너무 좋아하는 N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어.
낮잠을 자고 센트럴 페스티벌로 이동했어.
간단히 저녁을 먹고 쇼핑을 시작했지.
내일 요트를 타러 가야 하는데 비키니를 사야 한다는 그녀에게
"미리 챙겨오라 했는데 왜 안 가져온 거야?"
라고 물었더니
"예쁜 게 없어서..."
라는 답변이 돌아왔어.
그래서 비키니도 사고 겉옷처럼 두를 옷도 샀지.
계산하는데 나온 금액은 8000바트였지만 양심 있는지 자기가 낸다고 하더라구.
호텔로 돌아와 다시 잠들었고 아침이 되었어.

8시에 모여서 선착장으로 출발할 때까지 날씨는 괜찮았는데 빗방울이 떨어졌네.

그래도 일단 출항해보자 하고 출항했지.
30~40분 동안 낚시를 하는데 비가 엄청 오더라구.
선장님과 이야기하고 원숭이섬 쪽에 잠깐 정박해서 미리 주문한 시푸드를 먹었어.
파타야에 머무르는 동안 이날만 비가 왔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네.
사장님께서 미안하다며 소주와 맥주를 무료로 주셨는데 남자 셋이서 소주 여섯 병은 마신 것 같아.
11시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와 호텔로 컴백했어.
술기운에 저녁까지 쿨쿨 잔 것 같아.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틀이 지나갔지만 몸도 아프지 않고 편히 놀고 마실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