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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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알아버린 방린이의 후기 다낭편 EP_02-1 다낭에서의 빠빠빠!!!

한밍밍
2025.01.16 추천 0 조회수 3164 댓글 11

 

나중에 한국에 와서 마담한테 기침을 콜록콜록하면서 입장하면 소다 한 잔 달라고 얘기했더니, ㅇㅋ라고 하더라. 누가 이거 실제로 시도해 볼지 궁금한데? 👀

크리스마스에 뭐 할 거냐고 물어보길래, 클럽 가보고 싶다고 했지. 그래서 어디가 제일 핫하냐고 물었더니 골든파인이란 거야. 그래서 같이 가자고 하니까 마담이 2시에 문 닫고 가자고 하더라고. 나는 바로 콜이라고 했지. 또 마담한테 마음에 드는 한국 사람이 있으면 말하라고, 내가 사랑의 큐피트 역할 해주겠다고 했어. 라면 먹고 갈래? 같은 드립도 치면서ㅋㅋㅋ 근데 일본에서는 악수하면서 손등 문지르면 신호라고 하던데, 맞는 얘기야?ㅋㅋㅋ 바로 a한테 해보려고 했어ㅋㅋㅋ

마지막 손님 보내고 a랑 먼저 클럽으로 이동했어. 근데 a가 클럽 처음이라고 하더라. 아... 이게 거짓말인지 진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진짜라면 이 친구는 평생 클럽 갈 때마다 내 생각이 날 거 아니야? 그런 생각하니까 괜히 뿌듯해지더라고ㅋㅋ

우리가 먼저 도착해서 카운터 쪽에서 기다렸는데 a가 엄청 긴장한 것 같았어. 노래 소리도 너무 크고, 사람들도 많아서 처음에는 너무 어색하다고 하더라고. 빠에서는 그렇게 활기차던 애가... 여기서는 또 귀엽게 굴어가지고ㅜㅜ

한참 뒤에 마담이랑 b가 도착하고 우리가 소파로 이동했어. 잭다니엘 보틀이랑 콜라, 그리고 안주 세트를 시켰지. 술도 마시고 게임도 하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a도 점점 적응하더라고. 알고 보니 마담 친구가 여기서 일하고 있었던 거야. 우리 테이블에서 같이 게임도 하고 잠깐 앉아 있다가 퇴근한다고 먼저 갔어ㅎㅎ

아, 그리고 왼쪽 빨간 정장 입은 분ㅎㅎㅎ

 

 

한창 놀고 있는데, 갑자기 풍선에 취했는지 술에 취했는지 모르겠는 동양 남자가 우리 쪽에 와서 아는 척을 하더라고. 뭐지 싶었는데, 막 믹서기를 들었다 놨다 하길래 어이없어서 물었어. "너 뭐냐? 여기 내 테이블인데." 그러다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서 그렇다 했더니, 자긴 호주 교포 2세라는 거야. 근데 한국어 발음이 어설퍼서 알아듣기 힘들었어. 게임도 하고, 술도 몇 잔 마시고 갔길래 끝인가 했더니 또 오네. 그러다 두세 번 오니까 나중엔 클럽 직원까지 데리고 오더라고. 슬슬 열받기 시작했지. 결국 또 와서는 술 한잔 먹이고, 오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 일행으로 보이는 한국 아저씨가 데려갔어. 더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혹시 이 글을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적을게.

클럽 문 닫을 시간이 돼서 밖으로 나왔는데 보니까, 마담이 한국 총각한테 "라면 먹고 갈래?" 이러고 있더라. 진짜 웃겼어. A는 택시 태워서 보내고 나서 돌아와 보니까, 그 총각의 일행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일행은 여자더라고. 일행은 먼저 갔고, 그 후에 B랑 마담, 나, 그리고 그 한국 총각 이렇게 넷이서 근처 편의점으로 라면을 먹으러 갔어.

나는 B의 오토바이를 타고 갔는데 오토바이를 여자한테 태워지는 것도 꽤 괜찮더라. 백허그 꽉 하고 기분 좋게 이동했지. 총각은 술을 더 마시고 싶다고 해서 편의점에서 맥주도 사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어. 근데 내일 새 가게를 오픈한다고 얘기하면서 다른 애들은 술 마실 생각이 없어 보였어. 나도 눈치껏 그만하자 싶어서 편의점에서 안녕하고 헤어졌지.

다음날은 새 가게 오픈 날이었는데, 시설이 진짜 좋더라. 중국인, 일본인 그리고 나까지 이렇게 손님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 형님들은 그냥 술만 계속 마시더라고… 대단했어.

그렇게 다낭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는데 내가 밥 사겠다고 하니까 마담이 A랑 B랑 같이 먹고 오라더라. 오픈 이벤트 준비 때문에 자기는 못 온다고 했어. 아, 근데 마담은 진짜 마담답더라!

 

 

사진을 찍고 폰에 푹 빠진 A와 B.

출근하면 술을 마셔야 하니까 나만 소주를 마시기로 하고, A에게는 맛만 보라며 조금 따라줬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먹냐고 웃더라. 나도 정말 오랜만에 소주를 마셨더니 술기운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밥 먹고 바에 갔는데, 이상하게 이날은 흥이 잘 안 나더라. 오픈 초반이라 그런지 사람도 꽤 많았다.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니 좀 우울하기도 했고, A가 다른 테이블 사람들과 자꾸 눈길을 주는 것도 맘에 안 들었다. 그러다 보니 약간 취했다. B가 눈치를 채고는 나한테 취했냐고 물어보더라.

너가 가라고 하면 간다고 하더라. A를 좋아하지만, 다낭에서 너가 제일 믿을 만한 친구라고. 그러니 가는 게 좋겠대. 계산해달라고 말하고 먼저 나왔다. A는 상황도 모르고 어리둥절해하더라.

비행기는 저녁 10시쯤이었나. 캐리어 공항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서 짐을 먼저 보내고, 공항 가기 전에 다시 들르기로 했다. 꽃다발 하나에 30만 동, 한국 돈으로 약 1만8천 원 정도? 한국에서는 5만 원 이상일 텐데, 꽃집에 가서 총 3개를 주문했다.

마담과 A, B가 각각 근무 시간이 달라서 한 개를 들고 가고, 나머지 두 개는 배달 요청했는데, 여사장님께서 가깝다고 그냥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정말 굿!

그런데 마지막 날이라 돈이 부족했다. ATM기까지 갈 일이 생겼는데, 남자 사장님이 오토바이로 태워주셨다. 비가 온다고 우비도 빌려주시더라.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인지 돈통에 돈이 없어서 다시 다른 곳으로 데려다주셨다. 그렇게 돈을 찾고 돌아왔는데, 아뿔싸 모자를 두고 온 거다! 사장님께서 바로 이해하고 모자를 가지러 다시 출발. 본인이 쓰신 채 환하게 웃으며 돌아오셨다. 진짜 땡큐 땡큐.

꽃을 마담께 드리고 왔더니 너무 좋아하시면서 기뻐하셨다. 사진도 몇 장 찍어드리고 인사한 뒤 A와 B에게 갔다. 마침 둘 다 출근해서 꽃 받는 중이더라.

하이볼 마시면서 어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말이 나왔다. "너 한국 언제 올 거야?" 오빠 집 나 줘라며 농담했더니 "내 집 니 거다, 오기만 해라~ 준비 다 되어 있으니까 몸만 와라" 하며 농담으로 분위기가 풀렸다. 그러다 보니 시간도 금세 한 시간이나 지나버렸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20대 초반 친구들과 매일 수다 떠는 재미로 꽤 즐거웠던 것 같다.

누군가는 가성비가 안 맞게 놀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정말 재미있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친해졌고, 혹시나 착각일 수도 있지만 약간의 다음을 기대해볼 숙제(?) 같은 가능성도 열어두고 말이다.

댓글 11


그래도 즐거우면 댄거죠 마지막 좀 아쉽지만

숙제는 과연

다음 이면 바로 다시 오나요 ㅋㅋ

꽁에 좋은 기운 느껴지네

역시 대화만 잘 통해도 반은 성공이죠

다음은 과연

이거 이제 다음 일정 빠르게 잡고 오겟군 ㅋㅋ

이건 아쉽네 하필 막날 ㄷㄷ

어려지고싶어요
열린 결말이 궁금하네 앞으로 ㅋㅋ

한번 빠지면 다시 오게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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