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여행기 2탄 (비엔티안)

노는 데 푹 빠져 정신없다 보니 후기가 늦었네.  
여행 2일째 되던 날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던 한 아이가 있었는데, 원래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은 거 다들 기억할 거야. 그때 아쉬운 마음에 메시지를 하나 보냈어.  

"나는 너를 만나기 위해 라오스에 왔다. 하지만 네가 내게 오지 않았으니, 내가 이 나라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 그래서 나는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겠다."  

이렇게 보낸 후 잠시 뒤, 그녀에게서 메시지와 함께 동영상이 도착했어. 동영상 속 그녀는 지금 일을 하고 있다며 "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말하냐, 그런 말은 하지 마라"라고 답했더라.  

그래서 나는 다시 메시지를 보냈어. "그러면 오늘 와라. 나는 내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거다."  
어떻게 보면 될 대로 되라는 마음이었어. 여기서 끝낼 건 확실히 끝내고, 안 될 여자면 미련 두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지.  

다행히 그녀는 일을 마치고 오겠다고 하더군. 라오스에는 사설 카지노가 꽤 많은데, 그녀는 내가 머물던 호텔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카지노에서 일을 하고 있었어.  
일을 마친 그녀와 호텔 앞, 그 유명한 총라오 앞에서 만나기로 했어. 마음은 두근두근, 설레는 감정을 안고 그녀를 기다렸고, 마침내 그녀가 나타났지.  

사진 속 피부보다는 약간 어두운 톤이지만 정말 매력적이고 예쁘더라. 몸매도 좋았고.  
대화를 나눠보니 내일이 부모님 생신이라 동생, 언니와 함께 시골에 내려간다고 하더라고. 4일 정도 있다가 일요일에 돌아올 거라면서, 오면 연락하겠다고 했길래 알겠다고 했어.  
술 한 잔 하고 호텔에 들어와 샤워를 끝낸 후 침대에 누웠는데, 장난삼아 타월 속 가슴에 손을 올리니 깜짝 놀라더라.
오랜만에 설레는 감정이 밀려왔어. 드디어 보고 싶었던 그녀와의 첫 밤이었으니 그런 것 같아. 정말 최선을 다해 애정을 표현했지. 너무나도 오랜만이라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
그녀가 몸을 비틀며 가는 신음을 흘릴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새어나오는 소리들에 내 정신은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곳도 마치 덜 익은 복숭아처럼 보송보송하더라. 지금 다시 생각해도 마음이 요동치네...
그렇게 마무리하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새벽에 눈을 떠 그녀의 얼굴을 보니 다시 욕정이 치밀어 올랐다. 슬며시 뒤에서 다가가 은근히 스킨십을 시도했더니, 말없이 순순히 받아주었다.
그런데 그곳이 너무 작아서 뒤에서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그녀를 바로 눕힌 뒤 위에서 접근했어.
그렇게 열정으로 가득했던 밤이 지나고, 그녀를 떠나보냈다.
나는 결심했어. 그녀가 올 때까지 다른 여자와 절대 다시는 함께하지 않기로.  
그녀는 도착하자마자 엄마와 함께 있는 사진을 내게 보내왔어.

역시나 귀엽고 예뻤다.  
그녀를 기다리는 순정남처럼, 오늘은 뭘 할까 고민에 잠겼다.  
문득 9월에 총라오에서 만나겠다던 그녀가 떠올랐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결국 오지 않았던 그녀 말이다.  
그래, 오늘 그곳에 가서 복수를 해보자.  
저녁 8시쯤, 나는 총라오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