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함께한 소이혹의 여름날

디타워에서 비치로드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 속,
날씨는 찌는 듯 덥고 습했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숙소에 체크인한 후,
울코에 올릴 호텔 리뷰를 위해 사진과 동영상을 먼저 촬영했다.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우며 소이혹의 전경을 감상했다.

오후 4시가 가까워지자,
언니들이 막 출근하는 모습도 보였고,
그들의 분주한 일상이 눈에 들어왔다.
호텔 후기용 영상과는 다른 버전으로,
(정확히는 사운드가 다른) 내가 머문 19층까지도 음악 소리와 언니들의 외침이 생생하게 들렸다.
역시 소이혹은 텐션 면에서는 여전히 뒤처지지 않았다!
Soi3의 농플로이에서 간단하게 늦은 점심을 먹고 예약했던 69쇼를 보러 갔다.


69쇼 후기는... 음... 뭔가 애매했다. 내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누군가 나에게 거기를 가야 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굳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볼거리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노출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야하지 않고 집중도 되지 않는 그런 느낌이었다.
진짜 쇼츠 보는 기분이었다.
쇼를 보고 난 후 풋마사지를 받고 숙소에서 정비를 하고 워킹으로 출격 준비를 했다.

방에서 나올 때는 괜찮았는데, 정말 1~2분 사이에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맞다. 여기는 우기였다.
느긋하게 비치로드로 가서 썽태우 타고 이동하려 했지만 계획을 변경해야 했다.
게다가 우리와 같은 목표를 가진 한국 남자들이 로비에 하나둘씩 모이고 있는 것이 보여 갑작스러운 그랩 예약 경쟁이 펼쳐졌다.
우리는 그나마 20~25분 기다려서 그랩을 타고 워킹으로 향할 수 있었다.
(디커디는 그랩을 부르면 장소가 이상하게 인식되어서, 그랩 드라이버들이 자꾸 소이혹으로 들어갔다.)
워킹에서 같이 간 동생 경험 시켜준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3~4시간 놀다가 결국엔 아고고에서 모델라인 한 명씩 데리고
무카타를 먹으러 인터무카타로 갔다.
(매번 반복되는 코스인 것 같다.)

(같이 다닌 동생은 매우 부끄러움이 많았다.)
내 파트너는 정말 나를 잘 챙겨줘서 편하게 먹었던 것 같다.
푸잉이 까주는 새우는 언제나 맛있었다.

우리 테이블 말고도 그녀들의 친구들도 다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렇게 무카타를 먹으며 여러 사람과 소리지르며 재밌게 축구도 봤다.
같은 편 먹고 응원하면 진짜 빠르게 친해질 수 있더라구~~ 하지만 이내 체력 부족을 느꼈다.
밤새 놀다 보니 졸음이 몰려왔다.
파트너에게 이제 들어가서 쉬자고 말했는데,
축구만 다 보고 가자길래 그러자 했다.
나도 축구 좋아하니까.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쯤 되었으니 거의 24시간 깨어있는 상태였다.
문제가 생겼다... 이놈의 축구가 끝나질 않는다!
그래도 신나게 즐기며 모르는 푸잉들과 함께 축구 보며 건배하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맥주 한 병씩 포장해서 그랩을 불러 숙소로 돌아왔다.
내 체력은 이미 바닥난 상태라 거의 남아있지 않았지만,
불굴의 정신력으로 남은 체력을 소진하고 장렬하게 전사했다.
다음 날 일어나 깨달았다
너무 달리면 힘들다는 것을 다시 머리에 새기게 되었다...
이틀째에는 동생의 아는 푸잉이 파타야로 오기로 했고,
나는 또 처음 겪어보는 멘붕 사태를 마주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