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이 상했을 때, 낮시간에 쉬기 좋은 파타야 이발소에 대한 이야기 [2]

다들 알다시피 이발소가 가장 붐비는 시간은 당연히 12시에서 3시 사이 아니겠어요? 사람들이 룸 청소도 하고, 점심도 먹고, 나오는 시간이 겹치니까요. 저는 2시 반쯤 도착했는데, 역시나 예약이 이미 꽉 차 있어서 3시 반은 되어야 이용이 가능하더라고요. 
다행히 오늘은 사장님이 직접 계셨던 덕분에 편하게 한국말로 대화하면서 예약을 잡을 수 있었어요. 이발소 사장님을 처음 뵀는데 정말 친절하시더라고요. 태국에서 일본과 같은 세심한 친절함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어요! 사장님께서 다음 타임에 예약 가능한 직원 사진까지 일일이 보여주시면서 예약을 도와주셨답니다.

사장님이 보여주셨던 사진들 덕분에 마음에 드는 시간과 직원으로 예약을 끝낸 뒤, 남은 시간 동안 센탄이라도 다녀올까 했는데 밖에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사장님께 혹시 우산을 빌릴 수 있는지 여쭤봤더니, 그냥 새 우산을 하나 주시면서 가져가서 쓰라고 하시더군요. 알고 보니, 손님들을 위해 입구 바로 옆에 새 우산을 다수 비치해놓으셨던 거였어요. 예약 잡을 때 느꼈던 친절함에 이어 이런 세심한 배려로 또 한 번 감동받았죠.
요즘 이렇게 손님의 입장까지 세심히 신경 쓰며 운영하는 자영업자분들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인데, 파타야에서 이런 경험을 하니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결국 귀한 새 우산을 공짜로 받고 감사한 마음으로 나왔답니다!

센탄에 다녀온 후, 지명 예약해둔 친구에게 서비스를 받았는데 처음부터 정말 친절하고 좋았어. 게다가 이 친구는 영어도 조금 할 줄 알아서 의사소통도 되는 바람에 더 편하고 괜찮더라고. 
발 관리, 얼굴 케어, 면도, 귀 청소, 안마, 발 마사지 등등 서비스를 아주 만족스럽게 받을 수 있었고, 정말 기분 좋게 나왔어. 이번에는 그때 그 친구가 아니라 이 친구를 만난 게 오히려 행운이었다고 생각해. 만약 이전에 이 친구를 알았더라면 계속 더 편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 
방콕에서는 늘 예약을 해두고 일주일에 두 번씩 꾸준히 편하게 받는데, 파타야에서는 뭔가 딱 맞는 곳을 찾지 못해서 그동안 서비스를 포기하고 지내왔거든. 사실 이곳은 내 기준으로 이미 충분히 잘되고 있어서 일부러 알리지 않으려 했지만 이렇게 후기를 남기는 이유는 조금 다른 데 있어.
나는 성실하고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돈을 잘 벌고 성공하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정말 크다. 현실은 꼭 그렇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이상을 응원하고 싶어서 이 후기를 쓰게 된 거야. 흔히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불법적인 방법을 쓰는 사람들이 더 잘되는 경우를 많이 보잖아. 반면 똑바로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고 말이야.
그래서 고객을 배려하고 친절함을 기본으로 삼는 이런 사람들이 더 인정받고 크게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 사장님처럼 좋은 분들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지. 물론 이런 후기로 인해 나의 예약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괜찮아.
특히 나처럼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아재들이나 한낮의 휴식 시간이 필요한 브로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겨봤어. 이 글이 여러 브로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서로 좋은 생활 정보를 공유했으면 해.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