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더위 속으로 떠난 하아학씨의 여행기2 - 나비효과 EAT PET 프로젝트

드라큘라발작
2025.05.20 추천 0 조회수 68 댓글 6

 

 

이 치약은 원래 꽤 가격대가 있는 고급 치약인데, 지금 세븐일레븐에서 칫솔과 함께 저렴하게 판매 중이더라고. 단기 여행객이라면 이 제품을 구매해서 쓰는 게 괜찮을 것 같아. 강력 추천이야.  
분노한 마음으로 아고푸잉을 미스트에 놔두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정신 좀 차리고 다시 나가려 하니 비가 쏟아지더라. 볼트 바이크 기사님께 잠시 기다려 달라고 부탁한 후, 집에서 챙겨 온 비닐 우비를 입고 나섰지. 그리고 다시 바이크를 타고 이동했는데, 젖은 시트 때문에 엉덩이가 젖어 난감한 상황이었어. 괜히 오해 받을 것 같았지만, 나이 들면서 이런 일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줄 알게 되더라. 아, 물론 그 나이라는 게 ‘쉬’를 말하는 건 아니고 말이야. 어쩐지 길을 걷는 현지 사람들이 나를 더 유심히 쳐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  
인썸니아 미스트를 훑고 난 후에는 다음 목적지인 리퍼블릭으로 이동했어.  

 

 

그곳에서 보니 애매한 분위기의 물 속, 동치미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있더라고. 몇몇은 이미 누군가와 함께 있거나, 각자 즐기는 데 몰두 중이었어. 그러면서 느낀 건, 정말 이곳에서도 히드라는 어디 가나 존재감을 발휘하네 싶더라. 중앙에서 흥에 취해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도 봤는데, 특히 뱃살이 살짝 나온 모습이 아쉬운 경우가 많았어. 태국에서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본인이 흥에 취해도 감추기 어려운 디테일들은 어디서나 드러나는구나 생각했어.  
적당히 몇 명과 가볍게 어울리다 보니 이곳은 내 자리가 아니라는 걸 자연스레 깨달았어. 결국 잠시 두 시간 정도 분노의 댄스를 통해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다시 미스트로 발길을 돌렸지.  
미스트에 도착하자마자 역시나 중앙 무대에서 춤추는 푸잉 모습을 발견했어. 조심스레 다가가는데 그녀가 나를 보고 미소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지. 그 미소를 보며 아직 우리 사이에 무언가 남아 있음을 확신했어. 그렇다면 거침없이 다가가기로 결심한 거야. 이렇게 마음을 다잡으며 마음속으로 외쳤지, "이젠 부딪히는 거야, 젖더라도 괜찮아."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건… 여긴 아마존 커피가 있는 공간, 평정심 찾고 고요히 좋은 생각만 하자는 마음이었다.

 

 

(호주의 사막에서 샌드서핑하는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 기분은 와, 가보자 하는 의욕 만발!)  
푸잉이란 친구가 자신의 남사친이라며 소개시켜 줬다. 그런데 남자라면 느끼는 본능적인 라이벌의 시선들이 교차했다. 그러나 오늘은 내가 이긴 날이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무대 중앙에서 춤을 추는 아고 푸잉의 바로 앞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 있었다. 푸잉이 건네준 술잔을 받아 음미하며 분위기에 녹아들 찰나, 어느새 옆자리엔 두 명의 푸잉이 나란히 합석했고, 이어 좌측 테이블에서는 세 명의 푸잉까지 합류. 갑작스럽게 여섯 명의 푸잉에게 둘러싸이게 됐다. 마음속으로는 '아, 비수기 여행도 이런 쏠쏠한 재미가 있구나' 하고 웃었지만, 그 와중에도 무대의 아고 푸잉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마치 나만의 자리임을 강조하듯 내 얼굴을 끌어와 자기 가슴에 묻어버리는 바람에 주변 푸잉들의 환호와 내 민망함이 뒤섞였다. 결국 그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나와 야식 몇 가지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더랬다.

 

 

숙소에서 야식을 먹고 난 후 자연스럽게 디저트(?) 푸딩 비슷한 무언가도 즐겼다. 그러던 중, 푸잉이 갑자기 빨래를 하겠다며 방 열쇠를 받아 갔다. 밖으로 나가기 전엔 나를 살짝 물어보듯 장난을 치기에, "아이고, 악어 금지!"라고 외쳤지만 이런 말 아마 태국인이라 못 알아 들었겠지 싶었다. 그래서 "노 바이트. 노 크로커다일!" 외치며 그녀를 문 밖으로 슬쩍 밀어냈다.
조금 시간이 흐른 뒤, 빨래를 끝냈는지 숙소로 돌아온 푸잉은 갑자기 다른 옷으로 갈아입으며 이벤트 복장을 보여주더라. 이쯤 되면 생각했다. '너도 꽤나 계획적인 사람이구나.'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더라. ‘혹시 지금 내가 너의 손바닥 위에서 놀고 있는 게 아닐까?’

 

 

유튜버들처럼 영상 통화로 룩북을 찍으며, 먹은 지 얼마나 됐다고 계속 배고프다며 귀여운 소리를 연발하더니. 세븐일레븐에 가자고 해서 라면을 먹었는데, 역시 "라면 먹고 갈래?" 같은 농담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닌 것 같아. 후폭풍이 오네.

 

 

라면 물도 직접 부어 가져다주는 게 번거로운지, 요리 좀 해달라는 그분은 확실히 요리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 듯. 그런데도 그 맑은 피부와 비주얼로 잘 씻고 다닌다니 묘하게 신기할 따름이야. 말 나와서 하는 얘긴데, 태국 푸잉들은 대체로 좀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경우가 많고, 관리를 안 해서 상태가 별로인 경우도 많더라고. 하지만 가끔 희고 관리 잘된 피부를 가지고도 씻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이 친구는 그런 점에서 참 기특하다 싶은 거지.

 

 

남은 김치에 대충 꽂아둔 포크 하나만 놓고도 엄청 리액션하면서 나를 칭찬해 주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날 더 잘 보이고 싶어서 애쓰는 마음이 느껴져서 잠깐 미안한 감정이 스쳤어. 그리고 그렇게 두 번째 식사와 더불어 모든 일정을 다 마친 후 어느새 불을 끄고 누운 그녀. 내 옆에 와 누운 그녀는 잠결에도 농담 섞인 말을 던지더라. "잠깐 자고 일어나서 다시 덮칠 거니까 씻고 자."라는 말에 피식 웃음이 났고, 언제부턴가 내가 오빠냐 아빠냐 기준이 엉망이 돼버린 것도 킬포였다. 명령할 때면 아빠라 부르고, 부탁할 때는 오빠라니. 어쩌다가 이렇게 키워진 건지 참...
근데 말이야, 이 삼시섹끼 파타야 편은 도대체 언제까지 이어질까? 첫날부터 체력 소진은 심각해지고 있는데 말이지. 오늘도 이렇게 꿈과 희망이 가득한 곳에서 점점 현자가 되어가는 중이다.
To be continued...

댓글 6


푸잉이들이 리액션이 좋군요

푸잉 쓰 살아 잇네

그래도 즐달이면 땡큐죠

이것이가 즐달이다

푸잉 몸매 좋으다

와 빵디 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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