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더위 속으로 떠난 하아학씨의 여행기 13 - 끝난 줄 알았어? 놀라운 파타야!

드라큘라발작
2025.06.02 추천 0 조회수 51 댓글 11

 

이틀 밤이 남아서 마음속으로 정리 중이라 특별한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운 이벤트가 이어졌어. 아마도 다음 편이 이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가 될 것 같아. 어제는 정말... 뭐랄까, 놀라운 날이었지. 이제 시작해볼게.

 

 

이상하게도 의욕이 뚝 떨어진 상태에서 하루를 늦게 시작했어. 대낮엔 그냥 어제 못 먹었던 국수를 먹으며 나무늘보처럼 시간을 흘려 보냈고. 그런데 문득 브로1과 브로2를 위해 싼프라품 위에 환타를 올려놨던 게 떠오르더라. 근데 정작 나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안 했다 싶었어. 그래서 냉장고에 딱 하나 남겨둔 환타를 꺼냈지. 
무심코 한 모금 마시고 나서야 '아 맞다, 이거 올리려고 놔둔 건데!' 싶더라고. 순간 그렇게 해도 되나 싶었는데, 그래도 브로1과 브로2가 더 운이 좋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냥 냉장고에서 꺼낸 그 환타를 평범한 싼프라품에 올려놨어. 가벼운 기도를 하고 조용히 미소 한 번 날려준 뒤 호텔을 나섰지.

 

 

환타를 두고 나온 뒤, 세븐일레븐 근처 넓은 공터에서 볼트를 잡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바이크를 타고 온 태국 여성 둘이 다가왔어. 번역기를 돌려보니, “같이 여행 갈 생각 없냐”고 묻는 메시지였더라. 갑작스러웠지만 태국어라 정확히 말한 뜻은 모르겠고, 아무튼 내게 관심 있는 것처럼 보여 좀 당황했어.  
너희가 진짜 나한테 말 거는 거냐고 찡긋하며 물어봤더니 그렇다더라고. 하지만 볼트가 곧 온다고 얘기하고 친구 만나러 가야 한다며 거절했지. 잠깐 따라가볼까 싶긴 했는데, 괜히 이상한 일에 휘말릴까 싶어서 포기했어. 어차피 장기자랑 하러 온 것도 아니고, 이상한 상황을 피하고 싶었으니까 마음을 다잡고 워킹으로 먼저 걸음을 옮겼어. 그리고 그 다음 일이 조금 기대됐지— 게이샤가 생긴다는 자리의 변화를 직접 확인하고 싶었거든.

 

 

소이혹에서는 매번 고민하는 새우만두를 또 먹을까 하다가, 이미 두 번 맛봤으니 이번에는 새우 요리를 좀 더 다양하게 즐겨보자며 원마켓으로 이동했습니다. 운 좋게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센터 자리가 하나 비어있어서 바로 앉아 만족스럽게 제가 애정하는 음식 조합을 즐겼습니다. 이 야시장에 대한 정보와 사진들은 따로 정리해 글로 공유해볼 생각입니다. 맛있는 식사를 마친 후, 바로 앞에 위치한 마사지샵들에 자연스레 눈길이 갔습니다.

 

 

총 네 곳의 마사지샵 중 둘러본 결과 왼쪽 두 번째 가게인 푸잉으로 결정하고 발길을 옮기려는데, 우측 마지막에 위치한 샵에서는 LB(Ladyboy)들이 모여 있더군요. 그중 한 명은 내 길을 자주 막으며 강하게 권유했지만, 여러 차례 거절 후 결국 왼쪽 두 번째 푸잉의 샵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그 LB가 이미 내 앞을 막고 있었고 계속 요청을 이어갔습니다. 푸잉은 약간 업투유(당신께 맡긴다)는 느낌의 말을 건넸고, 그 순간 번뜩인다 생각이 들어 둘에게 동시에 마사지가 가능한지 물어봤습니다. 가능합니다, 오일 마사지 400바트로요!
LB와 푸잉 조합의 4핸드 마사지를 받게 되었는데, 역시나 LB는 특정 부위만을 과도하게 자극하며 "스페셜"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태국에서 LB들이 요구하는 특유의 스타일인데 푸잉은 이 상황이 매우 부끄러운 듯했고, 나는 흔들림 없이 필요 없다고 거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얼마까지 알아보고 왔느냐는 질문까지 이어졌지만, 나는 단호하게 거절했죠. 결국 서비스와 스페셜의 묘한 콜라보를 경험하게 되었는데, 여기에서 예상 외로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푸잉과 LB는 각자 자신의 "기술적" 역량을 보여주려 경쟁하려는 듯했고, 나는 LB에게만 팁이라는 조건으로 도전 과제를 제안했어요. "나는 지루함을 쉽게 느끼는 사람이지만, 정말로 나를 만족시킨다면 팁을 드리겠다"고요. 그런데 놀랍게도 내 몸은 LB의 시도들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이 작은 승리에 뿌듯함을 느끼며, 아직 이 세계에서 나 자신이 잘 적응하고 있다는 안심감을 얻게 됐습니다.
결국 후반부는 푸잉의 능숙한 손길 덕분에 편안한 마사지를 마치고 깔끔하게 샤워를 마쳤습니다. 한층 맑아진 사고와 기분으로 소이혹으로 향하며

 

 

건배 요구르트라니, 정말 별의별 걸 다 경험하네. 소이혹에 도착해서 비치로드까지 걸어봤지만, 이렇다 할 마음이 끌리는 곳은 없더라고. 내 자신이 조금 더 현명해진 게 이유이려나 싶었어.
그렇게 거닐던 중 눈에 띄는 독특한 무리의 사람들을 발견했어. 처음엔 어딘가 이국적인 느낌에 "혼혈인가?" 싶었지. 용기를 내서 물었어, "웨얼 아유 프롬?" 그러자 돌아온 대답이 라오스라는 거야. 순간, 음? 라오스? 하고 의아했지. 파타야 소이혹에서 라오스 여성을 만나게 될 줄은 진짜 상상도 못 했거든. 그것도 같은 곳에서 세 명이나. 그중 한 명은 이미 외국인과 함께 있었고, 나머지 두 명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지.
그렇게 게임을 하며 놀았는데, 이 친구들이 정말 게임을 잘하더라고. 특히 젠가에서는 완전 달인이랄까? 한 잔, 두 잔, 술잔을 채우며 점점 흥겨운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라오스 건배라며 "땀똑!"을 외쳤어. 그 중에서도 A와 B에게 관심이 갔고, 특별히 ABC라고 이름을 나눈 이유는 잠시 후 알게 될 거야.

 

 

시간이 흘러 가게가 마감될 때 즈음,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어. 껴안고 가볍게 입맞춤하며 서로 호감을 드러냈달까? 20대의 풋풋한 에너지는 언제나 특별해. A와 B는 각자 자신들만의 라인을 보내며 따로따로 움직이기 시작했어. 이런 경우 경험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후 애프터 신청 단계에서 둘이 서로 견제하는 경우가 흔하잖아. 한 명은 헐리우드 쪽으로, 다른 한 명은 워킹 스트리트 쪽으로 나를 이끌려는 듯했거든.
결국 워킹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로 했지. 마침 그곳에서 취기가 오른 브로를 만났는데, 그는 오늘 꼭 붐붐을 하고 싶다고 강하게 어필하더라. 하지만 나는 그럴 마음이 없어 거절했어.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친구에게 집중하고 싶다고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상황을 정리했지.
브로와 함께 다른 아고고 클럽으로 이동했는데, 어쩐 일인지 첫 번째 쇼업에서는 정글 전사 스타일의 퍼포먼스만 나오더라. 약간 실망했지만, 두 번째 쇼업에서는 그나마 낫달까? 그래도 만족스럽진 않아 다른 가게로 옮기기로 했어.
조금 더 유명한 클럽으로 가보니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더라. 물이 좋다는 표현을 새삼 실감했지. 미스트 클럽은 너무 북적여서 간단히 분위기만 확인하고 나왔어. 결국 인썸니아로 이동했고, 그곳에선 또 다른 흥미로운 밤을 보냈지.

 

 

코로나 맥주를 마시며 주변을 살피다 보니, 사람들의 움직임 속에서 한두 번 시선이 교차했지만 딱히 깊게 연결되지 않는 그 애매한 기류만 감지됐다. 그러던 중 웨이터가 다가와 말했다. 저쪽 테이블에서 나를 부른다고. 이상한 기분에 이끌려 가보니 어린 푸잉들이 모여 있었다.
그렇게 브로마저 불러 합석했다.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랐고, 푸잉들의 환대는 과할 정도였다. 술은 끝없이 추가되고 웨이터들에게는 팁이 춤추듯 흩뿌려졌다. 하지만 문득, 그들이 걱정됐다. 나이를 물어보니 충격적이다 못해 웃픈 대답이 돌아왔다. 겨우 스무 살. 쑥스러웠지만 내가 생각보다 10살 더 많은 나이라는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브로와 나는 "우리가 너무 나이 차이가 많다"고 웃으며 자연스레 그 자리를 벗어났다. 괜히 민망해진 마음에 문제의 장소 ‘인썸니아’를 뒤로하고 미스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스트에 도착하니 낯익은 웨이터가 반갑게 맞아줬다. 서로 팁을 주고받으며 작은 특권 아닌 특권으로 자리잡기를 부탁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남자 테이블과 묘하게 자리 경쟁이 시작됐다. 그들을 미안해하면서도 테이블 일부를 잠식한 우리는 마치 미션을 완수한 듯 흥겹게 분위기를 즐겼다. 떠나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문득 떠올랐다. 언젠가 나 또한 이런 상황을 겪게 될 날이 올 거라는 것.
그날 길에서 만났던 라오스 여성들 A와 C를 포함, 어쩐지 내 주위는 유난히 어린 얼굴들로 가득했다. 20, 21, 22살의 숫자가 내 뇌리를 스치며 "정말 이런 날도 있다니" 싶었다. 하지만 샘솟는 젊음의 에너지와는 별개로, 마음이 움직이는 인연은 없었다. 게다가 지쳐 보이는 브로의 표정을 보고 그의 막바지를 위해 이쯤에서 접기로 결심했다.
브로를 숙소로 돌려보낸 후, 국수를 먹으며 끝없는 밤의 정취를 홀로 음미했다. 리퍼블릭 근처 야식집에서 한적한 테이블을 찾았고, 국수를 한 젓가락씩 맛보던 찰나, 갑작스레 미스트에서 본 무리들 중 세 명이 내 앞자리에 앉았다. 소소한 우연의 축제가 이어지는 밤이었다.

 

 

그들과 짧은 대화를 이어가다 친숙한 태국의 명대사가 들려왔다. "마이 휀 라잌 유." 순간 이 모든 것이 영화처럼 느껴졌다. 아침이 밝아오기 전 마지막 실낱같은 기대감에 나이를 물어봤더니... 스물다섯 살? 드디어 기분 좋은 순간! 그렇게 밤의 점을 찍으며, 스스로에게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냈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상태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부터 왼쪽 가슴을 계속 톡톡 건드리며 자신을 깨우시는 덕에 일어나서는, 침대에서 아랫몸을 부지런히 일으켜 결국 집에 계신 길까지 조심스레 배웅해드리고 나서야 다시 눕게 되었다. 이 틈에 후기를 기록하며 공유하려고 한다.
여행 막바지에 느슨하게 마음을 내려놓은 덕분인지 이번에도 어찌 보면 공덕을 쌓고 온 듯한 느낌이다. 그렇지만 아침부터 오늘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살짝의 거짓말을 한 건 내심 조금 죄책감이 든다. 하지만 여기, 태국에서는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기로 결심했으니까 조금은 이해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로 마지막 밤이라 그동안 관심이 있었던 푸잉과 시간을 함께하지 않는다면 마치 준비한 도시락을 까보지도 못하고 버리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해야 할 일을 실행해야만 한다. 남은 시간 동안 라오스 문화를 자리에서 체험해보는 일도 계획 속에 들어가 있는데, 앞으로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다.
이번 여행의 대부분 과정을 곁에서 목격하고 도움을 준 끄릉텝 브로가 아니었다면, 내가 겪은 이 이야기가 마치 허황된 소설처럼 여겨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여기서 꿈 같은 이야기의 마지막 결말은 자연스럽게 다음 편으로 넘기려고 한다.
P.S. 초보일 거라 생각했던 푸잉이 헤어지면서 내 목에 자국만 남기고 떠난 건 예상 밖이었다. 참...

 

댓글 11


역시 나이가 깡패군
무시 못하죠

20살 라인업은 못참지
아른거려서 안됨 ㅋㅋ

악 25살도 땡큐죠
땡큐 해야죠 ㅋㅋ

피부 부터 다르것네
탱탱함이 다르죠

역시 괜히 어린 푸잉 찾는게 아니쥬
다 이유가 잇는거죠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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