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네번째여행] Ep3/1 - 파티에 초대받은 그 밤

폼뺀콘디
2025.02.21 추천 0 조회수 2554 댓글 17

 

[4번째 여자친구 생일 파티]  
도착하니 여자친구분이 선물과 바트로 만든 왕관, 목걸이를 하고 계시더라.  
그래서 나도 바트를 상납했지ㅋㅋㅋ  

 

 

약속 시간에 맞춰온 것도 모자라 선물까지 준비해 온 덕분인지, 그날 이후로 벤 형이 나를 볼 때마다 눈빛이 하트로 가득했던 것 같다. 벤 형은 나를 옆자리에 앉히더니, 1번 여친부터 6번 여친까지 영상 통화로 차례차례 소개해 줬다. 그러면서 곧 자신의 큰형이 올 거라며 정복을 입은 사진을 보여줬는데, 경찰 고위직이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계급을 잘 모르니 그냥 머리를 긁적이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 큰형이 도착하더니 이어서 경찰 동료와 후배들까지 줄줄이 들어섰다. 이번 여행은 정말 별의별 일들을 다 겪는구나 싶었다. 테이블도 남자 테이블, 여자 테이블로 나뉘어 있었는데, 벤 형과 나, 내 친구, 경찰 관계자들이 한 테이블에 앉고, 여자 친구들과 그 친구들은 따로 모여 앉았다.

중간에 화장실에 다녀오는 길에 푸잉(태국 여성) 4명에게 붙잡혔다. "얘가 너를 마음에 들어 한다더라", "여자친구 있냐" 등 묻더니 술을 따라주었다. 잠깐 술을 얻어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가 자리로 돌아갔는데, 여자 친구들 무리에게 단체로 호되게 혼났다. 남자 테이블에서는 내가 혼나는 모습을 보고 웃음바다가 되었고, 뭔가 억울해서 문득 헛웃음이 나왔다.

"재네가 뭐라고 했냐?", "여기 예쁜 사람이 많은데 왜 저기 가서 술 마셨냐?", "여기서 골라라" 같은 질문 폭탄이 쏟아졌다. 나는 정말 붙잡힌 것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결국 무리 중 가장 세련되어 보이는 푸잉을 골랐고, 그 뒤로 그녀는 내 옆에 앉아 적극적으로 나를 이어주려는 분위기가 됐다. 남자 테이블에서는 흐뭇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나를 응원했고, 특히 큰형님의 얼굴에서 흐뭇함이 묻어나던 그 순간은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문제는 내 친구였다. 태국어가 되지 않아 완전히 쭈그리 모드로 술만 계속 마시고 있었다. 아니, 영어 잘하잖아! 영어라도 좀 써보라고! 생일파티 자리가 끝날 무렵, 벤 형은 다음 파타야 여행에서 자신의 가게를 열어 제대로 대접하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더 놀자는 파트너 푸잉의 제안을 뿌리치고, 텐션이 떨어져 있는 친구를 챙기기로 했다. 약속했잖아. 이번 여행에서 네가 가이드 역할을 제대로 못하더라도 내가 꼭 챙기겠다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우리는 또 실랑이를 벌였다.  
"헐리 갈래? 베가딘 갈래?"  
"오늘은 그냥 쉴래."  
"오늘 화끈하게 놀아줘야 방콕에서 여유가 생긴다고!"  
"아니야, 쉰다니까."  
"그럼 ‘S랑 언니’라도 불러서 놀까?"  
"그건 좀 땡기는데?"  
"...그래도 그냥 쉴래."  
넌 앵무새니? 결국 호텔로 복귀했다. 아무래도 스스로 새장을 만들어 갇혀버린 듯한 기분이었다.

씻고 침대에 누운 시각은 새벽 2시였다. 몸은 피곤했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S"는 언니와 함께 스키야키를 먹고 있다고 하더니, 샤워 후 호텔로 오겠다고 했어. 새벽 4시쯤 "S"가 도착했고, 오늘이 그녀와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 미리 준비를 해뒀지. "S"가 오기 전에 카마그라로 상태를 업그레이드해 두었거든. 이후에 [대화] - [운동] - [대화] - [운동]의 루틴으로 밤을 보냈어.

그 밤, 운동 중에 "S"의 뜻밖의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그녀는 놀란 듯 이렇게 말했어.  
S: 오빠... 나 정말 미쳤나 봐!  
나: 괜찮아~ 신경 쓰지 마ㅎㅎ  
S: 이런 건 처음이야ㅜㅜ  
나: 한 번 더 홍콩(절정) 가고 싶어?  
S: 안돼, 안돼... 다리에 힘이 풀렸어ㅜㅜ  

결국 어쩌다 보니 파타야 여행 동안 거의 모든 시간을 "S"와 함께 보냈어. 그녀는 정말 밝고 긍정적이며, 사랑받으며 자란 게 느껴지는 사람이었어. 그녀와 있던 시간은 정말 편안하고 즐거웠고, 조화도 너무 잘 맞았어.

며칠 전 캘리포니아 형님에게 연락이 왔더라. 들었는데 "S"가 주변 사람들에게 나를 남자친구라며 소개한다고 하더라고.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지.

 

 

어찌 되었든 3박 4일간의 파타야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친구와 나는 방콕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더욱더 즐거운 추억을 쌓게 되는데...

댓글 17


역시 결국은

S는 계속 생각 나겠네요
그럴듯 ㅋㅋㅋ

방콕도 기대됩니다
기대해주세요

순간 초대남으로 봣네 ㄷㄷㄷ
넘 멀리 간거 아닙니가 ㅋㅋ

다음편 딱 대기
업로드 완료 입니다 ㅋㅋ

방콕에서 누굴 만날지
즐달의 시간 되지 않을까요

S의 인연은 방콕 까지 갈것인가 ㅋㅋ
방콕에는 방콕의 인연이 있겟죠 ㅋㅋ

S 전 응원 합니다
S 응원단 만들어질 기세네요 ㅋㅋ

자유게시판

전체 필리핀 태국 베트남 그외
태국 ㅌㄸㅇㅈ의 맨붕여행 6편
+9
메데스
2025.02.24 조회 1579
태국 ㅌㄸㅇㅈ의 맨붕여행 5편
+15
메데스
2025.02.23 조회 1669
태국 ㅌㄸㅇㅈ의 맨붕여행 4(1)편
+22
메데스
2025.02.22 조회 2255
태국 ㅌㄸㅇㅈ의 맨붕여행 4편
+21
메데스
2025.02.21 조회 1784
태국 ㅌㄸㅇㅈ의 맨붕여행 3(1)편
+21
메데스
2025.02.19 조회 2565
6 7 8 9 10
/upload/0d9e17710414401f8aa444f27afb1803.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