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내상녀와 우연히 다시 만나다 1

좌탁우탁
2025.04.16 추천 0 조회수 39 댓글 5

 

작년 방타이 여행 중, 20살 푸잉과 함께했던 경험이 있었지. 그때의 푸잉은 손님에 대한 예의도 없고 제멋대로여서 인상이 깊었어. 낙슥사라 좀 똑똑하고 영어도 잘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쁜 점을 다 갖춘 스타일이었지. 레스토랑에서 여러 음식을 주문해 놓고는 거의 남기고, 잘 때는 손대면 짜증을 내면서도 늦게까지 자서 일찍 나가지도 않았어.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없이 샤워도 잘 안 해서 메이크업도 베개에 다 묻혀놨더라고.
어쨌든 이번 방타이에서도 그 푸잉과 다시 만나게 됐어. 천천히 비치로드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푸잉은 많고 손님은 별로 없다 보니 여기저기서 호객 행위를 하더라. 나는 미소를 지으며 “I’ll be back”이라고 말하며 손을 부드럽게 떼어냈어. 그런데 한 푸잉이 강하게 매달리길래 빠르게 빠져나왔더니 뒤에서 뭔가 소리를 지르는 거야. 주변이 시끄럽기도 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갔는데, 소이혹에서 그 푸잉 사이를 지나가던 중 라인으로 문자가 왔더라고, 사진도 함께.
"어? 아까 그 푸잉인데 어떻게 내 라인을 알지?" 하고 확인해보니, 예전에 내게 인상을 남긴 바로 그 푸잉이더라고. 물론 외모는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라 예전에도 선택했던 건데, 이번에는 조금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야. 살짝 안경을 써서 귀엽고 지적인 느낌이 나더라.

 

 

너무 기쁜 마음에 예전의 상처를 잊고 바로 움직였어. "이번엔 좀 다를까?" 기대로 반, 호기심으로 반.
정말 반겼어. 나도 조금 변한 모습에 이전의 상처는 잊고 휘말려 들어갔지.
결국 바에서는 정말 재미있고 짜릿하게 놀았어. 오랜만에 데킬라도 좀 주문하고.
이푸잉은 정말 키스를 잘하더라. 내가 키스 좋아하는 편이라 계속 키스만 했던 것 같아.
살이 약간 쪄서 그런지, 손의 느낌과 안도감이 훨씬 더 좋더라. 나는 약간 통통한 타입을 선호하거든.
예전에 함께한 기억 덕분에 내가 하는 터치와 노는 방식을 자연스럽게 받아줬어.
즐겁게 놀았지만 마지막에는 푸잉의 바파인 유혹을 거절하고 다음 장소로 가려고 나왔어. 시간도 좀 이르고 있었고.
아직도 바파인은 확신이 서지 않더라. 예전의 상처가 떠올라서.
그렇게 하루는 지나가고, 결국 다른 바에서 다른 푸잉을 만났어. 바파인의 유혹을 거절하면서.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뻤던 것은 푸잉을 만난 순간이었다. 가게 몇 개를 지나서 발길이 멈췄다. 푸잉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고, 이 글에서는 그 푸잉을 '핌'이라고 부르기로 하겠다. 그녀의 예전 이름인데 이제는 잘 안 쓰기 때문에 아마도 누가 알아볼 일이 없을 것이다.
핌에게서 계속 라인 메시지가 오고, 사진도 보내준다. 언제 또 자기 바에 올 거냐고 묻더라. 첫날 나에게 자기 며칠 안에 바파인 두 개를 더 채워야 월급을 모두 받을 수 있으니 바파인을 해달라고 했는데, 속으로 '그 말만 안 했으면 바파인을 심각하게 고려했을 텐데'라며 생각하면서 약속이 있어 잘 모르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가능하면 들리겠다고만 답했다.
같이 바에서 놀 때는 텐션이 좋고 괜찮은데, 이상하게 사복을 입으면 텐션도 떨어지고 스타일도 영 별로다. 벗은 몸매는 꽤 좋은데 옷은 이상하게 입는 편이다. 몇 날 며칠 동안 문자 왔다, 언제 오냐고 보고 싶다고 하면서 자기 마감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도와달라고 해서 점점 신경이 쓰였다.
최대한 친절하게 핑계를 대며 문자 보냈지만, 결국 그 바에 다시 갔다. 나 몸이 너무 아파서 도저히 못 간다고 하니 핌은 자기 일 끝내고 약을 사서 내 숙소로 오겠다고 했다. 바파인이 필요 없는 상황이다. 돈 이야기도 않았다. 그러나 그냥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날 다른 푸잉을 만났다.
그래도 다음 날 미안해서 바에 갔다. 데킬라 한잔 깔아주고, 물빨하며 잘 놀다가, 나 한국에서 친구들 와서 곧 워킹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저녁에 친구 만나고 나서 연락할 테니 같이 보자고 했더니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제 더 이상 바파인 이야기는 하지 않더라.
한 시쯤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었다. 아마 손님이 생겼을 것이다. 한 시 15분쯤 그녀에게서 아직 기다리고 있다는 문자가 왔다. 그래서 바가 거의 끝날 즈음인 1:40am 쯤에 갔더니 핌은 보이지 않았다. 기다린다고 하더니 다른 손님과 함께 나가버린 모양이었다. 내 문자는 완전히 씹혔다.
살짝 기분이 상했지만 푸잉 일이니 이해했고, 이번에는 인연이 아닌가 보다 했다. 다음 날 오후 늦게 왜 어제 일찍 연락하지 않았냐며 메시지가 왔다. 내가 바에 갔었다고 말하니 그제야 안에서 뭐 먹고 있어서 못 봤다고 하고 부르지 그랬냐고 했다. 나는 '푸잉에게 따질 것도 없고 그냥 손님이랑 나간 줄 알고 숙소로 돌아갔다'고 답했다.
핌은 오늘부터 일을 쉰다고 해서 밖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내가 알았다고 했지만 연락은 없었다. 뭐 푸잉들의 핑계나 거짓말은 다 이해하려 한다. 손님들과 상황에 맞춰 변하는 것임을 아니까.
담날 연락이 와서 오늘 만나자고 하더라. 스케줄이 언제나 제멋대로네. 하지만 혹시나 변했을까 하는 기대감에 한번 같이 시간 보내기로 했어. 연락이 잘되지는 않았지만 뭔가 달라진 느낌이라 그래, 보자 하고 물어보니 호텔로 바로 오라고 하더군. 아직 6시도 안 됐는데 뭔가 이상해서 그냥 터미널21에서 보자고 했어. 밥도 먹고 시간이 되면 더 가든 168도 가자고 했지.
알겠다면서 시라차 집에서 준비하고 나오는데 한두 시간이 걸린다며 21시에 보자고 했어. 그러면서 기다리는 동안 소이혹에서 좋아하는 푸잉을 잠깐 보기로 했다. 세 시간 정도 여유가 있으니 좀 놀다 오면 되겠지 생각하고 나섰는데, 삼십 분도 안 돼서 이푸잉 사진이랑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어.
약속 시간보다 두 시간 일찍이라니 뭔가 이상하더라. 제멋대로라는 생각이 들며, 소이혹에 거의 다 왔는데 다시 터미널로 돌아갔어. 터미널에 도착해서 어디냐고 물으니 안으로 들어오라 해서 벤치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복장도 메이크업도 없이 마치 어디서 자다 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생얼에 화장실 슬리퍼, 후줄근한 티셔츠에 나왔더라.
참았지만, 배고프냐고 물어봤지. 저녁은 먹어야 했으니까. 배고프다면 여기 터미널21에서 먹자고 하더군. 그때부터 눈치를 조금 챘어. 어제 다른 사람과 있다가 급하게 시간을 내어 나를 만나러 온 거 같다고. 그래도 몇 시간 일찍이나 나타난 데다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라 좀 마음에 걸렸지.
나름 같이 저녁도 먹고 데이트도 할 생각으로 미리 이야기까지 했는데. 식당에서 뭐 먹을래? 하니까 위층 일본식 퓨전 패밀리 레스토랑을 고르더라. 음식은 별로인데 가격만 비싸서 스무디가 150바트 하더군. 예전에 메뉴를 많이 시키고 다 남긴 적이 있어서 간단한 세트만 시키자 했더니 이것저것 먹고 싶다고 했어.
결국 나는 음료 하나와 메뉴 하나를 시키고 푸잉은 음료 하나와 메뉴 세 개를 골랐고, 다 먹지도 못하고 저녁값으로 1500바트를 썼지. 스테이크도 아닌데 말이야. 아직 변하지 않았구나 싶었어. 오늘 푸잉을 데리고 돌아다니면 분명 후회할 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
저녁을 먹은 후 차분히 이야기했어. 계획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고, 너와 더 가든 168 대신 혼자 워킹스트리트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겠다고 미안하다고 했어. 솔직히 손님을 만날 때는 최소한의 준비는 필요하지 않냐고 실망스럽다고 했지. 푸잉이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고 느꼈어.
그렇게 난 혼자 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지. 그 이후로 귀국할 때까지 연락은 오지 않았고, 덕분에 내적 상처를 방지하며 워킹에서 새로운 팔레스 푸잉을 만나게 됐지.

 

댓글 5


흐미 이렇게 재회를 ㄷㄷ

이건 우연은 피하고 싶은데요 ㄷㄷ

내상녀를

한번 내상녀는 재활용이 되지 않쥬 ㅋㅋㅋ

스무디 미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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