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베트남

꽁까이와의 푸꾸옥 악몽의 징크스

동키
2025.01.24 추천 0 조회수 3015 댓글 17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23살의 꽁까이와 함께 떠난 1박 2일 푸꾸옥 여행이었습니다. 원래는 달랏으로 가려고 했지만, 비행기 티켓을 구하지 못해 푸꾸옥으로 장소를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꽁까이는 작년 꾸이년 공항에서 처음 만났고, 몇 달 전 호치민에서 다시 만나 함께 식사를 하고 손을 잡으며 시티투어를 즐긴 기억이 있는 친구입니다. 나이 차이 때문에 연인 관계로 발전하기엔 부담스럽다고 말하지만, 놀아주는 것쯤은 괜찮다며 쿨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입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기 전, 꽁까이가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해서 다시는 만날 수 없겠구나 싶었는데, 정작 꽁까이는 언제든 친구가 필요할 땐 만날 수 있다고 했고, 이번에는 1박 2일도 괜찮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결국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지만, 방은 하나가 아닌 두 개를 잡자고 말하는 순간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사실 푸꾸옥은 제게 징크스가 있는 곳입니다. 세 번 방문했지만 가족여행을 제외하고는 두 번 모두 좋지 않은 경험을 했습니다. 첫 번째 여행은 하노이에서 온 꽁까이와 떠난 푸꾸옥 방문이었는데, 호텔에 도착하니 그는 별도의 방을 구하든지 아니면 큰 돈을 내고 함께 머물자는 선택지를 제시했습니다. 제안을 거절하고 결국 2박 3일 동안 혼자 섬에 머물며 외로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두 번째 여행에서는 호치민 7군에 사는 꽁까이와 푸꾸옥 공항에서 만나 호텔로 이동하던 중, 갑작스레 마트에 들러 생리대를 사는 일이 있었습니다. 결국 그 여행에서도 2박 3일 동안, 손길 한 차례 받는 것을 제외하면 그저 침대에서 함께 잠만 자고 쓸쓸히 돌아왔던 아픈 기억만 남았습니다. 이후 며칠 뒤 잘로 친구 목록에서 그를 삭제하며 관계를 정리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이런 안 좋은 기억들을 떨쳐내려 했지만 출발 전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 두 개를 예약하고 새벽 4시 20분경 공항에 도착해 수하물을 먼저 부친 뒤 꽁까이를 기다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습을 드러낸 꽁까이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고, 가벼운 스킨십을 시도했을 때 그는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반응했습니다.

 

 

손을 잡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한 뒤 짐을 맡기고,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30살의 남자친구가 있지만, 결혼 생각은 전혀 없다고 하네요.  
앞으로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며 여행을 자주 가자고 하니 무척 좋아하며 갑자기 포옹을 해줍니다.  
가볍게 꽁까이의 볼에 입맞춤을 했죠.  
여행은 둘만의 비밀.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쁨은 여기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예기치 않게 ‘징크스’라는 악몽 같은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낮에는 각자 방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계속 꽁까이에게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별다른 소식이 없어 먼저 연락을 해보니, 목이 말라 카페에 있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가 있는 곳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살짝 잔소리를 했더니 그때부터 꽁까이는 철벽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레 남자친구를 배신하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결혼 생각조차 없다고 해놓고서 그런 말을 하다니,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점점 스킨십도 피하려고 하더니, 결국 거리감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혼토섬에서 시간을 보낸 뒤, 다시 짐을 챙겨 스타벅스로 갔습니다.  
꽁까이가 미안했는지 음료를 사주기는 했지만, 그 이상으로는 예전의 모습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혼자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을 내어 푸꾸옥에 거주 중인 24살 꽁까이와 함께 사진 한 컷을 남겼다.

 

 

대만에서 온 대학생 꽁까이들과 함께 멋진 사진 한 컷!

 

 

연인처럼 손을 꼭 잡고

 

 

이렇게 혼자만의 슬기로운 시간을 보내고 나서 호치민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꽁까이는 공항에 내리자마자 바로 그랩을 부르고, 인사나 포옹도 없이 떠나버리더군요. 도대체 언제쯤 푸꾸옥에서의 악몽 같은 징크스를 깨트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푸꾸옥은 가족 여행으로 가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댓글 17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거죠

과연 ㅋㅋㅋ

이런 여행 나도 계획좀 해봐야 겟네
경의 수가 많긴함 ㅋㅋ

어려지고싶어요
오호 솔플도 이렇게 하면 꿀인데
자신감이죠 뭐

푸꾸욱 좋네
진짜 좋아요

과연 깰수 잇을것인가

이건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것인가

꽁 사냥 가셧네요

본격적인 모드 돌입이네요


그쵸.깨기위한 징크스..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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