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그녀와의 아름다운 기억 (그녀와의 휴식...) - 7

ONLY파타야
2025.05.28 추천 0 조회수 59 댓글 10

 

그녀도 어제 의료 시술을 받았는지 피곤한 기색이 있었어. 저녁 즈음 우리는 만나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비치로드를 걸으며 마사지를 받았지.  
수수한 옷차림의 그녀는 딱 봤을 때 평범한 사람처럼 보였어. 문신이 많은 게 살짝 아쉽긴 하지만, 정말 귀엽고 예뻤어.  
나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다짐했어.  
그냥 받아들이자고.  
이미 어쩔 수 없는 거 같아. 과연 내가 이 아이랑 헤어질 수 있을까? 단지 그녀가 웃는 모습만 봐도 이렇게 좋은데 말이야.

 

지금 돌아보면 참 어리석은 생각이었던 것 같아.  
그녀, 아니 그녀와 같은 일을 하는 여성들은 남성들의 도움이 없이는 생계를 이어가기 힘든 경우가 많아.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더 많은 돈을 주는 사람이 생기면 그쪽으로 향하게 되고, 스폰서가 생기면 그 스폰서만을 바라보며 살아가곤 하지.  
그들은 무엇보다 가족 부양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람들이야.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거지. 가족이 7~8명이나 되어도 돈을 버는 건 예쁘장한 여성이 담당하고, 나머지 가족들은 일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아. 그렇게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가고, 나중엔 자기 딸이나 여동생이 똑같은 일을 이어받게 되는 거야.  
물론 요즘엔 미래를 생각하며 잠시 워킹걸로 일하다가 다른 삶을 선택하는 여성들도 많지만, 여전히 이런 순환이 끊이지 않는 경우도 상당하지.  
그녀는 과거 고향 섬에서 비어바를 운영했었어. 깡도 있고 사업 수완도 정말 탁월했던 사람이라 내가 보기엔 리더 스타일이라고 느껴졌지. 하지만 코로나19로 어떻게든 버티려고 했음에도 결국 파산하고, 3년 전쯤 파타야로 왔다고 하더라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다른 길을 권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이미 이 일에 깊이 익숙해져 있었어. 어느 정도냐면, 하루라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으니까. 담배도 무척 많이 피웠고. 지금이야 아직 젊어서 괜찮아 보일지 몰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리 건강한 체질이라 해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됐어. 사실 지금도 이미 무리가 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거든.  
안쓰러웠어. 어떻게든 그녀를 도와주고 싶었지.  
그래서 말했어.  
"3년 동안 나랑 지내면서 타국으로 떠날 준비를 같이 해보자."  
그녀는 그저 미소만 지었어. 마음속으로는 원하고 있었겠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오빠, 그런 말 해줘서 정말 고마워. 하지만 오빠도 알잖아.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  
결국 그녀가 이 일을 벗어나는 방법은 스폰서를 만나는 것 외에는 없었던 거였어. 지속적으로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는 고객을 찾아 생활을 이어가는 거지. 하지만 그런 스폰이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는 일이고, 또 그 스폰서가 언제까지 그녀를 지원해줄지도 알 수 없는 일이야. 모든 게 불확실 속에서 계속되는 거지. 그 와중에 그녀의 몸은 점점 더 망가질 가능성이 높고….  
우리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봤어. 그녀의 눈에는 답답함이 드러났지만 동시에 어쩔 수 없다는 체념도 읽을 수 있었어. 이번 생은 이런 거야, 꼭 그런 말을 하고 있는 눈빛 같았어.  
그렇게 서로의 안타까움을 확인한 채 호텔로 돌아왔어. 역시나 그날 술을 마시지 않았던 그녀는 하루 종일 제대로 잠들지 못했어.   
밤새 잠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뒤척이며 핸드폰만 들여다봤어. 깨울까 봐 조심스러웠는지 그녀는 소리를 줄이고 화면 밝기도 최소로 낮춰서 혼자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어.  
그런 그녀가 안쓰러워서 나는 살짝 다가가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어. 우린 그렇게 조용히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휴식을 취했지.  
서로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그 안타까움까지도...  
[판다, 그리고 삐걱거림 속에서...]  
아침이 되고 눈을 떴을 땐, 몸이 한결 가벼워져 있었어. 역시 태국 약, 대단하더라!

 

 

이번에 머문 호텔은 부아카오 근처의 LK President였어. 가격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아침이나 밤 어느 때든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지. 다만 근처 Area 31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약간 아쉽긴 했지만, 방만 잘 배정받으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지낼 수 있을 거야. 
특히 조식이 마음에 쏙 들었는데, 그녀와 함께 조식을 즐긴 뒤 그녀가 전날 잠을 잘 못 잤다고 해서 서둘러 집으로 돌려보냈어. 나는 잠깐 여유를 가지며 휴식을 취하고 이후 일정을 점검했지. 
오늘은 파타야에서 브로들과 함께 판다를 즐길 예정이야. 이번 여행에서 아직 판다를 한 번밖에 못 갔거든. 그에 반해 미스트는 벌써 세 번이나 갔으니 이번엔 확실히 기대가 돼. 내가 판다를 좋아하는 건 아주 유명하니까 말이야. 
이미 테이블 예약도 마쳤고, 친한 MD에게 오늘 간다는 메시지를 미리 남겨두었어. "오늘 오시네요. 조금 이따가 인사드리러 갈게요. 엊그제는 그녀 혼자 오더니 오늘은 같이 오시네요?"라는 답장이 왔어. 
혼자 갔다고? 분명히 집에서 쉰다고 하지 않았나… 워낙 친한 MD라 그런지 거리낌 없이 얘기해주는데, 그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의심이 피어났어. 
그렇게 내 마음 한구석에 불안함이 생기면서, 여행의 흐름이 변하기 시작했어. 그 이후로 모든 게 아래로 가라앉는 느낌이었지. 절망감이 몰려오며 여행은 점점 나락으로 빠져들어갔어…

댓글 10


이렇게 알게 되는건 너무 안좋음
겁나 혼란 스럽더라구요

이래서 로맴 너무 힘듬
자꾸 의심만 늘어 가네요

엠디의 중요성
ㅋㅋㅋㅋ

거의 뭐 비밀요원이네요
딱히 시킨건 없는데요 ㅋㅋ

상처 크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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