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20대의 꽁ㄸ 한달 여행기1
안녕하세요, 브로들! 이번엔 한 달간의 태국 여행기를 들고 왔어. 재밌게 봐주면 정말 좋겠어.
참고로 내 프로필은 24살, 키 169에 몸무게 62, 건조한 멸치 스타일이고, 솔직히 외모는 평범 이하야.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게. 슛~~~
나 같은 가난뱅이에겐 저가항공기 이상의 선택지는 사치일 뿐이야.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새벽이라 공항 근처에서 하루 묵고, 다음 날 아침에 다른 호텔로 이동했어.
원래 계획은 방콕 7일, 파타야 7일 이렇게 잡았는데, 머무르다 보니 귀국 생각이 싹 사라져서 2주를 더 연장했지.
아무래도 백수라 시간이 많았던 덕분이었어. 참고로 나는 부사관 4년 하고 퇴직금 탈탈 털었거든.
숙소는 현지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더 라차다 근처에 있는 한 저렴한 호텔을 예약했어. 1박에 대략 2만 5천 원 정도였어.
첫날에는 소이 카우보이 구경을 갔는데, 여기 사람들이 가끔 '원숭이 천국'이라 하잖아? 근데 내 눈엔 꽤 괜찮게 생긴 애들도 여럿 보이더라고.

혹시 내가 눈이 낮은 건가 싶기도 했어. 롱타임으로 4,500밧이라고 하길래 살짝 고민했지만, 나 같은 빈털터리가 그럴 여유는 없지. 결국 깊은 유혹을 참고 넘어갔어.
또 궁금했던 코타 푸켓 방도 한번 들렀는데, 거기서 귀여운 푸잉(태국 여자)이 눈에 띄더라.
술 마시고 노래 부르며 2시간 동안 얘기 나누다가 그녀에게 라인 아이디를 물어봤어. 그런데 나가려는 순간 어떤 푸차이(태국 남자)가 바파인을 요구하더라고.
기분 팍 상해서 "됐거든" 하고 나왔지. 결국 밖에서 기다리다가 그녀가 일이 끝나자마자 모시고 호텔로 가서 열심히 운동(?)했어. 뭐, 돈 없는 나에게 바파인은 역시 과한 사치였으니까.

2일째 아침, 푸래방에서 만났던 친구를 집에 보낸 뒤 잠을 잤더니 어느덧 해가 졌더라. 일어나 움직이려는데 그 친구가 자기 라용 지역으로 간다고 하더라고. '개꿀!' 하면서 잘 가라고만 하고 연락은 안 했어. 쓰렉 인정?
그 후로 어플 좀 돌리다가 터미널21 카페에서 일하는 푸잉이랑 연락을 주고받았어.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날 밤에 일 끝난 뒤 터미널21 앞에서 보기로 약속했지. 근데 동남아 특유의 1시간 지각, 이거 뭐 당연한 건가? 속으론 계속 욕하면서도 꽁떡하려면 최소한 이 정도는 참아야지라는 마음으로 인내했어.
겨우 만났는데 사진보다 조금 후덕하긴 했지만 그래도 귀엽게 생겼더라. 역시 사진은 참고만 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지. 어떤 브로는 사진과 완전 다른 사람 나왔다고도 하던데, 내 경우는 그 정도까지 심각하진 않았어.
근데 푸잉 첫마디가 "트랜스젠더냐?"라더라. 순간 열 받아서 빠마리 날릴 뻔했음. 카페에서는 크게 궁금하지도 않은 신상 정보를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코리안타운 XO로 가자고 했어. 거기서 같이 춤 좀 추고 숙소로 돌아와 진지하게 '운동(?)'했지.
그 뒤로 3일 정도? 푸잉이 일 끝날 때마다 호텔로 데려와서 죽어라 떡쳤어. 아, 피부가 엄청 하얗더라. 근데 3일 정도 그렇게 지내다 보니 또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다는 거. 나도 쓰렉 인정?
바로 정리하고 헌팅하러 코타 XO로 갔어.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이었다 싶다. XO 대부분이 워킹걸인데 말이야. 테이블 앉아서 오늘은 누구를 데리고 갈까 고민하기 시작했어. 사실 나는 꽁떡파라 첫 테이블에서 까이면 멘탈이 깨지거든. 바트 전사였으면 그냥 여기저기 들이밀었겠지.
결국 앞 테이블에 앉아 있던 푸잉이랑 대화했어.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다더라고? 한국말 존나 잘해. 지금은 유명한 한국 기업에 다닌대서 회사 인증까지 완료했지. 속으로 ‘이게 웬 떡이지?’ 싶어서 대화를 이어가는데, 옆에 있던 자기 친구가 갑자기 나를 안다고 하더라. 쓰렉인 게 소문났나 싶어서 식은땀 흘렸다니까.
알고 보니 첫날 푸래방 푸잉 기다릴 때 버스 정류장에서 잠깐 대화했던 애더라고. 세상 진짜 좁다 싶더라. 근데 그 친구가 내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지 뭐야? 라인만 교환했을 뿐인데 말이지.
나는 바로 무슨 개소리냐면서 너를 좋아한다 하고 꼬셔서 호텔에 데려왔어. 근데 이 친구 완전 변태더라! 그날 밤에도, 다음 날에도 일 끝나면 불러서 열심히 운동(?)했어. 참고로 XO 워킹걸의 비율이 90% 이상이니까 브로들도 조심해야 해.
아, 너무 길었다. 여기서 잠깐 쉬자. 이 글에 떡 얘기만 가득해서 그런지 사진이 별로 없네. 다음엔 사진 좀 많이 찍어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