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가난한 20대 꽁ㄸ 여행기3 (끝)

꽁떡장인
2025.02.04 추천 0 조회수 2414 댓글 12

 

 

파타야에서 하루 만에 방콕으로 돌아와 아속 근처의 골든 튤립 맨디슨 스위트 호텔에서 1박 4만 5천 원에 하루를 묵었어. 이후에는 아스피라 Parc에서 14일간 지냈는데, 여기는 1박에 2만 9천 원이었어. 두 숙소 다 가격 대비 시설이 굉장히 깔끔하고 만족스러웠어.

 

 

특히 아속 지역은 접근성이 좋더라. 오토바이 택시로 단 3분 거리였지만, 길거리에 현지인들만 가득하고 외국인을 보기가 힘든 곳이야. 재미있게도 숙소에는 유럽에서 온 가족 단위 여행객들만 있는 느낌이었어. 그야말로 목적만 딱 정하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위치였다고나 할까.
A 푸잉이 통러 지역에 있는 돕 앤 더티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다고 해서, 숙소 도착 후 바로 짐 풀고 뛰어갔어. 그런데 입구에서 가드들이 여권 사진에 하단 번호 부분이 잘렸다며 다시 찍어서 오라고 하더라. 짜증이 치밀었지만 어쩌겠어. 그렇게 안으로 들어갔는데, 예상한 것보다 분위기가 엄청 어둡더라. 얼굴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A 푸잉은 친구 셋과 함께 있었고, 나는 꼽사리 껴서 같이 놀았어. 그런데 그때 중국인 남자 셋이 와서 A 푸잉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작업을 걸기 시작하더라. 확실히 끼리끼리라는 말이 맞나 봐, 친구들도 다 예뻤어. 놀랍게도 친구들 인스타 팔로워가 2~3만 명씩 되는 수준이더라고.
술을 마시며 4대 4로 폐점 시간까지 놀다가 밖으로 나왔는데, A 푸잉 친구들은 각자 중국인 파트너와 택시를 타고 떠났어. 그 속에서 A 푸잉 친구의 중국인 파트너 중 한 명이 푸잉이랑 손을 잡고 “사와디캅, 사와디캅” 하면서 가더라. 그때는 저 행동 뭐지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와. 나중에 그 진의를 알게 된다면 좀 자괴감 들 것 같기도 하고.
남은 건 나와 A 푸잉뿐이었어서 근처 길거리 음식점에서 치킨 뜯으며 대화를 나눴지.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숙소로 데려왔고, 간단히 운동(?)도 열심히 했어. 운동 끝나고 나니 A 푸잉이 내게 이제 자기 버릴 거냐고 물어보더라고. 속으론 ‘버리긴 왜 버려, 곁에 두고 오래오래 함께해야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겉으로는 스윗한 모드를 장착해 안심시키고 달랬어.
그렇게 A 푸잉과 2주간 매일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솔직히 비슷한 패턴이 계속되다 보니 조금씩 권태가 오기 시작하더라. 나란 놈 참 심드렁하지? 그래도 결국 밥은 혼밥하면서 나름대로 조용히 정리했다.

 

 

만난 지 15일째 되는 날, A 푸잉에게 한국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다고 말해두고, 어플로 만난 태국과 유럽 혼혈 여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했어. 호텔로 데려가려는 순간, 여자의 직감인 걸까? A 푸잉이 호텔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더라. 그 상황에서 진땀이 났어.
그렇다고 혼혈 여성을 그냥 돌려보내기는 쉽지 않았지.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 싶더라.
호텔에 몰래 들어가려다 결국 들켜버렸어. A 푸잉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결국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더라.
호텔 입구에서 3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아. 시간도 꽤 지나고 마음도 약해져서, 혼혈 푸잉한테 택시비를 쥐어주고 보냈어.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었다고 인정할 거지? (짐승까지는 아니었잖아, 그렇지? ㅋㅋ)
그 뒤에 A 푸잉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서는 열심히 시간을 보냈어. 다 마치고는 A한테 “나 여자 많아, 그러니까 좋아하지 말라”고 솔직하게 얘기해줬어. (그래, 나도 사람이 아니었다는 거 알아. 굳이 말 안 해도 되겠지.)
그리고 A 푸잉을 집으로 보낸 후, 다음 날 오후 늦게 일어나서 앱을 둘러보다가 몸매 좋고 얼굴도 괜찮은 푸잉을 발견했어. 늦은 밤에 루트에서 보기로 했지. 피부가 하얗고 몸매도 정말 훌륭했어. 나이가 31살이라고 했는데, 얼굴은 딱 20대 중반처럼 보이더라.
브로들, 루트에서 만나는 푸잉들이 한국 문화에 익숙한 경우가 많으니까, 로맨스 게임처럼 가볍게 대하면 안 되는 거 알지? 적당히 친해지다가 자연스럽게 정리하면 돼. 사실 주변에 한국 남자들 많으니까.  
루트에서는 친구 푸잉 한 명이랑 스탠딩 테이블에 있더라.  
그 친구 푸잉, 조금 귀엽긴 하더라.

 

 

루트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다음 날엔 클럽에 갔다가 다시 호텔에 돌아와 운동을 열심히 했어. 그런데 이 친구가 나를 만난 지 이틀 만에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당황스러워서 신종 사기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
나는 부산에 살고 있는데, 나중에 자기 친구들이랑 부산으로 놀러 오겠다고 하더라고. 2024년 4월쯤에 온다던데, 조금 아쉽긴 해. 결국 한국에 복귀하면서 연락이 귀찮아져 차단했어.
그 친구 나이가 31살이라던데, 나랑 8살 차이가 나더라고. 나는 국제결혼 자체는 괜찮지만, 그런 나이 차이를 받아들이기가 좀 어려웠어. 결혼하려면 나보다 어린 사람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래서 결국 관계를 정리했어.
이후 다른 분 두 명을 더 만났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아. 다만, 클럽에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다 만나게 된 것 같아.

 

 

한번은 탐마삿대학교에 다니는 태국 여성을 어플로 만난 적이 있었는데, 단기 여행자로서 관계를 이어가는 게 쉽지 않더라. 태국도 의외로 보수적인 사람들은 한국보다 더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녀와 영화도 보고, 손을 잡고 어깨에 기대기도 했는데, 정작 본인은 그런 건 남자친구랑만 가능하다고 하더라고. 나한테는 천천히 알아가고 싶다는 얘길 하는데, 며칠 뒤에 돌아가야 하는데 무슨 천천히야 싶어서 그냥 포기했지. 약간만 노력했으면 상황이 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더 신경 쓰기 귀찮아서 다음날엔 따로 연락하지 않고 바로 클럽에 가서 다른 사람을 만났어. 지금 와서 생각하니 살짝 아쉬운 마음도 드네.

 

 

시간이 부족하니 태국에서 낙삭사(일반 여성)를 만나는 게 쉽지 않더라. 특히나 예쁜 낙삭사라면 더더욱 힘들었어, 단기 여행자 입장에서는 말이지. 주변에는 태국 남자들도 엄청 많고 말이야. 그러다 보니 결국 나중에 A 푸잉이 생각나더라고. 솔직히 내가 좀 미친놈이긴 하지. 그래서 메신저로 보고 싶다고 얘기했어. 한국 복귀하기 3일 전에 다시 만나서 밥 먹고, 카페 가고, 시간을 보냈어. 정말 착한 사람이더라. 한때는 여자 많다고 내가 관심을 접었었는데, 참... 
한국 돌아와서는 아직도 A 푸잉이랑만 계속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어. 내가 메신저로 솔직하게 거짓말하지 말고, 마음에 다른 남자가 생기면 언제든 얘기해달라고 했거든. 괜찮다고 다 받아줄 거라고 얘기했으니까. 그런데도 지금 딱히 다른 남자는 없다네. 벌써 3개월째인데, 자기는 날 진심으로 사랑한단다? 참 어이가 없으면서도 기분은 좋더라.

 

 

이번 첫 방타이 여행의 목표는 일반인을 중점적으로 만나는 것이었어. 워킹 푸잉(업소 여성) 같은 경우엔 돈을 주면 다른 고객한테 갈 수도 있고, 그런 상황이 싫었거든. 게다가 시간 정해서 만나고 해야 하는 것도 나로선 마치 쫓기는 느낌이라 별로였어. 그래서 '가지 말라면 안 가는' 그런 타입의 푸잉을 찾다가 자연스레 일반인을 만나게 된 거지. 아무래도 워킹 푸잉은 생활비 벌어야 하다 보니까 자유롭지도 않으니까 말이야. 
돌이켜보니 한 달 동안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난 건 아니야. 내 자신이 좀 한심하기도 하지만 어쩌겠어. 여행을 계속 이어갈까 고민해봤는데 너무 외롭더라. 외국에선 한국인을 조심하라는 얘기도 있어서 쉽게 친해지기도 어렵고 말이지. 그러다 보니 마음 잘 맞는 친구랑 단둘이 오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같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세 명 이상 오는 건 일반인 헌팅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 (물론 바트 전사는 제외!)
다음 방타이 여행은 맴버(클럽 VIP), 하이쏘(상류층), 그리고 낙삭사를 위주로 접근해볼 계획이야. 클럽에서 본 맴버 푸잉들, 진짜 눈에 띄게 예쁘더라. 근데 남자 일행 있는 경우가 꽤 많더라고. 심지어 한국인처럼 생긴 푸잉도 봤는데 신기했어.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다, 브로들. 모두들 행복하길 바라!

 

꽁떡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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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그래도 꽁 여행기 마무리까지 깔끔 햇네요

체험 삶의 현장 한번 하고 바로 극복

그래도 꽁떡 여행은 성황리 마무리 햇네요

이게 가능 하구나

이런 도전 해보고 싶네

이런 용기 멋잇네

꽁떡 여행기 다음시즌 어딘가요?

바로 다시 오는거 아닌가요?

꽁떡의 전설

저도 아쉽네여

캬 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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