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ㅌㄸㅇㅈ의 맨붕여행 4편

메데스
2025.02.21 추천 0 조회수 1785 댓글 21

 

안녕, 브로.  
낮 데이트를 마치고 지금은 허름한 호텔방에 누워있는 상태야. 재밌는 경험들이 많아서 이렇게 정리해보고 싶어졌어. 오늘 놀라웠던 건, 약속 시간보다 10분이나 일찍 도착해서 연락을 준 그녀의 태도였어. 푸잉(현지 여성)이 그렇다니 정말 신기했지. 운전을 해서 온 거라 해도, 보통은 다들 늦는 경우가 많잖아? 이건 뭐랄까, 인간미와 매너 모두 호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행동이었어.  
처음 봤을 때는 코스튬 차림이라 꽤 충격(?)이었는데, 오늘은 가벼운 화장에 깔끔한 옷차림으로 나타나니 분위기가 확 달라졌더라. 순간 20년 전, 내가 27살일 때 만났던 모델 지망생 친구가 떠올랐어. (그땐 나도 기럭지로 차였었지. 이젠 추억으로 웃어넘길 수 있다니 다행이야.)  
우리는 외곽에 있는 브런치 카페로 향했지.

 

 

분위기도 참 좋았고, 서로 어색하지만 조금씩 칭찬을 주고받다 보니 낯선 긴장감도 한결 풀렸어. 어제는 나누지 못했던 질문과 대화들을 이어갔고, 덤으로 별거 아닌 이야기에도 왜 이렇게 즐겁던지. 부드러운 바람과 화창한 날씨, 맛있는 음식까지 더해지니 정말 연애하는 기분이 들더라구.  

 

 

심리 상담이 마음의 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 처음 본 사람이 손을 잡아줄 때 느껴지는 위로가 생각 이상으로 크더라구. 물론 내 속마음 한편에서는 "그래봤자 얼마나 오래 볼 사람이겠어?"라며 선을 긋고 있는 내가 있었지만 말이야. "기분이나 상황에 휩쓸리지 말자"는 다짐 같은 걸 계속 했던 것 같아.  
그녀와 발 마사지를 받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성적인 취향이라든지 어느 정도까지 경험해봤는지 먼저 물어보더라구. 솔직히 난 순수하게 시간을 보내기만 하면 되는 데이트를 상상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그녀는 단단히 준비된 느낌이라 이 노인네를 흔들어 놓으려는 건가 싶었어. 재밌기도 하고 한편으론 당황스럽기도 했네.  
아무튼 그녀가 오늘 저녁엔 또 다른 카니발 공연에 가야 한다고 해서,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 했어. 원래 공연도 궁금한데다 잠깐 얼굴이라도 보기로 한 거야. 사실 룩본(다른 퍼포머)과 같이 공연하는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차마 물어보진 못했어. 오늘이 마침 술 마실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 해서 아마 밤 11시부터 1시간 정도는 제대로 달릴 예정이야. 내일 붓다데이라고 해서 술을 못 마신다던데, 그 전까지 여기 분위기를 최대한 즐겨야지. 카니발 풍경도 기회 되면 공유할게!  
Ps. 이런 한국과는 다른 비일상을 나 자신만의 일기처럼 남기고 있어. 이 커뮤니티가 오래오래 번영하길 바라고, 나중에 내가 80살이 됐을 때도 읽으면서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댓글 21


로맴으로 가시나요
아직은 썸이라고 해야 대나? ㅋㅋㅋ

분위기가 너무 달달한데
현재 진행형은 좋슴다

이런 분위가 더 편안하네요
저도 확실히 편안하게 해주는게 느껴지네요

달달하니 포근 하네요
달달은 아직 ㅋㅋㅋ

이젠 로맴만 남앗네
그런가요 ㅋㅋㅋ

이정도면 그냥 로맴인데
다들 그렇게 느끼시네요

뭔과 발전 가능성이 보이는데요
열린 상황이죠 ㅋㅋㅋ

큰그림이 보인다
설마 어디까지 보시길래 ㄷㄷㄷ

ㅋㅋㅋㅋㅋㅋㅋ


마냥부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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