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ㅌㄸㅇㅈ의 맨붕여행 2일차

메데스
2025.02.15 추천 0 조회수 2135 댓글 13

 

안녕, 브로.  
요즘 멘탈 잘 챙기고 있는 ㅌㄸㅇㅈ야.  
적막한 호텔방에 앉아 일기를 쓰고 있으니 묘하게 기분이 좋네. 진짜로.  
아침잠은 왜 이리도 싫어지는지, 나이 든 몸뚱이는 7시부터 퍼런 숫자들(아마 작업?)에 눈물짓고 있었어. 그러다 갑자기 무슨 생각이었는지, 이게 무슨 삶인가 싶어 푸른 물속으로 몸을 던졌지. 역시 수영은 굿모닝 루틴의 정석이야.  
사설이 너무 길었나?  
매운 똠양국수에 고춧가루를 너무 풀었나 싶더니, 육수를 거의 다 새로 뽑아내는 일이 벌어졌네.  

 

 

한낮의 수영을 더 즐긴 후, 프로들이 애정하는 동네 후아이꽝으로 이동했어. 거기서 본 적 없는 LB에게 공격(?)을 당하더라. "What time meet?" 같은 말로 귀찮게 굴길래 얇은 지갑으로 슬슬 버텨냈어. 거기다 내가 늘 좋아하는 세븐의 22밧짜리 소시지 빵을 씹으며 마음을 달랬지. 사실 이번 여행 중 큰돈 쓸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해 현금을 많이 안 가져왔는데, A급 낚시 공원 가려고 추가로 50 더 챙겼던 게 신의 한 수였어. 안 그랬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거든. (참고로 난 GLN 같은 거 몰라! 노인네 인증ㅎㅎ)  
하지만 지갑이 얇아도 '마사'는 건너뛸 수 없잖아? 오일 마사 받으며 "깟! 쮸~"로 놀려주다가, 상대가 "오빠 붐붐? 찹찹?" 하며 기습적으로 들어오더라. 당연히 가볍게 딜을 회피했지. 그랬더니 이번엔 유니폼을 내려 내 손을 약간 과감히 잡더라고, 상태 괜찮다고 칭찬하면서 "무도 댄디~~ 1000밧만 내구로"라는 2차 공격을 시도하던데, 당연히 흔들릴 마음조차 없었어. 왜냐하면 잠시 뒤에 내 첫경험의 그녀, 카오산에서 함께 놀던 '마이 LB 퀸'을 만나기로 했거든.  

 

 

오랜만에 다시 만난 그녀는 더 예뻐지고, 뭔가 선도 부드러워졌더라. 쇼핑몰에서 보기로 했는데, 사람이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라 다들 고개가 쏠리더라니까? 양놈이건 푸차이건 까올리건 가리지 않고 말이야. 나도 사실 2년 만에 만나니까 엄청 설렜어. 그동안 라인으로 가끔 연락만 주고받았었는데, 직접 보니 느낌이 확 다르더라구.  
피자랑 파스타를 시켜 두고는 "보고 싶었다", "진짜 더 예뻐졌네" 같은 얕은 영어 실력으로 떠들고 있었지. 옆 테이블에 있던 푸차이는 그녀의 존재감 때문인지 제대로 식사도 못 하는 것 같더라고. 웃기더라ㅎ  

 

 

그런데 솔직히 그녀는 볼살이 약간 있는 편인데... 내가 사진을 성의 없이 찍어서 그런지 매력이 사진에는 잘 안 담기는 것 같아.

 

 

응, 브로가 항상 꿈에서 본다는 그 상황 맞아. LB 꿈을 꿀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정말 컨텐츠가 어마어마하게 풍부하더라. 하나 더 추가됐을 뿐인데 이렇게 다채로워질 줄이야?  
(걱정 안 해도 돼, 나 아직 초보니까!)  

물론 꿈속에서 헛소리였지만, 한국으로 데려가고 싶다는 말을 하게 되더라고. 이거 여자력 대단하지 않아? 하지만 내 체력이 한계를 찍었어...  
플레이 타임이 한 시간을 넘기니까 잠깐 나와서 쉬었는데, 하루에 하나씩 먹는 씨알5마저 효과가 없더라. 급하게 팔팔한50으로 수혈하고 필사의 노력까지 다 했지만, 안될 때는 진짜 안되더라니까.  

게다가 내일 비행기 시간도 있어서(대만으로 간다네...) 결국 물 마시는 입과 볼펜 잡는 손으로 강제 퇴장당했어. 참 이건 뭐... 민망 민망 대망신이었지. 그래도 한참만에 시원하게 풀고 나니까 나가서 놀고 싶단 생각은 싹 사라졌어.  

 

그랩카를 부른다고 했더니 오토바이가 더 싸고 빠르다며 권해주더라고. 결국 도착하자마자 상태 확인 들어갔지. #현자타임# 온전한 정신으로 돌아와 보니 '2000밧에 재워달라'는 미프 푸잉은 그냥 돌려보냈어. 사진으로는 괜찮아 보였지만, 현실은 역시 다르지...  

아무튼 오늘 참 묘하게 글빨이 붙네. (그냥 내 느낌이니까 그러려니 해줘.) 영어 선생님과 채팅도 술술 읽히더라. 48세 태국 분인데 표현이 엄청 고급스러워서 번역기로 해석하며 배우는 중이야.  

사족이 좀 길었지만, 위로의 댓글들 정말 고마워. 덕분에 웃으며 정리할 수 있었어. 복 받을 거야, 젊은이들! 생각보다 내가 괜찮아서 스스로도 놀랍기만 해. 다만 외국인에게 빌붙어 사는 노후의 가능성이 사라진 게 조금 아쉬울 뿐... 부자인 건 확인했거든.  

참, 내년쯤 일이 다 정리되면 회사도 그만두고 완전히 넘어올까 싶기도 했었지 뭐. 내일은 첫 치앙마이를 제대로 느껴보려면 이제 잠들어야 할 것 같아. 여기서 줄이도록 할게. See you!  

Ps. 현자타임 아니었으면 푸잉과 시간을 보냈겠지만, 그랬다면 아마 술 마시고 꿈이나 꾸다가 일기는 못 썼을 거야. LB Queen께 경배를...!  

댓글 13


그래도 빠른 우회로 태워서 다행임다
유일한 방법이였죠

푸잉 상타삘인데요
살좀 쪄서리

당분간이라도 요 푸잉 도시락 용으로 쓰시죠
도시락까지는 좀

푸잉 몸매 좋네
라인은 ㅋㅋㅋ

모델삘 지대로네
ㅋㅋㅋㅋㅋ

이런 푸잉 즐달이지

ㅋㅋㅋㅋㅋㅋ

쥰내 몸매 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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