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와의 첫만남(준비&도착)
지인들과 함께했던 파타야 방문 후, 오라오라병에 걸려 4개월 만에 다시 찾은 파타야. 이번에는 그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이곳에서 많은 브로들의 글을 보며 정보를 얻었지만, 나의 글솜씨가 부족하고 여행 중 찍은 사진도 별로 없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시작해보겠다.
나는 타이항공과 수영장이 딸린 콘도텔을 예약했다. 한국에서 저녁 17시 30분 출발하여 방콕에 밤 21시 25분 도착하는 타이항공이었다.
숙소를 콘도텔로 정한 이유는 가격이 4성급 호텔 수준이면서 넓은 공간과 쿠킹탑이 있어 취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푸잉들에게 맛있는 한국식 안주를 해주겠다는 꿈으로 예약했지만, 결국 떡볶이를 한 번 해준 것이 전부였다.
지난 파타야 여행에서는 아고고만 경험했기에 이번에는 색다른 경험을 기대하며 사전 계획을 세웠다. 3개월 전부터 미프를 돌리며 준비했다.
서울 잠실에서 미프를 돌리면 파타야까지 정확히 3770km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거리만큼 떨어진 태국 푸잉들을 검색했다. 프로필 사진에서 느낌 있는 푸잉들에게 하트를 남겼다. 미프에서는 일반인보다 프리랜서가 많았으며, 공정 거래가는 LT 기준으로 3.5~4.0BT였다.
여행 일정은 4박 5일 동안 동행인과 만날 푸잉을 10명 선별했고, 예비로 2명을 더 확보했다. 그녀들과 꾸준히 라인으로 연락하며 관리했다.
이번 여행은 오로지 미프에 기대를 걸었고 변수가 생길 상황에 대비해 대안을 마련했다.
첫날 인천공항 출발
참고로 나는 40대 중반이다. 바트전사는 아니지만 실속을 중시한다. 다양한 경험이 없어서 크게 도움될지는 장담 못하겠다.
많은 브로들의 글을 봤지만, 파타야 경험이 많지 않거나 처음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 글을 써보기로 했다.
이번 여행에는 직장 동료이자 학교 선배인 K선배와 함께였다. 성격과 생각, 생활 패턴 등이 비슷해 말이 잘 통하고 여행 동반자로도 잘 맞는 사람이다.
17시 30분 출발이었다. 인천공항 단기 주차장에 주차했고(할인을 받을 방법들은 잘 알고 있다), 출발 전에 미프를 통해 알게 된 볼트 운전기사에게 공항 픽업을 요청했다.
그녀와는 3개월 동안 라인을 통해 친숙해졌고 일상 대화를 나누며 서로 마음에 들면 잠자리까지 허락할 수 있다는 농담도 했다. 하지만 파타야에는 공급이 많아 그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파타야 여행 때 항상 대한항공을 이용했는데 타이항공은 두 번째였다. 좌석이나 기내식 서비스 질은 괜찮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모니터에 한국어 버전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어 버전은 있었는데... 애국심에 불을 지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볼 수 있어서 도착까지 비행기 안에서 심심하지 않았다.
밤 21시 25분 드디어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는 짐 찾는 시간을 줄이고자 캐리어를 기내에 들고 탑승했고 기다릴 필요 없이 공항 픽업 약속 장소인 9번 게이트 앞까지 빠르게 나올 수 있었다.
9번 게이트를 선택한 이유는 렌트카나 여행사 사람들이 많은 반대쪽이라서였다.
K선배와 나는 담배를 피우며 코끝에 느껴지는 습한 공기로 다시 태국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10분쯤 지났을까, 푸잉에게서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수많은 차들 중에서 알려준 차량 번호를 찾아냈다.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키는 작았지만 동그란 눈과 긴 머리를 가진 그녀는 청반바지를 입고 날씬한 몸매를 자랑했다. 평범하고 순수한 옷차림과 표정이었다.
라인에서 봤던 사진 그대로였고, 첫눈에 이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귀여운 외모 그대로였다.
이제부터 그녀를 S라고 부르겠다. 어쨌든 여행 기간 동안 오늘 포함 3일을 함께 했으니 말이다. 나중에 그녀에 대해 더 설명하겠다.
우리는 둘 다 뒷자리에 앉아 비행 여정의 피로를 잠시나마 달래기 위해 쪽잠을 자려고 했다.
어차피 파타야까지 거리가 130킬로미터 정도 되니 충분했다.
뒷자리에서 바라본 S는 귀엽고 순수해 보였다. 라인으로 3개월 동안 친해졌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실제로 처음 봤으니 차 안에는 어색함과 침묵이 흘렀다. 그걸 느꼈는지 S는 음악을 틀어도 되냐고 물었다. 우리는 그제서야 웃으며 케이팝으로 요청했다.
공항을 막 벗어나면서부터 S는 앞에 천천히 가던 많은 차들 사이로 칼치기를 하며 운전을 시작했고, 어느덧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속도계를 보니 130이었다. 왠지 승차감은 160 넘게 느껴졌다. 한국 고속도로에서는 익숙한 속도지만 태국에서는 차들이 워낙 천천히 다닌다. 그리고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서 속도감이 더 느껴졌다.
그렇게 우리는 뒷자리 양쪽에 있는 손잡이에 매달려 1시간 10분 동안 "아유 오케이"를 수십 번 외쳤고, 어느덧 오전 11시에 파타야 숙소에 도착했다. S는 운전을 참 좋아하는 아이구나 생각했다.
잠은 못 잤지만 덕분에 빨리 도착했다.
나는 여행 2일 차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동안 우리의 관광과 일정을 위해 차를 렌트하기로 예약했었다.
내일 S와 공유했던 계획된 일정은 [진리의 성전]을 관광하고 [빅씨마트]에서 4일 동안 먹을 술과 안주 등을 사고 [한식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마사지]를 받고 미프를 통해 내일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했던 푸잉 두 명을 태워서 [암펀 씨푸드]에서 저녁을 먹고 푸잉들과 [가든168]에서 놀고 밤에 숙소까지 태워주는 코스로 예약했으며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우리를 케어해달라고 했다.
내일의 일정을 굳이 지금 시점에서 설명하고 있는 이유는 큰 변수로 인해 나의 여행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기 때문이다.
체크인하고 미프를 통해 LT를 예약했던 푸잉에게 도착했다고 라인을 보냈다.
원래 약속했던 시간은 호텔 앞에서 오전 11시 30분에 만나기로 했었다. 그런데 푸잉들이 아직 출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 시간이 오전 11시 30분인데...20분만 기다려달라고 한다. 콘도 앞에 도착하면 연락 준다고 했다(그래도 20분 늦는 건 양호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 방에서 짐을 풀고 베란다에서 담배 한 대 피우며 푸잉들의 연락을 기다렸다.
정오가 되었을 때 영상통화가 왔다. 콘도 앞이라고 한다.
다음 편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