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녀의 절친을 픽업했어. 40대 틀딱의 방타이12 [2]
아침 9시쯤 눈을 떠서 잠시 다정하게 시간을 보낸 후 잠깐 담배를 피우고 돌아오니 그녀가 깨어 있더라. 역시나 능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전처럼 강렬한 느낌은 아니었기에, 기대했던 것과는 살짝 달랐다. 결국 마무리를 짓지 못한 채 이번 시도도 실패...
11시쯤 다시 도전. 이번에는 장갑 없이 진행하려나 싶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그녀가 막아서 결국 장갑을 착용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끝까지 이뤄내지 못하고 또 실패…
어떻게 이런 일이 세 번이나 연달아 일어난 건지. 그래도 그녀와 함께 보낸 시간 자체로 너무 만족스러웠기에 크게 아쉽진 않았다. 문득, 만약 장갑을 끼지 않아도 된다면 그녀를 내 사람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까지 스치더라.
특이하게도 돈 얘기는 꺼내지 않아서, 내가 먼저 4000으로 간단히 거래를 마쳤다. 그렇게 각자 씻고 숙소 근처에서 식사를 한 뒤, 그녀를 볼트를 태워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번 태국 여행은 카파오무쌉에 푹 빠져버렸던 시간이었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루프탑 수영장을 이용했는데, 사람들이 아무도 없어서 마치 전세낸 기분이었다. 정말 여유롭고 만족스러웠다.

낮에 럭키를 떠올리며 문자를 보냈는데, 바빴는지 답장이 없더군요. 방으로 돌아와 밀린 일을 조금 처리하다 잠시 눈을 붙였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뜬 시간이 새벽 1시였습니다. 혼자 잠을 자기엔 어딘가 허전한 기분이 들었고, 잠시 나가볼까 고민하고 있던 중 럭키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옆에 다른 사람이 없으면 워킹에서 만나자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너무 쿨한 태도라 조금 놀랐습니다.
간단히 세수하고 양치만 마친 후 그녀를 만나러 갔습니다. 대화 중간중간 장난스러운 순간도 있었고, 함께라서 무척 편안했고 즐거운 시간들이 이어졌습니다. 새벽 4시쯤 돼서야 느긋하게 밖으로 나와 늦은 밤거리를 걷다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녀가 옷을 벗고 잠들려는 모습에서는 왠지 모르게 순수한 모습이 느껴지더군요. 마음 한편으로는 겨울 아침 이른 시간 차를 데우는 것처럼 따뜻하게 챙겨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함께 있는 지금 이 순간 자체가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서로의 공간에서 기분 좋게 머물다가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새벽이 더 깊어졌습니다. 가볍게 대화를 나누다 문득 느낀 건, 평소 상상만 했던 일들이 눈앞에 펼쳐질 때 묘한 감정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나저나 네가 코를 심하게 고는 걸 새삼 알게 되었어. 나중에 다시 이야깃거리로 삼아야겠네. 머리가 조금 무겁게 느껴져 잠시 멈추고 쉬어갑니다.